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촌놈의 떨떠름한 '지역감정' 관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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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자 작성일11-02-01 14:54 조회5,111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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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맞아 고향을 찾는 이들이 많다. 대전으로 대구로 광주로 부산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을 보며, 우리나라처럼 地緣으로 얽혀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북한이야 혈연으로 똘똘 뭉친 집단이니 그렇다 치고, 남북으로 갈라진 것도 부족해 동서로 나눠 편싸움을 하고 있으니 통일이 닥쳐와도 정말 걱정인 것이 바로 이 지역감정 문제다.
원래 정치꾼들이 씨를 뿌린 지역감정은 정치판에서만 판을 치는 것이 아니다. 술자리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은 단순한 ‘愛鄕心’을 넘어 그야말로 한 맺힌 감정싸움으로 변질되어 있는듯하다. 인터넷 토론방이라도 한번 들어가 댓글을 훑어내려 보면, 어김없이 나오는게 ‘사투리 투’의 욕질이다.
게다가 충청도까지 가세한 형국이니, 삼국시대도 아니고 태평양시대를 향해 달려 나가야 할 한민족의 미래가 암담하기까지 하다. 그러니 영남인도 호남인도 충청인도 아닌 서울 촌놈으로서는 어느 자리에 끼어도 입장이 난처할 때가 적지 않다. 때론 어설프게 중재 역할도 하지만, 수도권에도 영호남 출신들이 적지 않게 자리 잡고 있으니 늘 말조심하기는 마찬가지다.
그 누구나 술자리에서 전라도나 경상도를 비난하다가 말싸움이 주먹다짐으로 번지는 일들을 종종 목격했을 것이다. 또 특정 지역 이야기를 꺼내려다 슬며시 좌우를 살펴보는 일도 흔히 보곤 한다. 솔직히 서울 촌놈이 보기엔 두 지역 출신 다 똑같이 보인다. 억양도 듣기 싫고 어투도 거슬린다. 지방 출신들이 볼 때는 서울 촌놈들도 얄밉게 보이겠지만, 서로가 비호감이긴 마찬가지다. 지나친 애향심이 어느새 전국적인 反目현상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러한 지역감정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개헌 논의에 앞서 꼭 풀어야 할 정치적 과제이다. 안보나 복지 문제보다 더 시급한 사회통합을 위해, 차기 대통령감은 반드시 ‘지역감정 해소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어야 한다. ‘권역별 비례 대표제’를 도입하든, 행정도시명을 전면 개편하든 특단의 방법으로 지역마다 굳게 드리워진 ‘증오와 반목의 장막’을 걷어내야 한다.
어쨌든 앞으로 있을 총선이나 대선에서도 이 지역감정은 변함없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대권 주자들이 제 아무리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외쳐도, 결국에는 슬며시 꼬리를 내리고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표를 구걸해왔기 때문이다.
서울 촌놈은 정말이지 더 이상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지역간 갈등이 해소되고, 소모적인 지역 싸움이 끝나는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지만, 지역감정 싸움은 나라를 절단낸다.
댓글목록
환선문님의 댓글
환선문 작성일
예전엔 방송에서 사투리를 못쓰게 했는데 요즘은 사투리 대회가 있기까지 합니다 서울말이
표준어인데... 지역감정 해소방안 보다 더한것을 강구해도 어렵습니다 민족성의 유전자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갑죠 아니 그前 인지도 모릅니다 도선국사의 도참사상을 믿을수도 없고...
검은바다님의 댓글
검은바다 작성일
누군가가 "삶이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우문에 현답인지, 현답에 우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더 이상의 "현답"이 없는 가운데, 차선 답으로 괜챦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지역감정은, 그런 현상 자체를 나무라기보다는, 즉 지역 감정은
어쩔 수 없이 지니고 있되, 그 가운데서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공통점을 더 많이 찾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해답은 바로 "대한민국"일 것이다.
지역감정을 확대해석하면, 한국과 중국, 또 한국과 일본의 관계,
더 넓게는 세계의 각 나라들 사이의 관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한국과 중국, 또 한국과 일본이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지만, 무역이나 기타 교류를 통해 "공통점"을 찾을 수는 있다.
지금 우리가 우파와 좌파로 갈라져 이렇게 반목하고 싸우는 것도
대한민국이라는 한 국가단체의 삶의 모습이요, 또 그런 가운데 발전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골수 좌파들이 전라도 지역에 단단히 자리 잡은 듯한 인상을 받기는 하지만,
이는 종북/좌파들이 전라도민들의 "소외된" 현상을 이용하는 것 뿐이라 믿는다.
이런 마음을 읽고, 그것을 더 큰 목적인 "대한민국"을 위해 전체의 화합을 이룰 수있는
뛰어난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김정일이가 죽고, 지박사님의 말씀 처럼, 종북/좌파가 "고아"가 될 때, 전라도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찌...그 때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작성일
'지역감정'은 조상대대로 있어 왔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영원히 있을 것입니다.
그 지역은, 각각 그 지역마다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생활양식과 그 정서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지역감정, 즉 그 지역의 '감성과 정서'를 정치적 목적하에 지역갈등으로 비화시킨 후, 이를 이용해서 망국병으로 창궐시켜버린 그 대표적 정치꾼이 김대중임을 어느 누가 부정할 것입니까? 또 여기에다 박정희를 굳이 끼어 넣을 것입니까?
경상도의 구수한 사투리가 그러하듯,
전라도의 그 맛깔스러운 음식맛을 어찌 반목한단 말씀입니까?
우린 각 지역마다의 아름다운 전통과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다만 정치적으로 영호남 갈등을 조장하는 어떤 정상배도 이를 용납해선 안됩니다.
일제 강점기엔 영호남이 따로 없었고,
오로지 '대한독립 만세!'만 있었습니다.
검은바다님의 댓글
검은바다 작성일
지역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어떤 정상배도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광주사태 때, "경상도 출신 공수 부대원만 배치했다"의
선동적 유언비어의 출처는, 그냥 정치 정상배로 볼 수는 없습니다.
북한의 사주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처로는 이런 난동사태를
다룰 수가 없겠죠.
호남인들이 이런 불순세력의 침투로 붉게 물들고 있는 사태를
방지/저지하기 위해서는 이 보다 더 고차원적이고 강도 높은
대응을 해야한다는 뜻에서 의견을 피력해본 것입니다.
正道님의 댓글
正道 작성일
좌.우로 팔 벌려 정치판의 지역갈등 이용 비판하다가
이제는 집안 교화 시키느라 양손 가슴에 두고 삽니다...충청인 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