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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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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암 작성일12-01-18 10:06 조회4,8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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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대위가 젊은이들의 표심에 눈이 먼 나머지 강령에서 '보수' 라는 글자를 삭제 하려다가 비등하는 반대여론에 밀려서 없던걸로 한것은 다행이라고 보겠지만, 이미 저들의 가슴속 한복판에는 '보수' 라는 단어 자체가 계륵 만큼이나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못박혀 있을것이므로 강령에서 '보수' 라는 단어를 유지 시켰다고해서 가슴속에 박혀있는 '보수' 천시(賤視)생각에는 변함이 없을것이다.

 

어제, 6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던 보수우익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한나라당을 바라보던 이회창씨는 더 참을 수 없었던지 '이제 보수가 답을 해야 할 때' 라는 장문의 글을 발표하여 나라를 걱정하는이들의 가슴을 메이게 했다.

좌/우로 분단된 분단국가 자유대한민국에서 보수성향의 정체성을가진 정당이 사라진다는것은 1948년 좌익의 횡포를 물리치고 가까스로 건국한 싯점 그 이전의 상황으로 회귀하는것 만큼이나 위기를 자초하는 일 이기때문 일것이다.

 

이회창씨로서는 199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출마했으나 이인제씨의 배신과 자민련의 김종필 후보의 변신으로 건국이래 최초로 좌파정객 김대중에게 정권을 내주는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이후 2002년의 대선에서도 질래야 질수없는 선거에서 선거진영의 전략상의 미흡과 상대진영의 모략술에 걸려서 두번째의 좌파정권 재 창출을 허용해주는 쓰라림을 당하고나서 패배의 책임을지고 정계일선에서 물러났다

 

여기까지는 후보자 이회창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他意에의한 패배의 양상이 짙었으므로 보수우익의 대부격인 정치인 이회창을 원망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문제는 2007년 대선에 즈음해서 정치 재개를 하려던 이회창씨의 나약한 모습에서 실망의 싻이 트기시작 했다.

 

당시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3-BIG(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모두가 중도주의를 표방하며 경선에 임하려하자 이를(중도주의) 비판하며 정치재개의 뜻을 보이자 저들 3-BIG은 거목 이회창의 경선 참여를 두려워한 나머지 똘똘 뭉쳐서 맹공을 퍼 부었다.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비록 두번의 대선패배의 책임은 있었지만 대쪽의 닉을 가진 보수우익의 대부격인 이회창의 카리스마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으므로 저들 3-BIG에게는 눈속의 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런 와중에 박근혜 진영의 모씨가 '원균 같은 자' 라는 극언으로 이회창의 정치재개의 뜻을 향해 폭언을 가하자 격분과 모욕을 참을 수 없었던지 그는 정치 재개의 뜻을 접었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한나라당에서 중도주의자가 집권하는것을 막으려는 살신성인의 뜻이 있었다면 그러한 모욕쯤은 견뎌내야 했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애국의 길은 험난하다.

정치 지도자가 그런 인고의 고난을 피하면서 애국을하려 한다면 그런 정치인은 평범한 정치인은 될지언정 진정한 의미의 정치지도자가 되려는 애국자는 아니다.

 

그후 좌익성향의 인물까지 포함된 정체성 애매한 참모들로 둘러싸인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를 누르고 한나라당의 후보로 확정되었을때 그때가 바로 그가 과감하게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보수우익 성향의 인사들을 규합하여 창당을 선언하고 대선전에 뛰어들어 결단코 중도주의자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를 보여야 했다.

그랬더라면 후일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을때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면할 수 있었을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선거전 막바지에서 이명박 후보가 BBK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때 탈당하여 소속 정당도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이명박 후보의 진영으로부터 기회주의자란 부끄러운 공격을 받아야 했다.

그렇긴해도 그가 후보 등록을하고 불과 보름도 채 되지않아서 여당의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을 따돌리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바짝 쫓는 기염을 토했다.

그 정도로 아직은 이회창에게 기대하는 국민이 많았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이회창의 한계였다.

명색이 보수우익 이라는 인사들이 일방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지원했고, 조중동마져 이회창의 출마를 기회주의자라고 비난 했으며 심지어는 이명박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던 경선 실패자 박근혜마저 세인의 예상과는 달리 이명박 지원 유세에 가담 하므로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 했다.

 

물론 정권교체를 갈망하던 당시의 상황으로서는 이명박표와 이회창표가 분산되어 정동영이 어부지라로 승리할 위험성이 있었던것은 사실 이었지만 조중동을 포함한 각종 보수우익 언론과 보수우익 인사들이 진정한 보수우익 정권의 탄생을위해 단결한 모습을 보였다면 이명박이 아니라 이회창정권이 탄생할 수도 있었을것이다.

무릇 큰 돈을 벌거나 대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다소의 모험도 따르는법 이다.

결국 세 불리에 몰리던 이회창이 불안한 나머지 중도성향의 유권자에 기웃거리는 유세장면이 뚜렸해지자 그의 지지도는 급 강하해 정동영에게마져 밀리는 신세가 되고말았다.

 

단기필마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의 유일한 무기는 좌파 내지는 중도주의정권 탄생의 저지 였다.

따라서 아무리 세가 불리해 지더라도 좌익 또는 중도성향의 유권자 표심에 기웃거려서는 안된다.

오로지 좌파 후보와 중도주의 후보가 정권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유권자에 호소해야 했고, 좌파 후보와 중도주의 후보에게는 맹공을 퍼 부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설사 대선에서 실패 하더라도 재기의 기회를 남겨둘 수는 있었다.

 

결국 대선에서 실패하고 재기를 목표로 창당한 자유선진당이 좌파경력의 정치인들을 영입하고, 마치 김종필의 자민련을 흉내내듯 충청도 지역당을 자처하면서 충청표심의 노예가 된듯 수도서울을 두동강내는 세종시 존치에 편승 하므로서 왕년의 대쪽 이회창, 보수우익의 대부 이회창은 국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져가고 구차한 정치생명이나 유지하려는 별 볼일 없는 퇴물 정치인의 면모만 남게되었다.

 

어제 이회창씨가 역설 하였듯이 자유대한민국의 상징인 보수성향의 정체성을 가진 정치세력의 몰락은 자유대한민국의 위기다.

엊그제까지 보수우익을 자처하던 인사들마져 너도 나도 중도주의 성향의 창당에 뛰어들어 마치 몸은 중도 성향이면서 보수라는 가면을쓰고 난립하여 유권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중구난방의 이들이 저 막강한 세력의 단결된 좌파정당을 차기 대선에서 이기기도 어렵겠거니와, 설사 차기 대선에서 중도성향의 정권이 탄생 하더라도 이명박 정권에서 그래 왔듯이 이들이 좌경화로 흐를것은 시간문제 이므로 역시 자유대한민국의 앞날이 암담해 질수밖에 없다.

 

지금은 확고한 보수우익의 정체성을가진 정치 지도자가 나타나서 건전 보수우익 정당을 창당하고 국민의 우뢰와같은 환영을 받으며 당당하게 진정한 의미의 보수우익정권을 창출 해야할 때다.

'큰 바위얼굴' 과 같은 그런 정치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지난날 우리의 호프였던 원칙주의자이자 법치주의자 이며 보수우익의 대부였던 이회창, 불의와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던 대쪽 이회창을 다시는 만날 수 없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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