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군대에도 '동기생 분대,소대' 제도는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4-08-28 12:21 조회2,422회 댓글1건관련링크
본문
세계 어느 군대에도 ‘동기생 분대, 소대’ 제도는 없다.
김요한 육참총장이, 윤일병 사건을 비롯한 여러 가지 군내 문제를 안고 취임하면서, 최근에 ‘병영문화 혁신책’ 하나로, ‘동기생 분대, 소대’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이 어려운 때에 총장이 되면서 무언가 획기적인 ‘쇄신 책’을 강구해야겠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러나 ‘동기생’ 분대, 소대 ‘안’은 누가 그런 ‘방안’을 건의 했는지 몰라도, 한마디로 ‘졸작’의 처방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동기생 내무반’ 제도라는 것도, ‘문제있는’ 제도다. 낮 ‘과업’시간에는 각 계급별 병사가 분대, 소대를 구성하여 함께 교육, 훈련, 작전을 수행하다가 과업이 끝난 이후, 야간 시간에는 동기생끼리 내무반을 꾸린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군대는 밤에도 훈련과 작전이 있는것인데, 말단 군 조직의 구성원이 밤과 낮이 다르다면, 어떻게 ‘연속성’있는 효율적인 작전을 수행할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폭행, 가혹행위 등이 야간에 내무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때, 그런대로 시행해 볼만한 방안이다.
하지만, 군의 기초 단위체인 소대를 ‘동기생’들 끼리로만 구성하겠다는 ‘안’은 군의 기본조직 속성을 깨는, 군대를 무슨 ‘소년단’이나 ‘민병대’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한심한 발상이다.
군대는 기본적으로 수직적 ‘계급’ 조직 사회다. 계급, 서열이 무너지면 그것은 ‘군대’라고 볼 수 없다. 군대에 계급이 왜 필요한가? 전쟁에서 명령계통, 질서가 살아 있어야 작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할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인 청년 하나가 몇 주간의 신병 교육 수료했다고 하나의 ‘군인’이 되는가? 실무 분대, 소대에 배치되어, 군 생활을 먼저 한 선임병들과 함께 하며, 군대 생활, ‘군인정신’을 배워 가면서 군인이 되어가는 것이다. 지금도 군기가 전혀 서있지 않아, ‘아저씨’군대라고 조롱받고 있는 군인데, 동기생끼리만 있으면, 아마 ‘야!,자!’ 군대가 될 것이다.
새로 된 김 총장은 ‘수평 관계 군대’를 만들겠다고 ‘동기생 소대’ 방안을 제시했는데, 아마 다음 총장은 ‘완전한 수평군대’를 만들기 위해, 아예 사병들의 ‘계급’제도를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처방’을 발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그러면, 동기생끼리의 분대, 소대 만든다고, 폭력이나 문제가 없어질가? 나의 경험을 얘기하겠다. 나는 대학 졸업후, 진해에 있는 ‘해병 사관후보’ 학교에 입교하여 10개월간 교육 훈련을 받았다. 거기에는 다른‘기수’(期數)는 없고, 우리 동기 약 100면정도가 훈련을 받았다. 자연히 모든 조직이 동기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모두 대학졸업한 지성인들이니 서로 존중해 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고된 훈련이 계속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는새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집단내에 ‘파워 다이나믹스’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왕초’같은자가 나타나고, 좀 적응이 부족한자는 ‘왕따’당하기 시작했다. 왕초 주위에 ‘똘만이’같은자들이 모이고, 공포분위기가 조성되어 갔다. 구대장(소대장)이나 중대장 모르게 폭력도 행사되고, 훈련중 낙오자는 인민재판식으로 동기생끼리 재제를 가하기도 했다. 이 사례를 보면 ‘동기생끼리’만 있다고 해서 ‘수평관계’가 꼭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총을 든 파워집단’인 특수 집단 내에서는 ‘동기생끼리’만 있다고 해도, 얼마든지 ‘왕따’당하는 친구도 생겨나고 폭력 행사자도 생길수 있다.
다음으로 생각할것이 있다. 현재 군내에서 발생하는 왕따, 폭력, 가혹행위, 자살 사건 등은 군 내에만 있는 것인가? 아니다. ‘사회’의 연결선상에서 보아야 한다. 가정에서도 있고, 사회에도 있고, 특히 현재의 ‘학교’에서부터 있어 온 현상이다. 학교에서 ‘왕따’, 폭력 문제 해결한다고 별 처방을 다 내놓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여중생들이 다른 여학생을 폭행, 학대하다가 살해하고 암매장한 사건도 있지 않은가?
경기도의 어떤 좌파 교육감은 학생을 ‘훈육’의 대상으로 보지말라고도 하였다. 학교에서 이미 교육, 성장이 잘못되었다. 가정에서 ‘인성 교육’시키지 않고, 학교에서는 잘못을 저질러도 체벌하지 않고, ‘사람되게 하는 교육’은 하지 않고, 그래서 ‘지정의(知情意)’가 정상적으로 성장되지 않은 젊은이들을 군대에 보내놓고는, 군 당국보고 책임지라고 하니, 군대가 무슨 ‘교육기관’ ‘선도기관’인가?
군을 비판하고 폄하하는 언론, 정치권, 일부 국민들, 분명히 알라! 사고, 사건은 학교, 사회, 군대, 어디서나 발생한다. 군대의 목적은 국가 보위를 위해 싸우는 조직이다. 총을 들고 전쟁을 하는 집단이다. ‘보이스카웃’같은 집단으로 생각하지 말라!
김 육참총장, 병영문화 쇄신책‘은 계속 시행해, 군내 사고, 사건을 줄이거나 예방해야겠지만, 군조직 기본 속성까지 무너뜨리는 ’동기생 분대,소대‘같은 황당한 ’안‘ 이라던가, ’사고많은 부대 해체‘같은 극약처방 같은 방안은 접고, 차라리 군 선배들에게서 지혜, 조언, 방책’을 듣기를 바란다.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라는 노래도 있지 않은가? 현재 ‘군 조직’내에 있는 군조직원들은 ‘군’이라는 ‘숲’을 제대로 정확히 보지 못할수도 있다. 오히려 군이라는 ‘숲’에 있다가 나온 ‘특출’한 선배들이 더 잘 보고 더 잘 진단, 처방을 할수도 있지 않을까?
댓글목록
한글말님의 댓글
한글말 작성일
육참총장 김요한 대장.. 철저한 계급사회 군대를 무슨 친목회 동호회 동창모임.. 쯤으로 아는가..
드높은 대장 계급에 오를때까지 군생활을 어떻게 했길래.. 스스로 군기 죽이는 발상을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