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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잡상- '시간'에 대한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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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이캉놀자 작성일10-12-26 16:47 조회5,7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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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한 푸념 !!.

-송년잡상-

2011년을 코앞에 둔 지금 나는 벌써 2010년이 KTX 차 창밖 풍경처럼 훌쩍 흘러갔다는 생각이 드니 세월이란 물건(?)에 대하여 화가 난다 말이야--,

한국남성의 평균 수명이 얼마라 했지, 78세라든가 그러고 보니 내 나이가 평균 수명에 이를 해수도 다섯 손가락 안쪽이니 화가 안 난다 카면 거짓말이지--.

그래서 세상만사가 다 '시간이란 물건(?)의 프로글램‘ 속에 미리 계획되어 있다고 내 멋대로 생각해보는 거야--.

 

수명을 몇 년 더 연장해보겠다고 보약도 다려 먹고, 달음박질도 하고, 소식(小食)도 해보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다 싶어 거만 두었고, 하지만 최소한의 근력과 소화력을 유지하고 숨쉬기와 팔다리가 편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뒷산을 오르락내리락 일주일에 너 댓 번 불규칙적으로 해오고 있지--.

 

몇도 안 되는 멀쩡한 친구가 큰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은 다반사로 들려오고, 세상을 떤 친구가 퇴원했다는 친구보다 서너 배나 더 많으니--, 이거 살아 명만 부지하는 것인지, 죽음과 같이 술래잡기를 하는 것인지 도대체 분간이 안 된다 이거야---.

생과 사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속하여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고, 그 시간의 주인은 절대자인 하나님이란 생각엔 변함이 없으니 말이야. 그래서 내가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 아니겠어.

 

그런서 요즘 또 ‘시간’이란 무얼까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해 보거든---.

애라,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급한 약속도 없으니 내 멋대로 한번 ‘시간’이란 물건을 따져 보자 이거야--.

 

「시간」, 그 참 뜻을 꼬집어 내려니 정말 막연 하드 만.

우선 시간을 년(年), 월(月), 일(日), 시(時), 분(分) 초(秒)로 쪼개어 놓은 것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참 묘하고 편리하다 싶거든--.

또 3백 65일을 보내고 나면 십진법 단위로 1년이고 다음은 10년, 100년 등, 기간을 알기 쉽게 구분하고, 100년을 넘길 때마다 세기(世紀)란 명칭을 붙여 한 시대를 특칭지우고 있지.

이렇게 짧은 시간, 긴 시간 등으로 쪼개어 두고 그 시간대마다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지. 역사학자나 고고학자라 칭한다오.

 

그들 전문가들은 시간을 일정 기간으로 유용하게 나누어 그 때 일어난 사상(事象,사실과 현상)에 대한 계기(繼起.계속일어남)와 결과를 연구 분석하여

탄생소멸 같은 생과 사의 문제.

사건, 사고, 재해 같은 인재(人災).

태풍, 지진, 홍수, 해일, 화산폭발 같은 천재(天災).

업적, 발명, 개척 같은 인간 능력 개발.

화합, 융화, 갈등, 분열 같은 인간관계.

소요, 내란, 전쟁, 평화 같은 사회 및 정치 력학관계 등

 

이런 각 사상(事象)들을 분석 평가 정리 기록하며 발전, 소멸, 불행, 평화, 행복, 질서, 이상(理想) 등 회로애락을 영위하는 잣대를 삼아 인간사(人間事)를 껴맞추고, 엮어 정리하는 것이지.

 

그러나 위 시간의 단위에서 초, 분, 시, 일 등은 짧아 모양새가 단순하게 지각되지만, 그 발생동기와 내면의 숨은 성격 그리고 앞 뒤 전체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하는 큰 의미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이거지--.

그래서 인간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란 고사가 생겨나지 않았나 싶기도 해.

 

이런 무형의 시(時)는 시계(時計)란 이기(利器)로 계량 확인되고, 또 날(日)은 지구자전을 기준으로, 년(年)은 지구의 공전(空轉)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고 그 흐름의 양도 달력으로 인지한다 그 말이야.

 

-시계는 약속이고, 세월(歲月, 시간의 흐름)은 기회(機會)이다-라는 속담을 흔히들 말하고 시간의 가치를 금으로 비유하고 있는 점 등 위에서 말한 잡상 잡록들이 내가 알고 있는 '시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고 더 깊은 지식은 없다 이거야.

 

그래서 세모(歲暮)에 시간에 관하여 더 깊이 알고자 여러 자료들을 뒤져보았지.

사전에서는 '시간'은 사물이나 사건의 변화로써 인식할 수 있는 존재의 계기적(繼起的)인 개념 이다 라 고 했드만.

이 말은 변화를 통해서 유지되는 무엇인가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를 시간이 라 칭했는데 이런 논리를 <시간실재설(實在說)>이라 했고 이 주장을 대표하는 사람이 뉴턴이고, 이와 다른 이론으로 <구성설(構成說)>이 있는데 이는 사물이나 사건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함께 변하는 요소의 하나라고 보는데 이설의 주장을 대표하는 사람이 G.W. 라이프니츠이다. 라 한 것도 알았다 말이야.

 

또 물리학에서의 시간 개념은 어떤 현상이 앞뒤로 계속하여 일어나는 것을 표시하는 변수(變數)를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변수가 취하는 값을 시각(時刻)이라 하고, 시각과 시각 사이를 시간간격(時間間隔)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았어.

 

그런데 내가 놀란 것은 시간의 최소 단위로는 초(秒)가 이용되는데 이 '초'에 대하여는 1968년 10월 국제도량형위원회(CGPM)가 원자량 133인 세슘원자 Cs에서 복사(輻射)되는 복사주기(輻射週期)의 91억 9263만 1770배를 1초로 정하였다 고 알려주었어. 그렇다면, 초의 백억 분의 일에 지나지 않는 세슘복사주기를 어떻게 측정이 가능한가 생각하니, 머리가 어지럽다 말이야.

