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 돌아가는 세상, 거꾸로 가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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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6-05-12 08:50 조회2,394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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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해지는 뉴스들을 보면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불쾌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할 정도로 세상이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정치권, 교육현장, 그리고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가운데는
말세증상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심하고 막가는 일들이 많다.
게다가 요즘 우리 매스컴들, 특히 종편방송을 보고 있으면 우리
사회는 볼장 다 본 막가는 세상처럼 느껴져 정신이 산란하고
마음이 무거워 진다. 세상은 미치고 언론은 거꾸로 가고 있다.
어느 집에서는 어버이 날 40대의 남매가 80을 바라보는 제 아버지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뒤 칼로 시신을 훼손하는 끔찍한 패륜을 저질렀다.
엽기적이고 큰 사건이기는 하지만 TV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하루 종일
그 끔찍한 소식을 반복해서 전하고 있다.
범인들은 아버지의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김장할 때 쓰는 대형
고무통과 100 리터짜리 대형 종량제 봉투 여러 장과 표백제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남매들은 돈 문제로 아버지와 다툼이 있어왔고 어려서부터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이 불탔다고 한다. 이들은 범행 사실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면서도 얼굴과 실명, 개인적인 신상 등 모든 것을 공개해도
좋다고 했다. 제 아버지를 죽이고도 부끄러운 기색 하나 없다.
중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거나 욕하고 성추행하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학생들이 오히려 교권을 침해하고 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교직을 떠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다.
기막힌 일은 교사가 훈육 차원에서 학생을 때릴 경우에는 학부모가
그 교사를 가만두지 않는데 반해 학생이 교사를 폭행할 경우에는
학교 측과 피해를 당한 교사는 오히려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담배 피우는 것을 나무라는 교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흉기로 찔러
버리겠다고 협박한 놈, 수업시간에 장난치는 것을 훈계하던 여교사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퍼부은 놈, 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멱살을 잡고 흔든 놈,
화장실에 숨어 들어가서 여교사가 용변보는 모습을 엿보는 놈.
야구방망이를 들고 교무실에 뛰어 들어가 난동을 부린 놈...등
중 고등학생들의 수업방해와 교권 침해 행위는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돼가나?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 관한 소식도
참으로 어이없고 가관이다. 당선자 122명 가운데 1/3 이나 되는 39명은
불참하고 83명만이 참석했는데 참석했다가 중간에 자리를 뜬 사람,
앉아서 조는 사람, 아예 자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날 회의는 총선 참패 이후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비롯해서
당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과 방책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였지만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고 여전히 느슨하고
태평스럽기 짝이 없었다.
냉정히 따져보면 저들은 선거에 참패한 그 사람들이 아니었다.
당이 참패했을 뿐 저들은 참패한 것이 아니라 당선자들로서 승리감과
행복감에 젖어 오히려 즐겁기만 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은 당이고 나는 나일 뿐 일체감이 없는 빈 깡통 조직이다.
저런 사람들은 당이나 국가의 운명보다는 나의 생존과 나의 이득이
중요하고 국가 사회 국민은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헌신할 것처럼 외치고 유권자들을 속여서라도 당선됐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아닐까?
아들딸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패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학교,
국가와 국민보다는 나의 이해와 출세만을 계산하는 정치꾼들...
모두가 구제불능의 중증(重症)이다. 저런 자들이 날뛰는 세상에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정치, 사회, 가정, 교육 모두가 총체적 개판이다. 사람들이 변하고
세태가 나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위아래도
없어지고, 해서는 안 될 짓과 꼭 해야 할 일도 구별하지 못하는
한심한 세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매스컴, 특히 종편TV가 어수선한 세상, 불안한 세태,
향방을 잃고 떠가는 정치 사회 현상을 지적하고 바로 잡도록
일깨워주는 것이 아니라 개판 세상을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문제다.
사람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 어느 나라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늘 복잡하고 문제 투성이이다. 그런 때 언론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기여하느냐 부정적이고 발전을 저해하는
쪽으로 작용하느냐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미쳐 돌아가는 것 같은 요즘 세태에는 매스컴이 부정적인 촉각보다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동해서 국민적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이바지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쓸 수 있도록 언론이
앞장서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댓글목록
Long님의 댓글
Long 작성일
"미쳐 돌아가는 것 같은 요즘 세태에는 매스컴이 부정적인 촉각보다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동해서 국민적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이바지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힘을 쓸 수 있도록 언론이
앞장서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마치 몸통이 꼬리를 흔들어야 되는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어지러운 시대에 살고 있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거촌님의 댓글
거촌 작성일언론을 정화시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존재가 위태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