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전략적 목적에서든 아니면 김현희로부터 실질적인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서든 일본이 김현희를 일본에 초청해 가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또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4일간 초청하면서 14억원을 들일 만큼 그녀에 국빈대우를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세계인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그런 일본도 용서가 안 되고, 그런 대우를 거절하지 않은 김현희도 용서가 안 되는 것이다. 

만일 그녀가 죽인 115명이 일본사람들이었고, 그녀가 어떤 이유로든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해도 일본이 그녀에게 그런 국빈 대접을 할 수 있는가? 일본사람들이라면 절대로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한국사람 115명을 죽인 살인자에는 국빈 대우를 하고, 일본 사람 115명을 죽인 살인자는 용서할 수 없다 하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야만이요, 대한민국에 대한 엄청난 모독이다.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이라면 한국인 115명을 하늘에 장사지낸 테러범에 절대로 국빈대접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김현희가 미국국민 115명을 죽였다면 일본은 김현희에게 국빈대접을 할 것인가? 못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지독한 모욕일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제할 것이다. 그래도 만일 일본이 미국인 115명을 죽인 테러범 김현희에게 국빈대접을 했다면? 미국은 우리처럼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죽었다. 그리고 일본은 죽은 대한민국을 능멸했다.  (2010.8.4. 지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