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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합종연횡' 세계 공략…韓기업 '경제민주화'로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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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제지자 작성일13-01-07 17:37 조회2,7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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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J리스크'>日기업 '합종연횡' 세계 공략…韓기업 '경제민주화'로 위축

문화일보원문기사전송 2013-01-07 13:56

대규모 통화 발행과 대대적인 제조업 지원 등을 통해 과거 일본경제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정부의 경제정책)가 갈수록 노골화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한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일본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제한 지원과 함께 10조 엔 규모의 추경 예산 집행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경제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아베 정부의 제조업 지원 정책을 등에 업고 글로벌시장 공략 채비에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경제 민주화 공약 등 대기업 규제 정책 추진에 무게중심이 쏠려 자칫 글로벌시장 경쟁에서 경쟁국 일본에 밀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공략에 나서기 위한 일본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정부의 지원 아래 잇따르고 있다. 일본 대표 중공업 기업인 히타치와 미쓰비시중공업은 발전플랜트 사업 부문을 오는 2014년 1월 통합하기로 했다. 통합 법인은 20조 원에 가까운 초대형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새 합병회사 매출은 연간 19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독일 지멘스가 38조 원, 미국 GE가 33조 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감안하면 세계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가 되는 것이다.

일본 철강업계 1위인 신일본제철과 3위 스미토모금속공업도 합병했다. 생산 능력기준 세계 1위인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신일본제철-스미토모금속이 세계 2위 철강사가 된 것이다. 통합회사가 출범하면서 포스코와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아베 정부의 경제 살리기 정책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개 일본 민간 조사회사가 예측한 일본의 2013년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과 대대적인 공공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0.8∼2.3% 분포로 조사됐다.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2011 회계연도에 0.3%, 2012 회계연도 4∼6월 0%, 7∼9월 -0.9%로 저조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일본의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한국 기업 우려는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올 초 주식시장 개장 이후 일본 엔저 정책으로 인해 일본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와 가전업체 등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대기업 규제책이 강화되고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은 “일본과 중국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치고 나가는 상황에서 한국이 내부적인 문제에만 국한해 있으면 경쟁에서 한국이 뒤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석범·김하나 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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