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지껄이다 제 발등 찍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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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5-05-29 21:34 조회2,5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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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말처럼 하기 쉬운 것도 없지만 말처럼 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최근에는 국무총리라는 분이 자기가 한말에 스스로 올가미를 쓰고
제 말에 발등이 찍혀 끝내 자리에서 물러났다. 보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정도였으니 그 양반 자신은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는가?
그 정도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주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모식에서
고인의 아들 노건호가 한 말은 빈정거림, 야유, 남의 탓, 뻔뻔스러움,
말속에 담겨있는 오만방자함과 공격 대상 등을 볼 때 그냥 넘겨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발언이 있은 뒤 정치권은 물론 시중의 여론은
“돼 먹지 않은 놈”이라며 흥분하고 비난하는 소리들이 들끓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비판의 소리들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
무슨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말 잘 못했다가 큰 손해’를
보고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자기 자신은 물론 죽은 아버지와 살아있는 어머니, 누나에 이르기까지
과거에 수사를 받았던 비리와 죄상들이 낱낱이 다시 보도 되는 바람에
까맣게 잊있던 사람들까지도 노무현 대통령 가족이 저지른 비리를
되새기며 분노의 치를 떨고 있다.
이는 자살로 삶을 마감한 망자(亡者)에게도 치욕이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한 노건호 자신과 누나 어머니 등 온 가족이 이 땅에서
얼굴을 들고 살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돌아간 아버지를
생각하는 끔찍한 효심에서 했다 할지라도 아버지와 남은 가족들을
국민 앞에 또 한 번 욕보인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많은 사람들은 노무현은 자살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더 이상 수사를 할 수 없게 됐다하더라도
수사 도중에 중단한 부인과 아들, 딸에 대한 수사는 지금이라도
계속해서 권력을 이용한 대통령 일가의 비리는 끝까지 밝혀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까불다가 제 발등 찍은 꼴이다.
노건호 자신도 일이 이렇게까지 번져 갈 줄은 몰랐을 것이다. 상식적
으로 볼 때 아버지의 죽음을 비통해 하는 감정의 표현이었다고 해도
무례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고 정부를 공격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생각이 너무 짧았다. 때와 장소 대상도 틀렸고 방법도
서툴렀다.
이처럼 앞뒤 생각 없이 막 돼먹은 글은 누가 썼을까? 누군가 써준 것을
읽은 것인가?, 누군가의 자문이나 손질을 받은 것인가?, 아니면
그가 직접 써서 읽고 제 발등을 찍은 것일까? 어느 것이 됐든 사전에
몇 몇이 모여 의견을 모으고 방향은 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고 거기에 관계한 사람이 있었다면 노건호는
그런 사람들부터 경계해야 한다. 그들에게 휘둘리고 이용 당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자들에게 계속 휘둘리고 이용 당한다면
앞으로의 삶이 순탄치 않을 것이다.
왜냐, 그들의 人性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이고 목표를 위한 발받침거리가 필요하다면 그들은 누구라도
짓밟고 올라설 간악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봉화궁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가운데 사람으로서
신뢰할 만하고 쓸 만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냉정하게 판단해서
행동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돌아가신 양반 팔아가며 자기 잇속이나
차리고 욕이나 먹일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들과는 아무 상관없이 노건호 혼자 그 글을 써서 읽었다면 그는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나 있어야'하겠기에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던 사실만이라도 다음과 같이 요약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2009년 5월 23일 투신자살하기 전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박연차 전 회장이 권양숙 여사, 건호씨,
딸 정연씨와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였다.
박연차는 500만 달러(약 55억원)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에게 건넸다. 연철호는 박 회장의 돈으로 조세 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회사를 세웠다.
검찰은 500만 달러의 송금에 노건호가 개입했다고 보고 노건호를
조사했다. 검찰은 “`500만 달러와 무관하다’는 건호씨의 처음 진술이
검찰이 제시하는 증거에 의해 많이 번복됐고, 검찰 입장에서 상당히
순조롭게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연차는 별도로 권양숙 여사에게 115만(약 13억원) 달러를 줬다.
권 여사는 이 돈으로 당시 미국에 있던 건호씨와 정연씨에게 생활비
등으로 60만 달러(약 6억6000만원)를 줬다고 검찰에 밝혔다.
정연씨는 2009년 1월 미국 뉴욕의 맨하튼의 고급 빌라를 샀다.
매매 대금 100만 달러(약 13억원)의 출처가 묘연했다. 검찰은 100만
달러의 출처를 규명하지 못했으나, 정연씨가 불법으로 빌라의 주인인
재미교포에게 송금한 사실만 확인했다.
정연씨는 외국환거래법으로 불구속 기소됐고, 2013년 1심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박연차 전 회장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와 휴켐스의 헐값 매각으로 400억원대의 차익을 거뒀다.
휴켐스는 남해화학이 민영화하면서 일부 분사된 회사이다.
이 과정에 노건평씨가 개입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처럼 대통령 가족의 뇌물 수수 등의 증거가 명확하게 드러났음도
불구하고 노건호는 아버지의 자살이 김무성 대표와 여권에 책임이
있다며 억거지 주장을 편 것이다.
누가 써 준 것을 읽었는지 자기가 쓴 것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앞 뒤 생각없이 그렇게 되는 대로 기분대로 쓰고 말하는 게 아니다.
어떤 말을 하려면 정확한 상황부터 알아야 한다. 상황도 모르면서
함부로 지껄여서야 되겠는가? 그런 사람들이 항상 제 발등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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