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로버트 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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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2-12-07 20:55 조회2,8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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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문재인의 애간장을 태우던 안철수가 문재인을 조건 없이 돕겠다고
선언했다. 그런 일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앞으로의
정치판도가 어떻게 될 것인지 매우 궁굼하고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다.
자칭 정치평론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TV에서 하는 소리를 들어보면
제 각각 멋대로의 추측이고 엉터리 공상소설을 쓰고 읽는 것 같아서
종잡을 수도 없고 참고가 되거나 공감이 가는 것도 별로 없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 나온 안철수 캠프 국민소통자문단의 성명은
안철수의 정치를 보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것이었다.
문재인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있자 안철수 캠프에서 활동하던 조용경 단장 등
국민소통자문단 위원 9명은 "안철수가 선택한 정치적인 노선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성명을 냈다.
"안철수 자신이 출마선언에서 밝히고 그 동안 강조해온 것과는 달리
정치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
그가 내걸었던 철학이나 신념과는 달리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락하고 말았기 때문"
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안철수가 썩고 병든 한국의 정치풍토를 쇄신하겠다"는 것을
자신의 정치적 목표라고 했을 때 관심과 기대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1월23일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고 어떠한 가시 밭 길이라도 가겠다고
했을 때만해도 한국 정치의 혁신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신당 창당이라도
하려나보다 하고 주시해왔다.
그는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문재인에 대해 실망했을 뿐만 아니라 문재인과는
이념도 맞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문재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발표하기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집에까지 찾아가 애걸복걸하려던
문재인을 만나주지도 않고 문전박대하지 않았는가?
그렇던 그가 어떤 이유로 조건 없이 구태정치의 본산인 민주당의
문재인을 돕기로 했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근 두 달 남짓한 동안 드러난 안철수의 행태를 보면 자신은 아니라고
할런지 모르지만 그 역시 거짓말하고, 잇속 차리고, 믿을 수 없이 행동하고...
어떤 때 보면 구정치인들 찜쪄먹을 노회한 숫법으로 밀고 당기는 것을 볼 때
아무런 거래가 없었으리라고 보기 어렵다. 안철수가 바보가 아닌 이상.
문재인과는 이념조차 맞지 않는다면서 모종의 밀약이라도 했단 말인가?
영혼을 팔지는 않았다면서 그처럼 매도하고 청산해버려야 할 세력과
공동정부? 당권? 인사권? 권력분담? 정치적 지분흥정이라도?....
만일 그렇다면 이념도 다르고 영혼도 다른 두 사람이 사사건건 부딪힐 텐데
국정은 어떻게 될까?
야합과 권력 나눠 먹기가 구정치의 상징이요 타파해야 할 악습이다.
안철수는 문재인과 손잡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자기가 했던 말들과 신념을
제 스스로 거짓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나는 안철수를 보면서 3년 전에 있었던 미국 국적의 젊은 인권 운동가
로버트朴이 떠오른다. 그는 지난 2009년 크리스마스 날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개선시키겠다고 큰소리치며 목숨을 걸고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북한 땅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40여일 만인 2010년 2월 5일 북이 써준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에 북에서
풀려났다.북이 써준 기자회견문은 철저한 자기비판을 겸한 북에 대한
선전이었다.
즉, "서방 세계에서 떠도는 헛소문만 믿고 범죄의 길에 들어섰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조선에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 어디서나
읽고 믿을 수 있으며 완전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요지로 돼 있었다.
북의 인권상황을 개선시키기는커녕 북의 소굴에 들어가 고문과 협박에 못이겨
북이 써준 원고를 북이 하라는 대로 읽고 스스로 북에게 이용 당해버린
어리석은 천사 로버트朴! 북에서 풀려난 뒤에는 북에서 받은 정신적 육체적
충격 때문에 반편처럼 되어 한동안 精神科 치료를 받았던 로버트 朴!
그는 북한 體制가 어떠한 것인지, 어떤 指令과 매카니즘에 의해 움직여지는
사회인지, 얼마나 치밀한 공작을 일삼는 곳인지 짐작조차 못하고 순진하게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북의 인권문제를 개선해 보겠다는 충정으로
목숨을 걸고 북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돈키호테가 "천하의 사악한 것을 쳐부수겠다며 비실대는
말(馬)-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저돌적으로 공격해 들어가다가
묵사발이 된 것"과 같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돼 버렸다.
안철수 씨, 당신은 한국의 정치판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어떤 매카니즘에
의해 움직여지는지, 얼마나 처절한 중상모략과 약육강식이 벌어지고 있는
살벌한 곳인지도 모르고 순진하게 뛰어든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안철수 씨, 당신이 "천하의 사악한 것을 쳐부수겠다며 비실대는
말(馬)-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저돌적으로 공격해 들어가다가
묵사발이 된 돈키호테와 같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안타깝다.
그에 못지않게 쇼킹한 것은 TV에서 안철수를 지지한다는 어느 대학생의
거리 인터뷰 내용이다. 안철수가 문재인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대답이 걸작이다.
"안 후보님이 잘 판단해서 하셨을 테니까 그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야죠"
이게 대학생의 수준인가? 자기의 생각, 자기의 판단은 없이 안철수가 그렇게
생각하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 저런 수준의 대학생들에게도 반값 등록금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 이 나라의 정치인가?
http://blog.naver.com/wiselydw/3015330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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