 

그리고 또 짚어볼 것은 A.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에서 시간의 진행이 서로가 다른 운동을 하고 있는 관성계에서는 시간의 길이는 서로 다르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고 해.

 

우리가 시간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지만, 이렇게 시간의 개념은 그 이론이 다양하고 난해하다는 것을 미처 몰랐지 뭐야.

그러나 이 시간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와 교훈에 대하여는 뭇 사상가들이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는데, 몇 가지를 소개해 보아야 겠어--.

 

고대 그리스 철학자 A.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을 두고 과거, 현재, 미래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고 했어. 그러면서 시간이란 정확하게 말하면, 과거의 것의 현재, 현재의 것의 현재, 미래의 것의 현재라는 세 가지의 시간이 있다고 보아야한다며 그 이유는, 우리 정신에는 이 세 가지만 존재하며, 현재 외 다른 어떤 곳에서도 우리가 시간을 보지 못하는 까닭이라고 주장하며, 과거의 것의 현재는 기억이며, 현재의 것의 현재는 직관이며, 미래의 것의 현재는 예기(豫期) 이다. 라고 주장했단 말이야.

즉 시간은 현재에 만 실재한다는 뜻이라 했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싶어.

 

다시 말하면 과거는 기억의 현재로서 경험이고, 미래는 예기의 현재에 속함으로 미지(未知)라는 뜻이다 그 말이지--. 금년에 있었던 천안함 폭침도, 연평도 포격도 지금엔 기억의 과거에 존재하고, 그 후의 여러 수습책들은 예측으로 우리는 짐작만 하는 것이 아니겠어. 그 예측도 이미 현재의 직관의 시간대를 지나 과거로 되어 버렸지만 말이야.

 

우리 남한이 불행이도 미래를 현재의 시간으로 예측이라도 하였어야 했는데 그 마저 소홀히 하여 보지 못했기 때문에 엄청난 재난을 당하고 만 사실임을 우리 모두 인정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그 말이지--.

 

또 서양의 여러 '해시계'에 새겨져 있는 어구를 소개하면, 「'시간'은 시시각각 우리를 상처 내고, 마지막 시간에 최후의 일격을 가 한다」라고 했어.

시간이 인류에게 최후의 파멸을 결행하기 전에 인간 본연으로 돌아갈 것을 교훈하는 뜻이 아닌가 생각해.

그렇다면, 천암함이나 연평도 사건도 신이 우리 인간에게 경고하는 상처일 뿐이고 마지막 최후의 일격이 무엇이 될지, 어떤 방법으로 다가올지 몰라도 그 마지막은 인류의 소멸이 분명하다 싶고, 아직 현재로 닥쳐오지 아니하였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여겨진다 말이야.

 

위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시간은 금이다' 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지--.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저명한 정치가 겸 문필가인 벤자민 프랭클린(1706-1790)은 한 때, 그가 경영하는 서점에 차자온 한 손님이 책을 들고, "이 책 얼마요"하자 "1달러입니다", "좀 싸게는 안될까요", "그러면, 1달러15센트를 주십시오" 손님은 말을 잘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아니 깎자는 데 더 달라니오" 하자, 벤자민은 "그러면 1달러 50센트만 내십시오" 라고 했어.

손님은 기가 차서 "이건 점점 더 비싸잖아"하고 화를 내자, 벤자민은 "시간은 돈보다 더 귀한 것인데, 손님께서는 나에게 시간을 소비시켰으니 책값에 시간 값을 보탤 수밖에 없지요" 하였다 하니 시간은 과연 금임이 실감난다 말이야.

1812년에 일어난 영미전쟁에서 양국은 1814년 12월 24일 이전의 국경선으로 돌아가기로 합의한 전쟁 종식 조약을 어렵게 이끌어 낸 영국의 A.W.웰링턴 공작이 있었단 말이야.

어느 날 고급관리 한사람과 런던교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여, 웰링톤이 먼저 와있었는데, 늦게 오는 관리를 보고 "5분 지각이군"하고 불쾌하게 말하였다. "그런데 불과 5분인데요 각하", "불과 5분이라고, 그 시간 때문에 우리 군대가 패배하였다면 어쩌겠나"하니 그 관리는 고개를 숙였다. 그 이후 또 약속이 있어, 그 관리는 5분 일찍 와서 기다렸다, 과연 웰링톤 경은 정시에 왔다. "각하, 제가 5분 먼저 왔습니다"하며 뽑내자, 공작은 얼굴을 찡그리고 "자네는 시간의 가치를 모르는구먼, 5분을 낭비하다니--" 하였다 한다.

이 어찌 시간의 귀중함을 일깨워주는 교훈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묵은해를 보내면서, 시간의 구체적인 이론은 모른다 해도 시간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알아야하고, 쇼펜하우어가 말한, --보통사람은 시간을 소비하는데 마음을 쓰고, 재능 있는 사람은 시간을 이용하는데 마음을 쓴다--라고 한 말을 음미해 보자 아거야.

 

끝으로 박남수씨가 쓴 시 「시계는 11시 59분」을 소개하며 자판을 끄고 컴을 덮어야하겠어.

 

「시계는 11시 59분」

 

시계는 열한시 오십구 분 일분이 지나면 날이 바뀐다.

날이 바뀌어 본들 별일은 없지만 바뀌는 날에 기대를

걸어본다.

기대를 걸어 본들 별일은 없지만 언제나 속으며 믿어본다.

믿어 본들 별일은 없지만 시계는 열한시 오십구 분

일분이 지나면 새 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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