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이 꼴로 만든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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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6-02-01 10:21 조회2,2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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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솎아 내야할 것들을 솎아내지 못하는 유권자들-
정치에는 상식적인 보통사람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너무 많다.
정치는 보통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공감하는 차원을 넘어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인가?
그게 이 나라에만 있는 정치 현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름께나
알려졌거나 유능한(?) 정치인일수록 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31일 광주 망월동 5.18 묘지를
찾아가 묘소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자신이 전두환의 국가보위
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했던 일에 대해 사죄했다. "광주의
상황을 와서 보니 제가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되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나?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정신이 우리나라 국민의 역동성”이라며
“이를 기초로 6·10 항쟁으로 이어졌고 한국의 정치민주화가
이뤄졌다”,"거룩한 이분들의 뜻을 받들어서 보다 많은 민주주의가
이 나라에서 이루어질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최선을
다할 각오를 바친다"고?.
국보위는 1979년 10.26사건으로 빚어진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5.18 광주사태를 진압한 직후인 1980년 5/31일 비상계엄하에서 설치된
기구였다.
국보위는 안보태세강화,·경제난국타개,·정치발전과 사회악 일소를
통한 국가기강 확립 등에 목표를 두고, 유신체제 때의 핵심세력과
공직자 숙정, 중화학공업투자 재조정, 과외금지, 삼청교육 실시 등을
실행했다.
그해 10월 23일 개정헌법이 확정되자 국보위는 국가보위입법회의로
개편되어 법과 제도를 다시 정비하고,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가
제5공화국을 출범시킬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종인은 국보위(국가보위입법회의)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을
발판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전두환 정부 때는 민정당 소속으로
제11대,·12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태우 정부 때는 보건사회부 장관, 김영삼
정부 때 제14대 국회의원,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당시 여당인 민주당 소속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헌법연구자문위원회 위원장,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정권 탄생에
공을 세웠던 사람이다.
국보위를 발판으로 일어선 김종인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20년 이상 7명의 대통령 정부에서
전국구 국회의원 4차례, 장관,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며
노른자위만을 뱅뱅 돈 사람이다. 제 돈 안 쓰고 거져하는 전국구
국회의원을 4번씩이나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현란한(?) 처세술은
역사에 기록될 일이다.
김종인은 권력지향적일 뿐만 아니라 부정과 비리에도 솜씨를 발휘해서
큰돈을 받아먹은 범죄 기록이 따라 다니고 있다. 1993년 동화은행에서
2억1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이 들통 나는 바람에 1심에서 징역 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대부분의 뇌물죄는 증거를 잡기가 어렵지만 확실한 증거가 있었고 당시
청와대는 김종인 의원에 대한 석방요구안을 냈지만 민자당 의원들
가운데 반란표를 던져 부결되는 뜻밖에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특히 전두환 정권에 대해 지극히 비판적인 사람들이 입에 올리기
조차 꺼릴 정도의 적개심을 갖고 있는 국보위에 참여했던 이유에
대해 "국보위에서 부가가치세를 폐지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참여했던
것이라며 국보위 참여를 후회한 적이 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의 태도에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국보위 참여를 정당화하는 사람이
제1야당의 선대위원장을 한다는 것은 광주정신에 대한 모독이며 호남
민심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자, 그 말을 한지 10일도
안돼 5.18 묘지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다니 이게 어디
보통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孔子는 “정치란 바르게 해주는 일이다(政者正也)”라고 했고,
다산(茶山)은 주석(註釋)을 통해 "정치란 바르게 해주는 일이니 자신을
바르게 해야 남들이 바르게 되는 것"이라며 몸과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20 몇 년 동안 이 나라 정치판에서 양지만을 찾아다니며 누릴 것 다
누린 희수의 노객(喜壽老客)으로서 무엇이 아쉽고 절실 하길래 35년 전
40세 때의 젊음과 소신을 바쳤던 일에 대해 새삼스럽게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며 다니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몇일 전만해도 "지금까지 국보위 뿐 아니라 내가 어떤 결정을 해 참여한
일에 대해 스스로 후회한 적이 없다"고 큰 소리 땅땅치던 모습을
생각해 보면 당당하던 그 모습이 本色인지, 사죄하는 비굴한 모습이
本色인지 알 수 없다. 김종인, 어느 것이 본색이며 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인지 양심을 말해 보시라.
아무리 국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 때 사탕발림으로 속이고 거짓말하고
돈과 조직을 동원해서 선전만 잘하면, 국회의원 또 해먹고 정권을
잡는 것 쯤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정치판에서
굴어먹는 사람들이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가?.
썩은 자, 놀고먹는 자,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는 자,
반국가적인 자, 사기 협잡하는 자, 막말과 폭력을 일삼는 자,
불의와 부정을 일삼는 자, 이적행위자,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이권에 개입하는 자...들을 솎아내야 하는 것이 유권자들이 선거를
통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요 책임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나라 정치인들을 타락시키고 정치를 저 꼴로 만든
책임은 유권자인 국민에게 있다. 선거 때마다 속고 찍어주고 당하고
욕하고, 또 속고 찍어주고 당하고 욕하고...그러면서도 그런 자들을
솎아내지 못하고 또 뽑아주는 안목과 수준으로는 정치가 개판일 수
밖에 없다.
국민 의식의 혁명 없이 정치개혁을 바라는 것은 감나무 밑에 누워서
연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멍청이 바보짓이다. 아무리 기다려 봤자
소용없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것부터 깨달아야 한다.
국민의식 혁명을 바라는 것은 "봄에 피난 온 만리 밖 나그네,
난리 그쳐 돌아갈 해 언제일까?(春來萬里客 亂定幾年歸)"라고 읊었던
두보(杜甫)의 詩 귀안(歸雁)을 생각하게 하는 안타까움이요 답답함이요
막연한 기대 같은 것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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