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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서울 '포격' 다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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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이캉놀자 작성일10-12-15 04:12 조회6,3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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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마을이 북의 포격에 의해 불타오르는 동영상을 TV에서 보았다.

마치 미.이라크 전쟁에서 본 한 그림 같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쳐다보는 내 가슴은 분노와 실망감이 그리고 내 나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懷疑)가 온 몸을 엄습한다.

북한 조평통 부국장인 박영수 대표가 지난 1994년 남북 실무 접촉에서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고, 2009년 4월 18일에는 북한 군부 대표가 우리정부가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참여 방침을 밝히자, “우리 혁명군 타격전력에는 한계가 없다, 남한 정부는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50km 안팎에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협박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연평도도 우리 영토이고 서울도 우리 영토이다. 두 곳 공히 내 가족이 살고 있고, 내 집이 있고, 행정 관청이 있고, 우체국이 있고, 학교가 있고, 공장이 있고, 방위군대 가 주둔하고 있다.

 지금 연평도는 북의 포격으로 민간인이 죽고, 군인이 죽고, 집이 불타고, 군 막사도 통신 탑도 전기 공급시설도 파괴 됐다. 불바다공언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준다. 단지 장소가 서울이 아닌 연평도일 뿐이다.
 연평도 주민은 모두 철수하고 지금 폐허의 유령 섬으로 바뀐 모양이다. 내 몸의 왼팔 손목이 잘려나간 것 같은 아픔이 일고, 내가 멍텅구리 병신이 된 양 자괴감에 빠져든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북의 도발이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되자, MB는 그 일성이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고 관계자에게 지시했고, 10분 후에는 제 발이 저렸든지,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뜻”이라고 정정브리핑을 했다.

그런데 또 2-3시간 뒤인 오후 6시경에 “대통령의 발언은 와전된 것이며, 그런 말을 직접 한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어 놓았다.

아무리 청와대가 신뢰를 잃은 정치의 정점이지만, 대통령이 타국의 포격을 받은 ‘초국가비상사태’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용서 받지 못할 일이다.
 대통령이 허둥대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가 어쩌다 저런 나약한 자를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 우리 국민이 불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쪽 서울의 반대편에 서있는 북쪽 평양시민의 모습을 대비해 본다. 포격 하루 후, 리명훈 평양시민은 “남조선 괴뢰도발자들의 불질을 무자비한 불벼락으로 다스린 것은 우리 군대의 대응방식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며 의기양양했고, 또 한 시민 이봉숙은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며 호뭇해하는 모습을 YTN의 동영상으로 보았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북을 규탄만 했지 우리 군대를 칭찬하는 소리도 대통령을 격려하는 소리도 들을 수 없다. 피격당한 연평도 주민은 인천의 찜질방에서 '베트남의 보트피플이 선실에서 뒹구는 것'처럼, 절망하는 모습이 너무나 애처롭다.

고 박정희 대통령은 1968년 1.21청와대 기습사태 직후 향토예비군을 창설하는 전략적 대응에 나섰고, 1976년 8월 18일 김정일이 도끼만행을 저질렀을 때,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 이라며, 한미연합군을 통해 B-52 전략폭격기를 반도 상공에 띠우는 응징작전을 펼쳤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북 도발 사실을 접하고 '죠지 워싱톤호'를 출격토록 명령하지 않았는가. 남의 나라 대통령도 이렇거늘--,

내 나라 대통령이 이 꼴이라니--. 이게 나의 나라라면, 차라리 나라가 없었으면 더 편할 것 같다.

한 해병대 전직 장성은 우리 군인 해병대가 포격을 당하는 현실에서 군 총수인 대통령이 ‘확전하지 말라’고 하였다면, 이는 바로 국가적 반역행위라고 분노하는 말을 쏟아 놓았다.

이제 TV에 나오는 대통령의 얼굴을 채려보기도 싫다.  불상한 우리 국민이여--. 어쩌다 우리가 이처럼 처량한 신세가 되었는고 --.

청와대가 있는 서울 하늘을 쳐다보며 울분을 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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