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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한국말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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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자 작성일11-01-24 13:57 조회6,9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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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한국말 잘 모르세요?’ 또는 ‘한국말 몰라?’다.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인 박근혜 의원의 한마디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기자의 질문에 “한국말 잘 못 알아들으세요?”라 답했다 하니 그 말이 바로 그 말이다.

  비록 웃으며 답했다지만, 질문을 던졌던 기자는 졸지에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으로 한방에 낙인찍혔다. 복지를 돈으로만 보는 시각이라든지, ‘사회적 관심’의 의미라든지 하는 문제는 이미 관심 밖이다. 말귀를 못 알아들은(?) 기자에게 던진 대선 유력후보의 싸늘한 한마디가 포커스가 되었다.

   친구들끼리 모여 정담을 나누다가도, 무심결에 농담으로 한마디 던진 것이 논쟁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서로 열이 붙어 말싸움으로 번지면, 쉽게 내뱉는 말이 ‘너는 한국말도 모르냐?’나 ‘제발 국어 공부 좀 다시 해라’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친구끼리 몸싸움으로까지 번지지는 않는다.

  박근혜 의원이나 지지자들은 복지에 대한 언급은 제쳐놓고 ‘왜 또 시비냐?’고 따져 물을지 모른다. 물론 박 의원도 최근의 과열된 복지논쟁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려다 무심코 한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기자가 ‘차기 대통령감’이라는 전제로 ‘국민 관심사’를 공식 질문했다는데 있다.

  아무리 언론에 불만이 있거나 대답하기 조차 싫은 이유가 있었더라도, 그 한마디는 ‘유력 대통령 후보’의 입에서 삼가해야할 말이었다. 늘 절제된 한마디로 지금의 이미지를 쌓아온 전력으로 봐서는 분명 마이너스였다. 아니나 다를까 ‘독선적인 공주’라든지, ‘딴 나라에 사는 왕비’라는 비난이 빗발친다.

  적어도 대통령에 도전하려는 정치인이라면, 할 말과 안할 말을 가려할 줄 알아야 한다. 막말하는 대통령은 한 사람으로 족하고, ‘막가파식’으로 선동하는 국회의원들도 넘쳐나 국민들은 지겹고 피곤하다. ‘한국말 모르느냐’는 대답 아닌 대꾸보다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

  한국말 잘 못 알아듣는 사람도, 한국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도 다 한국 사람들이다. 끝까지 들어봐야 아는 것이 한국말이니, 우리 모두가 한국말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말조심하고 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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