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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의 말, 무겁게 들을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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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나무 작성일10-04-25 17:18 조회5,532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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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의 말, 무겁게 들을게 뭔가?

黃의 반 김정일 정서는 이해, 그의 정체와 주장에는 아직 의문의 여지도

우리사회에서 점차 잊혀져가던 황장엽 (87, 전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씨가 천안함 피격침몰사건(3.26)으로 국내가 어수선한 가운데에 미국 일본 순방(43.30~4.5)을 마치고 돌아 온 뒤 북에서 남파한 2명의 암살조를 구속(4.20)했다는 소식 등으로 새삼스럽게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997년 2월 12일 주중 한국대사관을 찾아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씨가 필리핀을 거쳐서 대한민국에 입국한 것은 그해 4월 20일로서 2010년 4월 24일 현재까지 만 13년간 대한민국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왔다.

주체사상 이론가로 알려진 황장엽(87세)은 북에서 최고인인회의 상임위원장,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등 권력 핵심부에서 요직을 두루 역임한 “거물급 빨갱이”로서 김일성 사망 후 중국식개혁개방을 주장하다가 김정일 눈 밖에 나 실세에서 밀려나면서 발붙일 곳이 없게 되자 ‘亡命’을 택한 것으로 알려 진 인물이다.

황장엽은 망명동기에 대하여 “조국(북괴)의 (1인폭압수령독재)체제에 의분(義憤)을 느껴 그 변혁을 도모하기 위하여” 망명을 택했다고 수기에 적고 있다.

그는 김영삼 정권 당시 망명입국이후 김대중 노무현 친북정권 10년 동안에 해외여행도 금지당하는 등 연금에 가까운 상태에서 제한적이나마 강연과 집필, 인터뷰 등을 통해서 김정일과 관련된 사항을 폭로하는 등 ‘눈엣가시’처럼 되면서 국내친북세력과 김정일이 수차례 살해위협 가하다가 암살조를 남파하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황장엽은 6.25 전쟁 중 투항(投降)해 온 것도, 간첩으로 남파 됐다가 자수(自首)한 것도, 대한민국을 동경하여 귀순(歸順; defect)해 온 것도, 기아와 억압을 피해 탈북(脫北)해 온 것도 아닌 망명(亡命: asylum)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대한민국에 정착한 노동당고위 당료이다.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영토로 하는 대한민국이 일시적으로 행정권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도적떼(賊徒)의 소굴인 평양에서 살던 황장엽이 귀순이 아니라 망명을 요청 했을 때 귀순(defect)으로 처리하는 대신에‘망명(asylum)을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인 자체가 헌법에 위배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김영삼이 황장엽의 망명을 받아들임으로서 황장엽은 당연히‘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되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인이나 해외 이주자를 제외 한 국내거주자에게만 발급하는 주민등록증을 발급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전제로 한 것이며, 황장엽이 형식상 북괴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에 귀화(歸化)하지 않은 한 2중국적자로 남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황장엽이 충성을 바칠 조국(祖國)은 그의 수기에도 나타난바와 같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지 그를 13년간 보호해 주고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견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황장엽은 망명동기에 대하여 “김정일과 마찰로 박해 받게 된 위험과 조국(북한)의 체제에 의분(義憤)을 느껴 그 변혁을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바 그의 목표는 김정일 살인폭압 수령독재체제를 변혁(變革)시키는 데에 있는 것이지 ML식 일당독재체제의 소멸(消滅)과 대한민국 주도의 평화(흡수)통일에 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황장엽 망명(?)을 허용해준 대한민국이 안보 및 대북전략상 얻은 이익이 무엇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황장엽 리스트’로 인해 김대중 등이 극도로 긴장하고 김영삼을 졸라서 黃의 입국 전인 4월 1일 청와대에서‘여야경제영수회담’이라는 듣보잡 회담(?)이 열렸다는 사실을 주목해 왔을 뿐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불러 칼국수를 먹이면서 황장엽 망명사건 등 국내외정세관련 여야영수회담 중 김대중과 자리를 옮겨 30분간 독대를 함으로서‘무슨 거래’가 이루어 졌는지는 김영삼이 아직까지도 입을 다물고 있어 그 내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한보비리로 코너에 몰린 김영삼의 퇴임 후 안전을 보장해주는 대신에 김대중의 반역행위에 대한 증거를 없었던 일로 덮어주기로 야합했으리라는 관측이 유력시 된다.

