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힘들게 하는 ‘내가 해봐서 안다’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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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자 작성일11-02-22 09:59 조회6,4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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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행 중 다행으로 많은 일을 해본 ‘경험 많은’ 대통령을 만났다. 그러나 대통령이 안 해 본 일없이 너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참모들이나 공무원들은 일하기가 무척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내가 해봐서 안다’는 교만한 사고방식은 ‘대통령 해먹기’ 힘들게는 안할지 모르지만, 그 대신 국민들을 무척 힘들게 한다.
보통 겸손한 사람이라면 어떤 해결과제를 앞에 두고, ‘저도 안 해봐서 잘 모르지만, 이렇게 하면 좋을듯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수박겉핥기식으로라도 어깨 넘어 간접 경험해본 사람은 ‘내가 해봐서 잘 아는데’, ‘너는 이것도 모르느냐’고 면박을 주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곧잘 묵살하는 것을 목격한다.
‘내가 해봐서 안다’는 뜻은 ‘일도 모르면서 나서지 말고 저리 비켜라’라는 의미가 숨어있다. 경험은 해보지 못했더라도 어떤 문제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던 사람은 말도 한번 제대로 못 꺼내고 숨을 죽일 것이다. 또 한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봐. 내가 겪어봐서 다 아는데’라고 가로 막으면, 당신 생각은 잘못됐다는 뜻이니 누가 감히 '저도 해봐서 아는데요'라고 反論을 펼칠 것인가.
그 어떠한 조직이라도 최고 결정권자가 그 조직을 발전적으로 이끌어가려면,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 거슬리는 이야기들을 많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하물며 국정을 이끌어가는 대통령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으리라. ‘자네 경험 한번 들어보자’라고 말문을 터줘도 상대는 그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하지 못할 터인데, ‘내가 해봐서 다 아는데’라고 말을 끊으면 그 누가 대통령에게 감히 進言과 忠言을 할 지 심히 걱정된다.
이쯤되면 ‘경험 많은 대통령’을 뽑아놓고도 왜 지금까지 나라가 그리 혼란스럽고 그토록 국정이 뒤뚱거렸는지, 그 까닭을 조금은 알겠다는 국민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나름 대통령 지지도에 만족할지 모르나, 국정 신뢰도는 바닥이라는 것이 世論이다. 그것이 대통령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자연히 ‘예스맨’들에게 둘러싸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간 대통령의 ‘만능일꾼’ 사고방식이 그 근본원인이라 할 것이다.
대통령이 아니라 그 누구더라도, ‘내가 해봐서 안다’는 말은 가슴 속에만 담아둘 말이다. 그 말을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국민들은 더 이상 없다. 그러니 ‘해보지도 않은’ 對北 보복 응징과 남북정상회담은 또 어찌 감당할 것인지. 정치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군 생활도 해보지 못한 ‘경험만 많은 대통령’ 때문에, 국민들은 정말이지 더 이상 대한민국 ‘국민 노릇’ 해먹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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