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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는, ‘자루없는 도끼’를 찾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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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法徹 작성일14-12-01 21:22 조회2,58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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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불교가 전해진 역사상 승속(僧俗)간에 가장 많이 거론되고, 존경받고, 신비하게 조차 인구에 회자되는 승려는 신라국의 원효대사(元曉大師)이다. 왜? 그는 첫째, 불교대학자로서 최다 저술을 많이 남겼고, 둘째, 민중속에 애환을 함께하는 민중불교를 실천했고, 셋째, 요석공주(瑤石公主)와 결혼한 러브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승려들은 평생 결혼하지 않은 비구승 보다는, 원효대사를 최고로 선정했는 데, 이것은 원효대사를 닮고자 원한 결과이다.

요석공주는 원래 화랑(花郞)인 김흠운(金歆運)에게 시집가 두 딸을 낳았다. 정해진 인연법인지, 요석공주의 첫남편인 김흠운은 백제와의 전투에서 전사하여 요석공주는 청상(靑孀) 과부가 되었다. 그녀는 홀로 두 딸을 키우며 불교를 신앙하는 데, 어느 날 어느 사찰의 법회에 참석하여 원효대사의 잘생긴 모습과 실력있는 설법을 듣고서 감동을 받아 마음속에 원효대사를 사랑하게 되었다.

원효대사는 진평왕 39년에 서라벌 압랑군 남쪽 불지촌(佛地村)의 율곡 사라수 밑에서 태어났다.

청년이 된 원효대사는 29세에 출가하여 영축산 남지, 연기, 반용산, 보덕 등을 찾아 수행하다가 34세에 당나라로 유학을 하려고 도반(道伴)인 의상대사(義湘大師)와 함께 길을 떠났다. 두 승려는 당나라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항구(港口)로 가던 길에 날이 저물어 동굴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원효대사는 칠흑같은 밤에 잠결에 목이 말라 손으로 더듬다가 바가지같은 것이 손에 잡혔고, 바가지에 물이 담겨 있어 허겁지겁 마셨는데 감로수(甘露水)로 여겨 행복하게 잠들었다.

원효대사는 날이 밝은 후, 어젯 밤 물을 마신 바가지를 찾으니 놀랍게도 해골 바가지였다. 해골 바가지에 빗물이 고여 있었던 것인데, 칠흑같은 밤에 이를 모르고 원효대사는 맛있게 마시고 행복해 한 것이다.

원효대사는 자신이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셨다는 것을 지각(知覺)한 순간, 구토를 시작하여 똥물까지 토했다. 원효대사는 구토하면서 섬광같은 깨달음이 왔다. “일체가 오직 마음의 작용이다(一切唯心造)”라는 것을 크게 깨달은 것이다. 해골바가지에 고인 빗물인줄 지각하지 못하고 마셨을 때는 그 물은 감로수(甘露水)였지만, 그 물이 해골속의 빗물이라는 것을 지각한 후 똥물까지 토해 내면서 원효대사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원효대사는 돌연 의상대사에게 자신은 당나라에 유학을 하지 않겠다, 선언하고, 홀로 서라벌로 돌아섰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도리를 깨달았는 데, 구태어 당나라까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갈 필요를 느끼지 않은 것이다.

이후 원효대사는 당나라 유학을 포기하고 신분이 낮은 농민이나 천민들과 어울려 함께 일하고 함께 놀면서 불법을 전하였다. 대중불교를 실천해 보인 것이다. 이 때 원효대사는 무애행(無碍行)이라면서 대중과 더불어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었다. 원효대사의 무애행은 후세에 전하여 한국불교의 승려들이 선호하는 무애행의 시초가 되었다.

어느 날, 원효가 아침부터 미친 사람처럼 거리를 쏘다니며 큰 소리로 이런 노래를 불렀다.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 주겠는가? 나는 하늘을 받칠 기둥을 만들고자 한다."

사람들은 아무도 원효대사의 노래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이때 태종(무열왕)이 노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렇게 해석했다. "스님께서 아마 배필(配匹)을 얻어 훌륭한 자식을 낳으려 하신 모양이구나. 그런 분의 자식이라면 영특할 것은 틀림없고, 나라에 훌륭한 인재가 생기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마땅한 여자가 없을까, 궁리하던 무열왕은 마침 요석궁에서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딸인 요석공주를 떠올렸다.

무열왕은 은밀히 요석공주를 불러 “원효대사를 배필로 하면 어떠하냐?” 하문했고, 요석공주는 부왕의 뜻을 받들겠다고 순종했다.

