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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없는 도끼’를 찾아나선 元曉大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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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空骨大師 작성일14-08-19 13:02 조회2,72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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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국의 원효대사(元曉大師)는, 공식적인 문헌상 한반도의 승려 가운데 대처승(帶妻僧) 1호라고 할 수 있다.

불교가 이땅에 전래된 역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2년 6월에 진나라의 순도와 아도가 불경과 불상을 가지고 들어왔다. 고구려에 불교가 들어온 후, 청정한 수도승과 여성 사이에 은밀한 남녀관계가 있었는지 여부(與否)는 어찌 알 수 있는가? 하지만 원효대사는 처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거짓으로 청정한 비구승인척 하는 못난 승려들과는 달리 부인과 처자를 떳떳하게 밝히고 살았으니 양심적인 승려였다고 볼 수 있다.

원효대사가 오늘에 까지 유명한 것은, 승려로써 신라국 무열왕의 딸인 요석공주(瑤石公主)와 부부인연을 맺은 것 때문에 유명해진 부분도 있지만, 사실은 당시로서는 불교의 대장경(大藏經)을 깊이 연구하고, 저술을 많이 한 학승으로서 명망을 얻은 것이다.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식한 대중이 많은 당시 사회에 원효대사는 대학승으로 명성을 떨치고 존경을 받은 것이다.

원효대사는 진평왕 39년에 서라벌 압랑군 남쪽 불지촌의 율곡 사라수 밑에서 태어났다. 원효대사는 출생부터 남달랐다. 어머니가 원효를 가졌을 때 밝은 별이 품 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으며, 해산할 때는 오색구름이 땅을 뒤덮었다는 전설이 있다. 원효대사는 어린시절 부터 총명하고 영리하여 속세의 학문에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청년이 된 원효대사는 29세에 출가하여 영축산 남지, 연기, 반용산, 보덕 등을 찾아 수행하다가 34세에 당나라로 유학을 하려고 도반(道伴)인 의상대사(義湘大師)와 함께 길을 떠났다. 두 승려는 당나라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항구(港口)로 가던 길에 날이 저물어 동굴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원효대사는 칠흑같은 밤에 잠결에 목이 말라 손으로 더듬다가 바가지같은 것이 손에 잡혔고, 바가지에 물이 담겨 있어 허겁지겁 마셨는데 너무 달고 맛있다는 생각으로 행복하게 잠들었다.

원효대사는 날이 밝은 후 어젯 밤 물을 마신 바가지를 찾으니 놀랍게도 해골 바가지였다. 해골 바가지에 빗물이 고여 있었던 것인데, 칠흑같은 밤에 이를 모르고 원효대사는 맛있게 마시고 행복해 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셨다는 것을 지각(知覺)한 순간, 원효대사는 구토를 시작하여 똥물까지 토해낼 정도가 되었다. 원효대사는 구토하면서 섬광같은 깨달음이 왔다. “일체가 오직 마음의 작용이다(一切唯心造)”라는 것을 크게 깨달은 것이다. 원효대사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것을 깨달은 후, 의상대사에게 자신은 당나라에 유학을 하지 않겠다, 선언하고, 홀로 서라벌로 돌아선 것이다.

이후 원효대사는 당나라 유학을 포기하고 신분이 낮은 농민이나 천민들과 어울려 함께 일하고 함께 놀면서 불법을 전하였다. 대중불교를 실천해 보인 것이다. 이 때 원효대사는 무애행(無碍行)이라면서 대중과 더불어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었다. 원효대사의 무애행은 계계승승(繼繼承承)하여 한국불교의 승려들이 은근히 선호하는 무애행의 시초가 되었다.

어느 날, 원효가 아침부터 미친 사람처럼 거리를 쏘다니며 큰 소리로 이런 노래를 불렀다.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 주겠는가, 나는 하늘을 받칠 기둥을 만들고자 한다. " 사람들은 아무도 원효대사의 노래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이때 태종(무열왕)이 노래에 대한 보고를 받고 무릎을 탁 치며 노래의 뜻을 이렇게 해석했다. "스님께서 아마 배필(配匹)을 얻어 훌륭한 자식을 낳으려 하신 모양이구나. 그런 분의 자식이라면 영특할 것은 틀림없고, 나라에 훌륭한 인재가 생기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마땅한 여자가 없을까, 궁리하던 무열왕은 마침 요석궁에서 혼자 살고 있는 딸인 요석공주(瑤石公主)를 떠올렸다.

태종 무열왕에게는 3명의 딸이 있었다. 요석공주는 장녀였다. 요석공주는 화랑출신인 김흠운에게 시집을 가서 딸을 낳았다. 김흠운은 655년 ‘양산 전투’에서 백제군에 맞서 전투를 하다가 패전하여 전사하고 말았다. 졸지에 요석공주는 과부가 되어 어린 딸과 함께 요석궁에서 쓸쓸히 살고 있었다. 무열왕은 요석공주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요석공주는 어느 날, 서라벌의 큰 절에서 대중법회를 하는 원효대사를 처음 친견하였고, 우렁찬 설법을 듣고는 큰 감동을 받았다. 그 후 요석공주는 원효대사를 연모하게 되었다. 원효대사가 설법을 여는 법회장에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시주를 베플었다. 태종 무열왕은 요석공주가 원효대사를 좋아한다는 것을 부하들을 통해 정보를 정확히 입수하고 있었다.

