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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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pitaph 작성일10-05-06 14:14 조회6,6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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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가 어린이날 행사에 초청된 어린이들 앞에서 사랑의 훈시를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은 어린이들에게 대통령이 되려면 사랑을 많이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는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남을 사랑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는데 그것이 나중에 자신이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되었다 라는 둥....그래서, 자기는 자기와 싸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도 자기는 사랑으로 싸움을 피하고 있다는 의미의 말까지 곁들여서.
이명박이 어린이들에게 말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명박이 어릴 때의 가정 교육을 운운한 것을 보면 이명박은 기독교인이었던 모친의 사랑, 기독교적 사랑을 운운한 것이라 짐작이 가는데 그가 말하는 기독교적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는 기독교적 사랑,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사랑, 원수를 사랑하라는 사랑, 아가페적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누구도 증오하지 않는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이명박 뿐만이 아니다. 기독교 세계는 사랑을 입에 달고 사는 세계이다. 기독교는 예수가 나를 대신하여 죽은 것처럼 내가 남을 위해 죽는 것을 실천해야 된다는 종교이다.
남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는 일은 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남을 살리기 위해 자기를 죽이는 일. 가능하기는 하다. 자기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위한 삶을 살아내는 것도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한 삶의 자취를 남긴 분들도 많이 있다.
그러면, 이명박이 좌파 인간들을 중용하고 나라의 안녕을 해치는 작란을 계속하는 자들을 용인하고, 기독교 세계가 김정일의 세계를 찬양하고 김정일을 연모하고 김정일을 지원하는 것도 사랑의 이유 때문에 그런 것인가. 이명박과 기독교는 자기를 죽이려는 자를 살리는 사랑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는 것인가.
김대중 노무현도 명색이 천주교인이었고 김영삼도 명색이 기독교 장로였던 자이다. 그들도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이 자들도 모두 김정일 사랑했던 자들이다.
그러나. 이 자들, 김정일은 한 동족으로 여기고 한 동포로 여기고 한 민족으로 여겨 사랑했던 이 자들, 이 자들은 모두 자기 국민 자기 국가 자기 나라의 지도자는 원수로 여겼던 자들이다. 이 자들은 모두가 참을 만한 일, 참을 만한 상대는 참지 못하고 참지 말아야 할 일 참지 말았어야 할 상대는 참고 사랑한 자들이다. 그들은 박정희는 저주하되 김정일은 사랑한 자들이다.
이 땅의 기독교. 이 땅의 기독교 출신 대통령들. 김정일을 사랑하기까지 하는 극진한 사랑을 베푸는 이 땅의 기독교와 그들. 그런데, 그런 사랑의 기독교가 왜 박정희 전두환은 그토록 저주하는고. 이 땅의 기독교는 어찌하여 김정일을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박정희를 사랑하고 전두환은 사랑하지 않는단 말인가. 이 땅의 기독교는 어찌하여 이 땅을 있는 그대로, 평화롭게 유지하려는 소박한 꿈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수구꼴통 친일파 반민족 반통일의 딱지를 붙여 호도하고 경멸하고 저주한다는 말인가. 이 땅의 기독교는 어찌하여 북의 원수는 사랑하면서 남의 원수는 죽이지 못해 안달을 하는 기독교인으로 넘쳐나고 있다는 말인가. 어찌하여 제 이웃은 사랑하지 아니하면서 원수는 사랑하라는 이상야릇한 기독교인으로 넘쳐나는가.
내게 있어 기독교의 사랑은 미스터리이다. 나는 기독교의 사랑은 무엇을 사랑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나는 그것이 분별력 있는 사랑을 말하는 것인지 분별하지 않는 사랑을 말하는 것인지 분별이 안 된다. 기독교의 사랑은 배신자 유다는 사랑하고 예수의 제자들은 사랑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랑인가?
내 눈에 기독교의 사랑은 무데뽀의 사랑,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사랑으로 보인다. 나는 그것이 참으로 알량한 사랑, 제멋대로의 사랑인 것으로 보인다. 나는 그것이 참으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사랑인 것처럼 보인다.
나는 박정희의 통치는 독재라고 하면서 박정희는 사랑하지 못할 자라 하면서, 김정일의 철권 독재는 사랑할 만한 독재라 용납하는 그들의 사랑을 보면서 이들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빙자한 선동, 매국, 반역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이란 종교를 빙자한 정치, 종교를 빙자한 사기 술수, 종교를 빙자한 반역 음모의 도구일 뿐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사랑의 언저리에 묻어 있는 평화, 화해, 정의까지도 말입니다. 그 모든 것이 사랑을 빙자한 거짓이고 반역이란 것입니다. 그들은 거짓된 종교, 사랑으로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땅의 거짓된 기독교인들아. 종교를, 사랑을, 정치의 도구로 삼아 정치적 성공 영달을 꿈꾸는 자들아. 사랑의 미명으로 김정일에게 수만금의 공작 자금을 갖다 바치는 자들아. 너희가 정치를 하든 보험금을 걸든 너희가 무슨 목적으로 김정일을 사랑하든 기독교의 사랑, 아가페의 사랑, 인간의 사랑을 걸고는 하지 말아라, 너희의 사랑은 썩은 것이고 더러운 것이니 너희의 그 부패한 사랑으로 숭고한 사랑의 이름을 더럽히지는 말아라. 사랑은 너희들 안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들판의 이름없는 풀꽃 사이에서 소리도 없이 이름도 없이 피고 지는 것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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