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무엇을 크게 잘못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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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6-07-07 14:46 조회1,9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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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 꼴을 보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아는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KBS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협조를 요청했던
사실을 놓고 여야가 날카롭게 공방전(攻防戰)을 벌이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 방송통신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소속 위원들은 '이는 명백한 언론 통제행위로서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나 현안질의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의 지나친 정치공세라며 이에 응하지 않고 있어서 쟁점이 되고
있다.
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미래창조과학 방송통신위원회 차원에서
특위를 구성해 언론 청문회 등을 열어야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새누리당이 받아들일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 측은 李 전 수석이 국가적 재난을
수습하는데 국론을 모으자는 취지로 언론의 협조를 구한 것을
언론통제로 둔갑시키며 터무니없는 정치적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20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양대 공영방송에 대해
'청문회 개최', '영업 기밀자료 제출' 등 무리한 정치적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여야의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당시 홍보수석
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언론에 협조를 구하는 것은 어느 정권에서나
있는 일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면서 그러나
"협조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으니 李 의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문제가 됐던 녹음 내용을 들어보니, "이는 언론통제가 아니라 언론에
협조를 간곡히 요청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통제는 어떤
목표와 지침을 제시한 뒤 억압적으로 지시하고 어길 경우에 처벌이
따르는 것이다. 협조 요청은 상황을 납득시켜 상대가 동의해 자발적
으로 따르게 하는 것 아닌가?
당시 방송신문들의 보도태도는 세월호 참사가 빚어진 것은 전적으로
정부의 잘못이고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며 해경
(海警)은 별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민간인이 구하러 들어가려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는 식으로 사이비 언론들이 여론 몰이를 하던 때였다.
그 상황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뛰고있는 해경을 근거없이
비난하며 죽일 놈을 만들지는 말아달라. 잘못이 있더라도 급한 불부터
끈 뒤에 죽이든지 살리든지 해달라"며 다급하고 눈물어린 목소리로
간청하는 내용이었던 것을 확인했다.
이정현은 세월호 침몰 닷새 후인 4월 21일 밤 'KBS 뉴스9'에서 해경을
비판하는 보도가 나가자 전화를 걸어“온 나라가 어려운 이 시점에
해경과 정부를 두들겨 패는 것이 맞느냐. 어느 정도 정리된 뒤에
비판하면 안 되느냐”고 했다. 4월 30일에는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한 번만 도와달라. 다른 걸로 대체를 좀 해주든지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게 무슨 문제인가? 사실을 은폐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특정인을
위한 것도 아니고, 정권의 이익을 위한 것도 아니었으며 오로지 엄청난
국가적 재난을 수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에서 공영방송에
간곡히 읍소를 한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엄청난 비극적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해경(海警)들의 사기를 꺽지 말고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자는 피어린 호소가 잘못이었단 말인가? 그 상황에서 청와대홍보수석
이라면 누구라도 언론의 협조를 요청했어야 하는 일 아니었을까?
언론 종사자로서 더욱이 공영방송인 KBS로서 국가적 재난에 처했을 때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누구보다 먼저 국가를 생각하고 올바른 수습
방안을 생각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KBS는 재난방송 매뉴얼도 없는가?
왜 허접한 선동꾼들의 엉터리 같은 말들을 확인도 않고 보도했는가?
그런 상황에서라면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더 살려내기 위해 일시적으로
보도를 통제했다한들 어떻단 말인가? 이정현의 피어린 호소를 들으며
제대로 된 국민이라면 국가 사회적으로 절박한 상황을 해결하려는 대국
적인 그의 본심(本心)과 진정성을 읽을 줄 알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도개입이었느냐 아니냐 하는 소아병적인 안목으로 시비나 거는 소인배
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이가? 그때 일을 가지고 이정현에게 징역형 운운
(云云)한 더불어민주당의 신경민 의원 같은 사람이 한심한 것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당시 방송사의 책임 있는 보도 담장자였고, 지금은 목에
힘을 주고 거들먹거리며 국정에 관여하고 있으니 방송 신문 등 언론꼴,
정치꼴, 나라꼴이 이 지경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 때는 보도 태도에 불만을 품은 박지원이 술에 취해
중앙일보 사장실에 뛰어 들어가 사장과 편집국장 등이 있는 자리에
물 컵까지 집어던지며 행패를 부렸던 일이 있었다.
문공부장관이었던 박지원은 2000년 김대중의 북한방문 직후에는
한국의 신문방송사 사장단 50여명을 굴비엮듯이 끌어다 김정일 앞에
무릎을 꿀린 일이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로 있던 이해찬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내 손아귀에서 논다"면서 "조선 동아 까불지 말라"고 발언해서 물의를
빚은 일이 있었다.
그런 일들이야 말로 집권세력이 언론에 대해 횡포를 부리고 언론을
개 끌고 다니듯 한 것 아닌가? 그런 짓들을 하던 자들이 아직도
야당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언론에 대해 옳으니 그르니 하며
설쳐 대는 것을 보면 비웃음을 금할 수 없다.
솔직한 얘기로 지금 한국의 방송신문은 국가와 국민, 공익, 후세를
생각하는 사회적 공기(公器)가 아니라 언론사의 사익과 종사자들의
이해관계에 우선하는 개인 기업이나 이익집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정치가 개판을 치든, 사회가 개판이 되든, 나라야 망하든 말든,
함부로 보도하고 남의 일보듯 중계방송 하듯 하는 행태를 사실보도니
공정보도니 하는 것으로 어물어물 덮어버리려고 하지 말라. 그것은
믿을 만하고 책임 있는 언론의 태도가 아니다.
국가와 국민의 이익, 공동체의 이익과 발전이라는 명백한 지향점을
갖고 교육적 교양적 知的 자양분을 공급하는 일이 바탕에 있어야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현미경 같이 미세한 사실보도, 일부분만 보는 대롱시각으로는 전체를
볼 수 없다. 산술적 잣대로 중간 입장에 서는 것이 공정보도가 아니다.
산술적 잣대의 중간이 아니라 무게의 중심을 잡는 공정보도여야 한다.
언론인이고 정치인이고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지껄이지 말라. 이정현의 KBS에 대한 보도 협조요청을 죽일 놈처럼
몰아붙일 일이 아니다.
요즘 종편방송과 언론매체들이 노는 꼴을 보며 저대로 놓아 둘 것이
아니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정현이
무엇을 크게 잘못했는가? 난국에 처해 가닥을 잡아나가자고 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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