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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31명 남파와 31명의 북한주민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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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자 작성일11-02-28 14:55 조회7,9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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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 중 남한으로 온 북한 주민 31명의 탈북 관련 기사를 보고, 혹시나 해서 과거 신문을 들춰봤다. 1968년 1월 21일 북한은  ‘김신조 외 30명의 무장공비를 서울로 잠입시켜 청와대 폭파와 요인 암살 및 주요 기관 시설을 파괴할 목적’이었다. 그 당시도 31명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43년 전 서울로 잠입한 31명의 무장공비와 그로부터 43년후 어선을 타고 느닷없이 내려온 31명의 북한주민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의 남하가 ‘북한의 선전용 자작극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북한문제에 정통한 여권의 국회의원은 ‘올해 초부터 배고픈 북한 주민들이 각종 폭동을 일으키고 있는데, 31명 중 한 명도 귀순하지 않고 돌아가면 북한으로선 국가 선전에 대대적으로 쓸 수 있는 소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 한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부가 귀순 의사도 없고, 대공 용의점도 발견되지 않은 북한 주민들에게 서울 구경을 시키는 등 귀순 공작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과잉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더 두고 봐야할 일이지만, 배가 표류해 남하했더라도 자유도 없고 식량도 모자라는 북한 땅으로 되돌려 보내는 일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라는 국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탈북자들은 ‘탈북을 결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표류해 왔을 경우 북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돼서 쉽게 귀순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탈북자들은 사망이나 실종자로 위장할 수도 있지만 이들 중에 개별적으로 귀순할 경우 북에 남은 가족의 신변이 위험해진다는 것이니, 그도 그럴듯하다. 정부 당국은 이들을 곧 송환할 예정이라 하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그들을 설득해 ‘남한 땅에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만의 하나 그들의 남하가 선전용 자작극일 경우라면 더더욱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북한의 ‘서울 불바다’ 공갈 협박과 대대적인 한미군사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돌발 상황 발생 시 개성공단의 우리 근로자들이 인질로 잡힐 가능성도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탈북이냐 송환이냐를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정부당국의 장기조사를 ‘귀순 공작’이라 선동하는 야당 의원도 있지만, 서울 구경을 시켜서라도 그들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깨우쳐주어야한다. 사사건건 공작적 차원에서 일을 꾸며온 믿지 못할 김정일 집단이기에, 40여년 전 김신조를 비롯한 31명의 무장공비 사건이 자꾸 떠오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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