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통일, 더 나쁜 결과들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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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5-01-22 02:43 조회1,914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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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가 달랐던 ‘남북 예멘’ 통일 케이스가 주는 교훈
김피터 박사
북, 남 예멘으로 분열되어 있던 두 나라는 체제, 이념이 서로 달랐다.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된 북예멘(예멘 아랍공화국)은 자본주의 체제였고, 이념은 이슬람주의였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남예멘(예멘 인민민주공화국)은 사회주의 체제였고, 이념은 공산주의였다. 국제적으로 북예멘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의존해 있었고, 남예멘의 후원자는 당시의 ‘소련’이었다.
자연히 북남 간에 계속 갈등, 분쟁,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양국은 민족 동질성이 있었으므로 서로 ‘통일’ 구호를 외치며, 통일을 위해 대화도 하고 협력도 계속하였다. ‘평화공존’도 합의 했었다. 그러다가 1990년에 서로 합의하여 ‘통일정부’를 구성하였다. 명목상으로는 통일이 된 것이다.
권력배분은 50대50으로 합의하였다. 그런데 체제와 이념이 다른 두 실체가 억지로 합치기는 했으나 갈등과 문제가 계속 일어났다. 정부청사 안에서도 남 북 출신 관리들이 서로 끼리끼리 모이고, 엘리트들도 이분화되어 있었다. 양측 군대는 더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통합되었다고 해도 계속 분열된 상태였다.
얼마후 권력 배분에 갈등이 생기고, 요인 암살 사건들이 발생하고, 내전이 시작되었다. 남예멘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계속되었고, 다시 남북으로 재분열되려는 조짐도 보였다. 그러자 군사력이 우세한 북예멘이 남예멘 수도를 무력 정복함으로, 북예멘 주도의 ‘통일’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통일국가 예멘은 종교와 이념 문제로 지금까지도 갈등, 혼란을 계속하고 있다. ‘통일’은 되었어도, ‘통합’은 되지 못했다.
예멘 통일의 경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1) 이념과 체제가 다른 두 정부는 하나의 국가로 통일될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2) 성숙되지 않은 때, 준비가 덜된 때에 통일하면 더 복잡한 문제들이 많이 생기 고 더 혼란해진다.
(3) 억지로 통일을 이루어도, '국민간 통합‘은 이루어지기 힘들고, 갈등, 분열, 싸움 이 더 가중되어, 다시 둘로 갈라질수 있다
(4) 군사력이 우세한 쪽이 주도권을 잡게되고, 언제든지 갈등이 심화되면 전쟁을 일 으켜 군사력으로 상대측을 제압하여 강제 무력통일을 이룩할수 있다는 것 등이 다.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은 70년간을 서로 완전히 다른 이념과 다른 체제로 살아왔다. 북예멘과 남예멘이 이념과 체제가 서로 다른데, 같은 민족이라고 통일했을때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를 위에서 살펴보았다.
부부는 ‘한몸’이라고 하며 결혼이라는 계약으로 한 집 안에서 함께 산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이혼’하는것이 더 나은 경우가 있다. ‘부부가 한몸’, 혹은 ‘남편이나 아내’ 라는 ‘관계’가 깨지고, 원수처럼 되거나, 완전히 ‘이질적’ 관계가 될 때다. 이런 상황에서, 한 집안에서 함께 계속 산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지옥, 혹은 재앙’이다. 그래서 이혼하여 ‘친구’처럼 사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혹 있다.
남한과 북한은 ‘2체제, 2이념, 2정부, 2국가’ 체제로 완전 분단되어 70년을 지내왔다. 이런 완전히 이질적인 두 객체가 하나로 융합될수 있겠는가? 서로, 말로만 관계개선, 대화, 화합, 평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믿지 못하고, 원수지간 비슷하다. 그러므로 이런 도저히 합칠 수 없는 ‘관계’의 사람들이 같은 민족이라는 것 하나 가지고, 억지로 합친다면 더 나쁜 상황, 나아가 큰 비극, 또는 ‘재앙’수준의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6,25전쟁과 그에 연관된 세대가 살아 있는동안은 아직 통일 준비는
‘성숙기’가 아니다. 더 세월이 흘러야 할 것이다.
독일 통일에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것 중 하나는, 동서독 사람들의 ‘국민적 동질성’이 상대적으로 강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같이 전쟁을 하지 않았으며 서로 원수같이 증오하지도 않았다. 특히 모두 기독교라는 같은 종교와 문화의 동질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북의 한국 사람들의 형편은 그렇지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6,25라는 전쟁을 치르고, 북은 남한을 ‘원쑤’(북 용어)처럼 여긴다. 남한의 6,25세대는 아직도 김일성의 남침전쟁 때문에 당한 고통과 상처를 잊지 않고 있다. 남북민의 같은 ‘언어’, 같은 문화를 중요 ‘통합’ 작용의 요소로 들기도 한다. 그러나 언어가 같다고 해도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특히 달라진 용어도 많다. 북한 아나운서들의 말투를 보면 같은 언어 같지가 않게 느껴진다. 많은 남한의 젊은이들은 아마 어떤 용어에서는 영어가 북한 언어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문화적으로도 동질성을 찾을수 있는가? 고대 문화는 같을지 몰라도 현대 문화는 남북이 완전히 다르다. 남쪽은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문화다, 서구 문화화 되어 있다. 또 남한은 이미 ‘다문화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북쪽은 ‘독재’주의 문화다. 이른바 김일성을 교주로 하는 ‘주체’문화다. ‘민족 동질성’은 70년간 완전 분단 상황에서 점점 사라지고, 서로 ‘이민족’처럼 변한것이 사실이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지금 통일한다면, 형식적 통일은 이루어져도, 통합’(統合)은 안되고, 오히려 ‘예멘’의 경우같이 더 나쁜 결과들이 생길 것이다.
댓글목록
삼족오님의 댓글
삼족오 작성일
김피터 님의 견해에 동감을 표합니다!
북한살권세습왕조체제와는 자유통일은 불가능하며 통합이 되지 않으며 분열만 되고
장차 내전이 되어 수십만명이 죽게 되며 국력만 탕진하게 되어 외세에 지배받는 형국이 되어 있습니다.
북한체제가 소멸되어야 하고, 자유왕래제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북한체제는 체제가 소멸되지 않으면 자유왕래제를 수용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북한문제는 중국과 미국측에 일임하는 것이 유익 합니다.
북핵을 염려하는 중국과 미국이 연합하여 북한체제를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국강병정책을 써서 막강한 군대와 경제력을 갖고
북한체제가 망하면 거두어 들이는 정책으로 나가는 것이 최상의 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