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등탑 철거자 처벌하고, 등탑 다시 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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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4-11-08 09:56 조회2,311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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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등탑의 추억- 등탑 다시 세우라
김피터 박사
잠간 한국 방문중, 지난주, 김포 반도 지역, 최전방에 있는 ‘애기봉’(애기봉)을 찾아갔다. ‘애기봉’은 한강 하류, ‘조강’(祖江)변에 위치해 있는 해발 154 미터의 고지(高地)로서, 강건너 북한과의 거리가 1.7 킬로미터에 불과해, 육안으로도 북한의 산과 들, 마을을 잘 바라볼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이다.
나는 20대 시절, 이지역 주둔 부대인 해병 제1여단 소속의 소대장으로 애기봉 인근에서 근무한적이 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었으므로 밤낮으로 긴장감이 계속되었다. 북한측 산 언덕에는 ‘미제 타도’, ‘김일성 장군 만세’같은 대형 선전판이 우리 눈을 자극했고, 고성능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북측 대남 선전, 방송이 24시간 귀청을 때리고 있었다. (물론 우리 측도 더 좋은 성능의 스피커로 대북 방송을 계속해 댔다.) 밤에는 우리측에서 쏘는 고강도 써치라이트 불빛이 캄캄한 강물 위를 훑어가곤 했다. 무장 간첩이 간혹 북쪽에서 강을 타고 넘어 오기도 해서, 어떤때는 쌍방간에 가벼운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살벌한 최전방 지역에 1년에 한번 훈훈한 ‘이벤트’가 있었다. 그것은 애기봉 고지위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점등 행사였다.
어느날 소대장인 나에게 하나의 ‘미션’이 떨어졌다. 그것은 애기봉 정상에 ‘성탄 트리’를 세우라는 것이었다. 부하들을 대동하고 그지역에서 가장 큰 소나무 하나를 발견하여, 그것을 옮겨다가 애기봉위에 세웠다. 점등식날 부대장을 비롯한 내외 귀빈들이 많이 첨석한 가운데 군목의 주관으로 대북 성탄 축하 행사가 개최되었다. 신호에 맞춰 부대장 등 귀빈들이 단추를 누르자 ‘트리’에 걸려있던 전구들에서 일제히 휘황 찬란한 불빛이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비췄다.
너무도 감격스러웠다. 저 ‘동토’의 땅, 북녘의 주민들과 인민군 장병들도 이 밝은 불빛, 사랑과 자유, 평화의 불빛을 멀리서나마 보고 있을것이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온 성가대의 크리스마스 캐롤 합창이 아름답게 산하에 울려퍼져 나갔다. 스피커를 통해 이 성탄의 아름다운 소식이 저 북녘의 친구들에게도 전해지고 있을것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이 눈앞을 가리는것을 주체할수 없었다. 행사를 마친후 서울에서 온 교회의 교인들이 떡, 과자, 과일 등을 장병들에게 나누어주어 정말 맛있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1970년대 초에 애기봉에 영구적 철제 ‘등탑’이 설치되었다. 이 ‘등탑’은 국기 계양대로도 쓰이고, 또 기독교의 성탄절행사, 불교의 석탄일 행사에도 ‘점등’식 용으로 쓰여져 왔다. 나는 그 후 해병대 사령부에 근무할 때, 사회적 유명 인사들(때로는 친지들도)을 초청하여 가끔 애기봉을 방문하곤 했다. 그때는, 그곳이 민간인 출입 금지 지역이므로, ‘애기봉’을 방문하는것은 하나의 특별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때마다 그곳에는 약 20미터의 높은 ‘등탑’에서 펄럭이는 태극기가 우리를 환영해 주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주간에 내가 그 애기봉을 찾아갔을때, 거기에는 ‘등탑’이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철제 등탑이 있던 자리에 짤라낸 쇠붙이가 보였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안내하는 관리소장에게 왜 등탑이 철거되었느냐고 물어 보았다.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상부 지시로 철거시켰다는것이다.
