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욱 이병이 남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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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東素河 작성일10-11-27 11:19 조회8,677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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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욱 이병이 남긴 글
북괴의 해안포 공격으로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문광욱(20) 이병.
그가 절친한 친구의 미니홈피에 남긴 사연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아무리 껴입어도 춥고,
‘잘한다’ ‘예쁘다’ 칭찬해줘도 외로운 이등병.
부끄럽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고된 훈련 마치고 내무반 들어와서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선임병들 눈치 보며 온갖 잡무에 시달리지만
조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생각하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
사랑하는 친구야,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
문 이병이 친구에게 글을 남긴 것은 지난 20일. 북한군의 포탄 공격으로 숨지기 3일 전이다. 그러나 문 이병의 짧은 글은 결국 친구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 되고 말았다. 문 이병이 친구에게 남긴 이글은 한 네티즌이 찾아내 인터넷에 올렸다.
기자가 미니홈피에 남아 있는 전화번호를 찾아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는 울고 있었다. 그는 “예, 예, 저 광욱이 친구 맞고요, 그 메시지도 (광욱이가 쓴 것) 맞아요”라며 말끝을 맺지 못했다.
“친구분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지만…” 하고 힘들게 말문을 열자 00군이 먼저 말을 끊었다. “저기요, 죄송한데 나중에 하시면 안 될까요, 나중에.” 더 이상 아무 질문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한편 문 이병의 아버지 문영조(47)씨가 해병대 홈페이지에 올린 응원 메시지도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문씨는 지난 9월 아들이 동기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아래 댓글로
“광욱아 무더운 여름 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
앞으로 해병으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하면서
건강하게 군복무 무사히 마치길 아빠는 기도할게.
장하다 우리 아들 수고했다”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은 이젠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문 이병의 가족들은 비통한 소식에 울음을 참지 못했다. 문 이병의 집에는 비보를 듣고 급히 귀가한 아버지 문씨와 어머니, 여동생, 큰아버지 영구(57)씨 등이 믿기지 않은 소식에 망연자실해 있었다.
문 이병 가족들은 “서둘러 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1학기를 마치고 곧바로 군에 지원한 광욱이가 몇 시간 전에 전사했다고 군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았는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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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님의 댓글
망치 작성일
후배들아~~~~~~~~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