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가 절제할 줄 모르고 힘을 함부로 쓰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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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6-07-29 13:41 조회2,1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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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자들의 갑질을 보고-
부하 직원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어느 부장검사의 가혹 행위와
운전기사들에게 가혹할 정도의 갑질을 해서 지탄을 받고 있는 어느
재벌 3세에 관한 보도가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그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정도로 인성이 비뚤어진 자들로
보인다.
대검 감찰위원회는 상사로부터 수시로 모욕을 당하고 욕설을 듣다못해
자살을 택한 서울남부지검 김홍영(33) 검사의 상사였던 김모(48)부장
검사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문제가 된 김모 부장검사는 보고서가 마음에 안 든다며 구겨 던지거나
예약한 식당의 메뉴가 마음에 안 든다며 욕설을 하며 모욕감을 주고
여러 사람이 휴가 결재를 냈다며 욕설을 퍼붓는 등 툭하면 부하직원들을
못살게 굴어 악명이 높았다는 것이다.
자살한 검사의 유서에는 업무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이
있었고 동료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에는 '(부장이)술에 취해 때린다'
'매일 욕을 먹는다' '죽고 싶다' 등의 글을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얼마나 당했으면 분한 마음과 스트레스 때문에 며칠 씩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부하검사가 자살을 택했으며 죽은 검사의 동기생들이 연판장까지
돌렸을까? 검찰 법원에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오만방자(傲慢放恣)
하고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구는 사람이 김 부장검사 뿐이겠는가?
검 판사 변호사 등 법조계의 위압적이고 권위적인 행태와 독선적이고
불친절한 분위기에 대한 불만과 비판의 소리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그래도 책상을 내려치고 고함을 지르는 버르장머리를 버리지 못하는
구악(舊惡)들이 아직도 여기저기서 활개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변호사협회가 공개한 '2015년 검사평가 사례집'을 보면 피의자나
참고인, 변호사에게 모욕적이고 고압적으로 구는 검사의 언행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검사가 변호사의 변론권을 침해한 경우를 비롯해서
변호인에게 위압적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피의자에 대한 강압수사와
인권침해 사례 등도 적지 않다.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입건된 현대 BNG스틸 정일선 사장이 운전
기사들에게 저지른 갑질 매뉴얼도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는 "빨리 가자고 하면 신호 따위는 무시해라", "부르면 번개같이
뛰어가서 기둥 뒤에 있어라"
"길이 막힐 때는 U턴해 돌아가라"는 등 교통법규까지 무시하라는 내용이
적힌 A4용지 140장 분량의 매뉴얼을 주고 지침대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운전사에게 갖은 욕설을 퍼붓고 폭행까지 서슴치 않았다는 보도다.
모멸감을 견디지 못해 그만 두는 기사들 때문에 3년 동안 운전기사가
12명이나 바뀌었고 회사기사 61명에게 초과근무를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현행법상 1주일에 5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게 돼 있지만
80시간 근무한 기사도 있었고 머리가 부르트도록 폭행을 당한 사람도
있었다는 것이다.
땅콩을 접시에 담아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행기까지 되돌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때려 운전기사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 좀 출세를 했다거나
돈 좀 있다면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며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
그들은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는 사람들이다. 인격형성 과정이 잘못
됐거나 자라온 환경에 문제가 있는 성격 이상자들이다.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부모 덕에 특별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기중심적으로 자랐거나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출세해서 남들을 우습게 보며
자기도취에 빠진 경우들이 많다.
예로부터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들이 오히려 불행이 될 수 있다며
3 가지를 경계하라는 가르침이 있었다. 첫째는 소년등과(少年登科)다.
출세가 빠르면 거만해져 인생이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석부형제지세(席父兄弟之勢)다. 대단한 부모형제를 만나면
그들만 믿고 까불다가 신세를 망치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는
유고재능문장(有高才能文章)으로 재주와 능력을 믿고 안일함과
오만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일찍 출세하고, 부모 잘 만나서 세상물정 모르고, 재주가 뛰어난 것
등은 福이 毒이 될 수있는 것으로 인생삼불행(人生三不幸)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더라도 사람 사는 사회에서는 겸손과
예의 그리고 인간적인 성숙함과 깊이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물거품이
되기 쉽다.
생태계를 가장 상징적으로 함축한 말은 약육강식(弱肉强食)과 적자생존
(適者生存)이다. 강자는 약자를 잡아먹게 돼 있고, 놓여있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종(種)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이 동물의 세계와 다른 것은 뛰어난 지혜로 평화로운
共存共生 방법을 알고 그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서로를 의식해서 윤리규범 법률 예의범절 이해 관용 양보 질서 용서
협력 봉사하며 사는 것이 기본이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을 무시하거나 어기는 것은 어울려
살아야 하는 인간으로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이고 막 돼먹은 짓이다.
아무리 출세를 했든 돈이 많든 권력이 대단하든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과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살 만한 사회라고 할 수 없다.
세계적인 정신의학자인 풀 트루니에(paul torunie)는 "인간의 중대한
문제는 약함의 문제가 아니라 힘의 문제다"."세상은 힘이 지배하지만
사람이 힘을 잘못 쓰면 망한다" 고 했다. 맞는 말이다.
강한 자가 절제할 줄 모르고 힘을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제 감정대로
쓴다면 망하는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윤리규범 법률 예의범절 관용과
이해의 바탕 위에서 겸손 양보 협력 봉사 나눔과 질서에 앞장서지 않고
오히려 역행한다면 천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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