나는 과거, 이지역 방어 해병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며, ‘점등식’행사에 참석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쉬운 마음을 금할길이 없었다.
김포시는 등탑 철거한 자리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26억을 드려,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등탑을 다시 세울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이 애기봉 지역이 김포시에 들어가는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해병 제2시단이 담당하고 있는 서부 전선 최일선, 군 작전지역이다. 김포시가 독자적으로 개발할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애기봉은 내가 해병소대장으로 근무할때는 단순히 군사용어로 ‘154’고지라고 했다. 그 고지에는 포병 ‘O.P'(관측소)가 있었으며, 지금도 그 O.P.에서는 해병들이 북녘의 동정을 감시하고 관측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 최일선 지역을, ‘휴전’상태‘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가끔 총격전이 벌어지는 준 전시상태인 지금, ’관광지역으로 만들어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잘못된것임에 틀림없다. 또 그 일선지역에 무슨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김포시는 ‘공원’을 조성하겠다는것인가?
등탑이 노후 되어 철거했다는것도 말이 안된다. 노후되었으면, 보수, 보강하면 되는데 구태여 국방부나 통일부에 보고도 하지않고 그 지역 부대 자체에서 철거했다는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등탑의 점등식에 대하여 북측이 여러번 시비를 건 일이 있으므로, 어떤 남북관계 차원에서 철거되었다는 의혹이 있는것은 당연하다. 김포시가 내년 3월에 철거할 계획이었다는것도 잘못된것이다. 그 철탑은 군이 세운 엄연한 군의 심리전 자산이다.
대통령이 이에 대하여 질타하고, 국방장관이 사과를 했지만, 그것으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 보고도 하지않고 등탑을 철거한 부대장은 반드시 처벌되어야 한다. 그리고 종교계나 많은 국민들의 염원대로, 등탑은 다시 재건되어야 한다. 애기봉 ‘등탑’은 단순히 종교행사를 위한것이나 대북 심리전 차원이 아니라, 북한 동포들에게 평화, 자유, 사랑의 밝은 불빛을 전하는 ‘등대’인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송석참숱님의 댓글
송석참숱 작성일
김포시장이 무식한놈 보안측정부터 당장 실시하여 종북색채가 드러나면 보안법으로 처벌하라!!
그리고 포항제철에서 최고급 철재를 도입해 먼저보다 더 높고 큰 국기계양대와 기독교 불교 공용의
등탑과 고성능 확성기를 당장 설치하고 경비는 등탑을 상부보고없이 무단철거한 부대장놈의 재산을
차압하여 충당하되 부족분을 성금을 뫃으는 방법도 있을것이다.
확성기는 우선 놔뒀다가 박대통령이나 대남 비방을 하면 즉시 대북방송을 시작하면 된다.
inf247661님의 댓글
inf247661 작성일저는 백령도에 있는 '애기峰 燈塔'인줄로만 알았었읍니다. ,,. 해병 제2사단{청룡부대?} 사단장이 윗선에 사전 보고/승락도 받지 않고, 독단으로, 전결해서, 감히 이런 짓을 했다고는, 전 믿기질 않읍니다요! ,,. 아주 큰 철거 공사인데 이걸 보고치 않았었을 리가 절대로 없읍니다! ,,. '박 근혜'를 탄핵.교체시켜야! ,,. 빠드~득!
참산나무님의 댓글
참산나무 작성일
군이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잃는 짓을 하니 기가 막힙니다. 있는 것도 없애니 누굴 위한 짓입니까.
그동안 애기봉 철탑이 평화의 상징이었지 전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빌미가 된 일이 없었음에도 억하심정 말끔하게 정리한 것은 누구의 안이요 누구의 잘못입니까. 참 한심한 조직이 아닙니까.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세월의 늪에 묻혀 가고 있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참 염려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