그 당시 황장엽이 대한민국에 제공 할 수 있는 것은 김정일 등 북괴 지도층의 인물특성 및 성향, 핵문제 등 북괴국가기밀, 남한 내 간첩 및 친북세력 관련 자료, 남북한 및 동북아 관련정세와 북 정권에 대한 전망 등이 있을 수 있었겠으나, 95년 이전 핵 개발설, 송두율이 북 정치국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이라는 제보 외에 김대중이 김일성의 돈을 받아먹고 “입을 쓱 씻었다.”는 단편적 내용밖에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황장엽은 김정일에게는 적개심을 보이고 있으나 김일성에 대한 비판은 상대적으로 관대했으며, 소위 주체철학에 대하여 “인간중심의 철학”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북 헌법(2009.4.9) 3조에 명시 된 “사람중심의 세계관”이라는 주체사상과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며, 황장엽은 ML사상에 뿌리를 둔 이념의 끈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황장엽이 망명(?)이후 주장한 것은 “김정일은 배짱이 없어서 전면전을 못 일으킨다.”와 “북에 식량을 퍼주어야 한다.”로 요약 할 수 있으며, 대외관계에서 “중국의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해 온 것이 다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일이 전면전을 일으킬 배짱이 없다는 주장은 이락크 후세인처럼 처형당하거나 리비아 카다피처럼 목숨을 구걸하는 신세가 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륙간 탄도탄 개발과 두 차례나 핵실험을 강행한 배짱에 대한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며, 특히 3.26 천안함 피격침몰사건에서 보듯 “전쟁의 불집”을 건드리는 무모함에 대한 답이 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김정일의 전면 남침은 없다.”고 誤判케할 위험의 소지마저 있다고 본다.

또한 인도적 입장에서 북에 대한 “쌀과 비료지원”을 강조해온 점에 대하여서는 南에서 퍼주기를 하면, 쌀을 살 돈과 비료를 살 돈이 김정일 주머니에 쌓이게 되고 그 돈으로 미사일도 만들고 핵실험도 하면서, 김일성 동상에 금칠을 하고 군량미 창고부터 채울 것이며, 인도주의 원조의 대상인 북 주민에게는 쌀 한 톨, 옥수수가루 한 줌 안 돌아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퍼주기를 강조”하는 모순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북에 대한 절대적 영향력을 강조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공감할 수는 있지만,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이 미국의 역할이나 비중을 능가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영향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의도 역시 이해하기 곤란하다.

이런 석연치 않는 부분과 연관해서 볼 때, “황장엽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다. 황장엽의 국적(國籍)은 ‘망명’당시 가지고 있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가 대한민국 정착 후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음으로써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것인가?

황장엽은 수기에서 “조국의 변혁을 위하여 망명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황장엽의 조국은 대한민국인가 조선인민공화국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최고수위로 하여 조선노동당의 지배를 받는 황장엽의 조국은 황장엽이 의탁 보호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여 ‘김일성 조국통일 3원칙’에 입각하여 연방제 적화 통일에 혈안이 된 전범집단이다.

황장엽이 이에 찬성하는 지 반대하는 지 역시 분명치 않다고 본다.

만약 황장엽이 아직도 북을 조국으로 생각한다면, 황장엽은 서울을 떠나 평양으로 가야 한다. 황장엽이 만약 남북에‘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소위 경계인(境界人)이라면, 재독간첩 송두율과 황장엽이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황장엽은 김정일이 암살조를 남파한데 대하여 “개의치 않는다.”는 초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김정일에 대하여서는 격렬한 비판을 쏟아 놓고 있다.

그는 최근의 북의 도발에 대하여 “김정일에게는 자랑할 것이 폭력밖에 없다. 북은 빌어먹는 처지다. 오로지 선군(先軍)사상이라는 폭력사상밖에 없다. 폭력으로 주민들을 통제하고, 또 남한을 위협해 한국의 좌파세력을 고무하려는 것이다. 그런 얕은 수에 위협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 북한의 공세를 우리 국민이 사상적으로 각성하고 과거의 대북정책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또 미국과 일본 등 동맹 및 우방국들과 함께 단결해서 대응하면 북한은 아무 존재도 아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대체로 옳은 말이다. 조선일보(4.22)가 “황 前 비서 이야기를 무겁게 들어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쓴 데에도 상당부분 공감을 한다. 그러나 천안함 피격사건 관련 김정일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군사적 대응은 불필요하다.” 고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김정일이 다시 도발할 경우에는 무자비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한 부분은 무언가를 호도하려는 주장처럼 공허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단순화하면, 천안함 사건을 군사적으로 대응하면 김정일 술수에 휘말리는 것이며, 지금은 (억울해도) 꾹 참고 나중에 또 다시 도발을 해 오면 그 때는 “무자비한 응징”하자고 달래는 식이다.

