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정말로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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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나무 작성일09-12-21 08:48 조회7,080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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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정말로 틀렸다.
정직과 신뢰 대신 이익만 앞세우는 것은 신의 뜻도 인간의 도리도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부모가 낳은 자식이자 자식을 낳고 기른 부모이기도 하다. 어쩌면 아직 미혼인 사람도 장차는 부모가 될 사람들이다. 부모가가 되어 자식에게 이르는 첫 번 째 교훈은 “참되 거라 올곧 거라”하여 ‘진실과 정직’을 가르칠 것이다.
성자가 아닐지라도 어느 부모가 됐건 “나는 바담풍 해도 너는 바람풍”하라고 간곡히 매달리는 게 부모의 심경이자 바람일 것이다. 비록 그 자신이 거짓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기꾼일지라도 자식에게만은 “眞實”을 요구하고 “正直”을 강조 할 것이다.
그런데 개울도 없는 골짜기에 다리 먼저 놓아주고 나중에 굴을 뚫고 땅을 파헤쳐 물길을 돌려서 강을 만들어 준다는 게 선거공약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노무현이“즉석 공약”으로 ‘재미’ 좀 보고 이명박이“재탕공약”으로 531만표 압승이라는 대박을 터트린 세종 시 문제를 두고 참으로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종 시 원안추진을 열 번도 더 다짐하던 이명박 대통령이 느닷없이 정운찬을 내세워 ‘세종 시 수정안’을 들고 나오자 박근혜 전 대표가 “공당의 대선후보로서 국민과의 약속”임을 상기시키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애당초 하지 말았어야 했으며, 후보시절에 약속을 하고 당선 후에도 재다짐을 하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원안추진’을 누차 강조 했다면 지켜야 하는 게 마땅하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을 했다고 매스컴과 친위단체를 총 동원하여 상습적인 국정 발목잡기요 ‘수도 분할의 원흉’이라고 매도하다가 급기야는 대형교회 목사까지 나서서 개야 닭이야 ‘저주와 악담’을 퍼붓고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
李 대통령은 “설사 (자신의 인기에)손해를 보더라도 ‘국익’을 위해서 세종시를 ‘수정추진’ 하겠다.”며 얼핏 듣기에도 “비장한 각오”까지 내 비치면서 “국민과의 신뢰”를 강조한 박근혜를 국익을 외면한 무 개념 국정방해세력으로 매도하며, “죽일 년”으로 몰아붙임으로서 유력한 차기주자 반열에서 조기에 탈락시키려는 “공작”을 벌인다는 의구심마저 일게 하고 있다.
무릇 대통령은 국정을 추진함에 있어서 이익과 손해를 따지기에 앞서서 “옳은지 그른지”를 먼저 살필 일이요 “참인지 거짓인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손익계산이야 머리 좋은 각료나 약삭빠른 참모들이 할 일이요 대통령이 할 일은 “정의와 진리”를 세워 “眞正性”을 담아내는 일이며 이것이 곧 나라의 품격은 물론“國益”과 직결 되는 것이다.
세종시 문제는 누가 무어라고해도 MB가 공약하고 10여 차례나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사인이기 때문에 취소를 해도 MB 책임이요 수정을 해도 MB책임이요 원안추진 역시 MB 책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여당 내에서 상당한 지분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동네 통반장 하나 어쩌지 못하는 평의원 신분의 박근혜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것이야 말로 반대세력 죽이기요 경쟁세력 뿌리 뽑기 공작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대안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세종시 수정 여론몰이”에만 급급하여 정운찬 총리가 계란세례를 받아가며 ‘충청도 고향사람’ 정서에 매달려 설득이 아니라 일방적인 ‘通報’에만 열을 올리면서 MB의 공약파기 약속위반을 지지 찬성하면 “내편이자 충신”이요, 공약파기와 약속위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의 신뢰와 진정성을 요구하면 “딴 편이자 역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의 진정성과 정부 정책의 신뢰라는 측면에서 볼 때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안 믿겠다.”는 상황이 된다면 이것이 곧 민심이반과 직결 되면서 국익을 해치는 일이요 자라나는 청소년과 장차 태어날 후손에게 목적을 위해서는 거짓말을 열 번이 아니라 천번 만번이라도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면, 그야말로 국가백년대계를 망치는 일이 될 것이다.
물론 박근혜의 “한 마디 화법”이 대안 없는 원칙고수로 비쳐지고 ‘수도분할’ 주범으로 몰리는 것을 ‘남의 탓’으로만 돌릴 일은 아니며, 행정부처 분산인지 수도분할인지는 몰라도 아무리 잘 짜여 진 계획일지라도 시간이 흐르고 상황과 여건이 변하면 그에 알맞게 수정도 하고 보완도 해야 한다는 상식선의 통찰과 선의의 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엊그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의 설교에서 드러나듯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회분위기는 MB정책에 (감히)이론을 제기하면 ‘반역’으로 지목당하는 섬뜩한 풍조가 조성되고 있는 느낌마저 드는 바, 우리는 김정일의 100%투표에 100% 찬성과 김대중의 98% 묻지 마 지지에서 “全體主義” 망령을 보기 때문에 이론과 찬반이 조화를 이루는 51 : 49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정의 중심이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식의 독선이 용납되고 李飛御天歌(이비어천가)식 아부 아첨이 횡행해서도 안 된다. 강력한 비판과 반대를 설득과 화합을 통해서 극복 돌파하는 것은 대통령의 지도력에 달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색이 지식인요 성직자라는 사람들이 정직과 신뢰를 주장하기 보다는 대통령의 주장과 요구에 동의 영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판세력에게 인민재판식 이지메와 마녀사냥 식 집단 매질을 가한다는 것은 신의 뜻도 인간의 도리도 아닐 것이다.
100%찬성의 전체주의적 폐해를 경계하고 “옳소 주의”를 경멸하는 대신에 자라나는 자식과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에게 참되라 정직하라 가르칠 수 없게 만드는 당신들이 정말로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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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포님의 댓글
장학포 작성일동감입니다.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