그 시절에는 낭만이 넘치고 있었다. 원효대사는 소리 쳐 “자루없는 도끼”를 찾았고, 무열왕은 “나라의 인재를 얻는다”는 구실로 과부가 된 딸을 붙여준 것이다. 작금의 대한민국에서는 돈도 없는 승려에게 대통령이 과부 딸이라도 내줄 리가 없다. 또 배우자의 돈버는 능력부터 확인하는 여성들은 더더욱 요석공주를 닮으려는 낭만은 기대할 수 없다.

원효대사는 요석공주와 결혼하여 아들 설총(薛聰)을 낳았다. 당시 사부대중은 요석공주와 결혼한 원효대사를 맹비난했다. 부처님의 지엄한 계율을 파계(破戒)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원효대사는 요석공주와 결혼하여 설총을 낳은 후로는 승복을 벗고 환속하여 요석궁에 살다 죽었다. 그는 자칭 소성거사(小姓居士), 또는 복성거사(卜姓居士)로 불러주기를 바랐다. 원효대사는 요석공주의 극진한 보살핌속에 오직 불교 관련 저술에 매진 하여 수많은 저술을 남기고, 저승으로 떠나갔다. 불가(佛家)에는 이런 말이 전해온다.

“조사(祖師)의 행(行)은 멸(滅)하고, 조사의 어록(語錄)만 남는다”

어떤 조사(祖師)가 여인과 음행을 했거나,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는 무애행(無碍行)은 무상한 세월이 흐르면 모두 망각의 늪에 빠져 사라지고, 오직 조사(祖師)가 생전의 저술과 어록만 역사에 남을 뿐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원효대사의 무애행은 망각속에 사라지고, 그가 남긴 저술한 책이 주옥같은 명문장으로 후대인들에 칭송을 받고 있다.

원효대사 이후 이땅에서는 승려의 부인을 은유하여 '요석공주'로 부른다.

나는 독신승 단체인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40 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수행자에게 있어 여성은 최대의 강적(强敵)이며, 금전을 보시하는 최대의 은인일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나는 그동안 눈으로 수많은 우수한 인재의 수행자들이 부처의 길을 걸어야 하는 도중에 남녀 궁합을 맞추는 음양(陰陽)의 바다에 침몰되어 불가에서 사라지는 것을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목도해왔다. 성불보다 진실한 사랑이 더 좋은 것인지, 승려 생활을 작파하고, 여성에게 달려 가는 것이다. 자칫하면 한국불교에 진짜 비구승의 씨가 마를 지경이 되지 않나 깊이 우려한다.

이제 나는 솔직한 고백을 하자. 성불을 해도 때가 되면 죽고, 성불을 못해도 결국은 죽고 만다. 이 세상은 음양계(陰陽界)다. 음양을 통해 태어난 인생은 음양에서 초월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확연히 깨달았다.

결 론

나는 이 시대의 원효대사같은 승려들이 요석공주같은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예쁜 요석공주같은 여인과 살 부비고 사는 것도 행운이 아닌가. 그러나 아무나 요석공주같이 보살펴 주는 착한 여인을 만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전생에 인연복을 지어야 현생에 받는 것이다.

내가 광화문 네 거리에 서서 원효대사를 흉내내어 “자루없는 도끼를 찾는다.”고 외쳐 보았자, 작금의 인심은 “또라이 노승”이라고 비읏음만 받을 것이다. 나는 장터에 비오는 날, 혼자 비 맞은 채 걷는 장닭 신세로 살뿐이다. 간신히 하는 것은 죽기 전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운동을 하면서, 태극기를 들고, 보수우익 애국인사들을 악착같이 따라 다녀야 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뿐이다. ◇

  
이법철(대불총, 상임지도법사)


 



댓글목록

참산나무님의 댓글

참산나무 작성일

지면을 통해 참 선지식 한 분을 뵙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늘 법체청정 성불하세요.

삼족오님의 댓글

삼족오 작성일

대한민국의 남북한에는 마귀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부처나 예수도 마귀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타협을 하지 않았습니다.
분석하해보면 부처를 시험한 마귀는 브라만 세력이였고, 예수를 시험한 마귀는 유대교 세력 입니다.
같은 형제인데도 타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북한체제가 형제라고 하여 무조건 용서를 하자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그 무리는 교황이라는 천주교 교주이며 신부들이며 종북빨치좀들 세력이며 개념없는 야당들 입니다.
부처는 마귀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으며 절대로 타협을 하지 않았고, 마귀들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불자들은 대한민국에 있는 마귀들을 깨닫게 하는 임무가 있습니다.
깨닫지 않으면 불타협으로 소멸시켜야 하는 임무 또한 있습니다.
이것이 모두가 지향하는 행복한 국가와 사회를 만들수 있는 불국토가 아닐까 싶습니다.

법철스님께, 여쭙니다!
마음에 손발이 달렸습니까?
부처에게 손발이 달렸습니까?
스님의 답이 되었을까요....

삼족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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