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의 ‘줄 잘 서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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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풍자 작성일11-01-04 22:16 조회6,94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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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親李’ 모임에서 어느 여성 정치인이 ‘줄을 잘 서자’라고 한마디 해 화제다. 아마도 그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 까닭은 그녀가 제대로 줄을 선 덕택에 그 자리까지 왔기 때문이리라. 나처럼 줄만 잘 서면, 국회의원도 장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모범사례의 으뜸이다.
하긴 여당 의원들이나 야당 의원들의 면면을 잘 살펴보면, 모두 다 줄을 잘 선 사람들이다. 대통령 후보나 당 대표에게 점수를 땄거나, 공천권을 쥐고 흔든 실력자들에게 잘 보인 덕이다.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야는 물론 적과 동지를 수시로 넘나드는 인간들이 바로 그들이다. 정치판처럼 배신과 음모,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이 판치는 곳이 있을까?
그러니 나라를 바로 잡아보겠다고,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出師表를 던진 정치인들은 줄서기에 바쁠 수밖에 없다. 결국은 밀실에서 보스의 땀을 닦아주고, 눈치껏 밥값이라도 치러야 겨우 명단 끝에라도 이름을 올린다.
만약 눈에서 멀어지는 言行이라도 하게 되면, 바로 殺生簿에 오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니, 너도 나도 몸조심할 수밖에 없으리라. 아첨과 아부가 자신의 생리에 맞지 않는다면, 애당초 시궁창에 한 발이라도 담그지 말아야한다.
줄서기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部類는 유달리 권력의 냄새를 잘 맡는 嗅覺的 인간들이다. 이른바 ‘눈도장’을 찍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이곳저곳을 넘나들며 코를 벌렁거리고 있다.
저마다 서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고향을 위해 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그들 자신도 모르게 소속된 黨과 보스를 위해,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위해 열성을 다하면서 보다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줄 잘 서기’가 그들의 욕심을 채워주지만, 대다수 국민을 위한 ‘줄 잘 세우기’는 과연 누구의 몫인가? 소외된 계층을 위한 줄, 서민을 위한 줄, 소박한 가정을 위한 줄, 억울한 시민을 위한 줄은 누가 바로 세워줄 것인가.
댓글목록
正道님의 댓글
正道 작성일
정치권에 줄만 잘 섰다면, 먹고살기는 참으로 편한 세상
지인의 푸념입니다.
언제부터 나라가 이 모양 이꼴이 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