보복(報復)이라는 것은 “이 에는 이”로 앙갚음 하는 것이며 응징(膺懲)이라는 것은 “되로 받고 말로 갚는 것”을 의미한다. 황장엽이나 조선일보가 보복과 응징을 입에 담으면서 “군사적 대응불필요”를 강조하는 것은 듣기에 따라서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軍事도발에 無(?)대응을 하자는 것인지 때리는 대로 맞고 보자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간다.

황장엽은 형식적으로는 김정일의 박해를 피해 대한민국으로 피난한 망명자이다. 그러나 황장엽이 귀순이 아닌 망명을 결심하기 까지 김정일로부터 무슨 박해를 당했는지, 얼마만큼 생명의 위협을 받았는지 분명치 않는 가운데 “祖國(북괴)을 중국식으로 변혁”시키기 위해서라는 게 죽음을 무릅쓴 동기로서는 어딘가 허술한 면이 없지 않다.

황장엽이 말하는 중국식 변혁이란 것은 공산당 1당 독재체제를 유지한 채, 수령독재체제를 완화하는 일정수준의 정치적 개혁과 경제적 개방으로 ‘300만이나 굶어죽는 고난의 행군’을 모면하자는 방법론의 차이일 수는 있으나 ML주의에 뿌리를 둔 ‘주체사상의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볼 때, 황장엽의 망명을 반겼어야 할 이유 또한 반감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우리사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황장엽 =트로이목마’라는 시각과 고구려 장수왕(AD413~491)때 승 도림(道琳)을 첩자로 백제에 보내 개로왕(AD455~475)을 바둑으로 미혹하여 대규모 역사(役事)를 일으켜 국고를 고갈시키고 백제왕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고사에 빗댄 의혹에 관해서도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황장엽의 귀순이 아닌 망명을 접하면서 삼국지 시절 오나라 제독 주유(周瑜)를 위해서 뭇 매를 맞고 조조진영에 거짓 투항하여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게 한 노장 황개(黃蓋)의 고사처럼 황장엽의 망명에 김정일의 고육지계(苦肉之計)를 떠 올린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황장엽이 이런 의구심을 말끔히 씻기 위해서는 ①망명자신분 포기 대한민국 국민임을 선언 ②ML 사상에 기초를 둔 주체철학 폐기 ③김일성.김정일 전범부자와 혁명적 동지관계 청산 ④김영삼과 김대중이 유야무야 해 버린 황장엽 리스트 내용이 담고 있는 진실공개 ⑤통혁당, 민청학련, 인혁당, 남민전, 민중당, 민노당, 중부지역당 등과 北의 연계성 증언 ⑥1988당시 올림픽 방해공작간여 진상 고백 ⑦김일성의 알려지지 않은 죄상폭로와 김정일 단죄에 앞장 설 것 등을 공개적으로 재천명하고 이를 실천하는 길 밖에는 없다.

대다수 국민들은 설마하니 황장엽이 백제 개로왕을 속인 고구려의 승 도림(道琳)이나 스파르타 왕비 헬레나를 구출하기 위해 트로이를 침공한 그리스의 木馬 같은 자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황장엽은 하늘의 계시를 전하는 선지자도, 조선일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그의 말에 “모두가 무겁게 귀를 기울여야 할” 책사(策士)도, 남북대결에서 대한민국에 승리를 안겨 줄 군사(軍師)도 아니다.

다만 타당성 있어 보이는 황장엽의 주장일지라도 이를 다면적으로 평가 분석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본다. 현 시점에서 비록 소수일지라도 황장엽의 정체에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입장과 소신을 재천명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댓글목록

흐훗님의 댓글

흐훗 작성일

정말 황장엽에 대한 많은 부분을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대비까지 천명한 명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죽송님의 댓글

죽송 작성일

전적으로 공감이며 매우 정곡을 찌른 기사입니다.
황장엽, 망명인가 아니면 귀순인가는 분별해야하고.....
황장엽의 현재 대한민국에 온 대중성 있는 핵심 사유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여러면에서 의문이 많은 인물임엔 틀림 없는 노릇이다.
황장엽, 적화 통일 트로이 목마인가?  아니면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로의 통일 위한 구원의 불씨인가?
그가 하필 왈,북괴가 서해 천안함 격침  기간 ,심각한 비상사태기간 중에  미국 일본 등을 방문을 한 것엔 의문이 커다.

한가인님의 댓글

한가인 작성일

북이 강경어조로 선전하는 2012년 강성대국 프로젝트의 핵심사항 중의 하나가 황 모 씨일지도?
그는 아마 확언할 순 없지만 " 2012년에 맞추어진 시한폭탄" 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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