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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과 친이, 그리고 탈박과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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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자 작성일11-01-18 16:56 조회6,5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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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親朴’과 ‘親李’, 게다가 ‘박빠’와 ‘反朴’이라는 말이 다시 떠돌기 시작했다. 이 단어들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내 경선 때부터 그 주가를 올렸던 말이다. 박근혜를 중심으로 한 그룹을 ‘친박’, 이명박을 중심으로 모인 그룹을 ‘친이’라고 편의상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런 명칭을 단 모임의 실체도 없고, 정작 당사자들은 그런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지도 않는다. 이런 호칭은 언론의 보도과정에서 편의상 파생된 일시적 정치 유행어다. 한 때 ‘3김 시대’라 불렸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주인공들과 함께 역사속의 한 페이지로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자연히 없어져야 했을 ‘친박, 친이’는 오히려 더 잘 팔리기 시작했다. 두 진영 사이의 갈등이 더 깊어졌기 때문이었다. 정작 대통령 주변에서는 ‘친박’은 더 이상 없다고 공언했지만, 모든 언론은 ‘친박-친이 갈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죽어가던 단어를 회생시켰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집권 3년차가 넘어가자, ‘脫朴’과 ‘脫李’라는 말이 새롭게 나오기 시작했다. 박근혜를 따르는 모임에서 떨어져 나온 그룹이 ‘탈박’이고,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그룹이 ‘탈이’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그룹은 아직도 ‘非朴非李’인 중도파로 불린다.

  2007년 경선 전, ‘친박’쪽에 있다가 현재 권력인 ‘친이’로 옮겨간 정치인들도 몇몇 있었다. 그들은 ‘原朴’이었다가 ‘탈박’해 ‘친이’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다시 미래 권력인 ‘친박’그룹으로 돌아오면 어떻게 불러야할지? ‘돌박’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再朴’이라 해야 할까?

  이쯤 되면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온다. 한나라당 내 두 실력자가 각각 성씨가 달라서 다행이지, 같은 성씨였다면 더 복잡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두 계파 갈등을 지겹도록 지켜봐온 국민들의 시각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친박’이든 ‘친이’든, ‘친오’든 ‘친김’이든, 정치인을 오히려 걱정해야하는 국민들은 이름만 ‘한나라’뿐인 여당의 정치 현실이 갑갑할 따름이다. 좌파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민란까지 계획하고 있다하니, 한나라당은 당내 화합으로 서둘러 통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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