무열왕은 은밀히 요석공주를 불러 “원효대사를 배필로 하면 어떠하냐?” 사전 하문했고, 요석공주는 부왕의 뜻을 받들겠다고 순종했다. 무열왕은 드디어 신하들을 시켜 원효대사를 요석궁으로 데려오게 했다. 관리들이 원효대사를 찾아 나섰을 때, 원효대사는 그 뜻을 알고 있었다. 그는 치밀하게 요석궁 근처에 있는 문천교(橋) 다리로 나가 기다렸다.

마침내 다리 저 편에서 원효대사를 찾는 왕궁의 관리들이 나타나자 순간 원효대사는 모르는 척 다리를 건너오다가 일부러 발을 헛딛고 물에 빠져 허우적 거렸다. 관리들은 물에 빠진 원효대사를 건져내어 업고 요석궁으로 데려갔다. 원효대사는 물에 젖은 옷을 말린다는 핑계를 대고, 옷을 벗고 요석궁에 머물렀다. 요석공주는 옷을 말려준다는 핑계를 대고, 마침내 밤이 되자 각자 본심을 드러내어 찰떡궁합이 되어 버렸다.

그 시절에는 낭만이 넘치고 있었다. 원효대사는 소리 쳐 “자루없는 도끼”를 찾았고, 무열왕은 “나라의 인재를 얻는다”는 구실로 과부가 된 딸을 붙여준 것이고, 요석공주는 법회 때마다 참석하여 원효대사를 보고 낙점하였고, 원효대사는 요석궁 근처 냇물에 빠져 옷을 흠뻑 적셨고, 요석공주는 젖은 옷을 말려 준다는 핑계로 함께 있으면서 찰떡궁합의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었고, 찰떡궁합의 결론은 훗날 신라의 대학자인 설총(薛聰)을 낳은 것이다. 작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찰떡궁합론이 아닐 수 없다. 돈없는 가난한 승려에게 어느 대통령이 돈과 예쁜 딸을 묶어 주나? 무열왕, 요석공주는 낭만이 넘치는 멋진 사람들이라 하겠다.

원효대사는 요석공주와 찰떡궁합을 이룬 후 당시 사부대중(四部大衆)으로부터 거센 비난, 비판을 받아야 했다. 부처님의 지엄한 계율을 파계(破戒)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원효대사는 설총을 낳은 후로는 승복을 벗고 속세인이 입는 옷을 입고 다니며, 스스로 소성거사(小姓居士), 또는 복성거사(卜姓居士)로 불러주기를 바랐다.

小는 작다는 뜻이고, 卜은 '아래 하下'의 아랫부분에 해당된다. 즉, 소성이나 복성이라는 말은 아랫것 중에서도 가장 아래에 위치한 백성이라는 뜻이 된다. 원효대사는 백성중에 가장 낮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이름을 지어 부른 것이다. 원효대사는 요석공주를 아내로 맞아 설총을 낳은 후 승려로서 설법을 하지 않았고, 절집을 떠나 자신이 신앙하는 불교 관련 저술에 매진 하여 수많은 저술을 남기고, 저승으로 떠나갔다. 불가(佛家)에는 이런 말이 전해온다.

“조사(祖師)의 행(行)은 멸하고, 조사의 어록(語錄)만 남는다”는 말이 있다. 바꿔 말해 조사가 여인과 음행을 했거나,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는 무애행(無碍行)은 무상한 세월이 흐르면 모두 망각의 높에 빠져 사라지고, 오직 조사(祖師)가 생전의 저술과 어록만 역사에 남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원효대사의 행은 망각속에 사라지고, 그가 남긴 저슬과 어록만은 한국불교에 금자탑(金字塔)으로 영원히 빛나는 것이다. 나의 이 논평을 보고 어린 학인은 주막집으로 달려가 고주망태가 되고, 예쁜 여인들의 손을 잡으려 음모해서는 안될 것이다. 원효대사같은 정신세계가 못되거던 흉내내지 말라는 뜻이다.

원효대사 이후 이땅에서는 승려의 부인을 은유하여 '요석공주'로 부른다. 이 땅에는 요석공주같은 여인들이 있고, 원효대사 같이 요석공주를 사랑하고, 설총같은 자녀는 부지기수이다. 단, 원효대사처럼 수행하고 학식이 많고, 양심적으로 인생을 사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원효대사의 법력은 음양계를 초월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부처님은 6년 고행 끝에 정각을 이룬 후, 이렇게 토로했다. “남녀의 애정같은 장애가 또 있었다면, 나는 결코 성불하지 못했을 것이다” 남녀 애정이 무섭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 나는 독신승 단체인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40 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수행자에게 있어 여성은 최대의 강적(强敵)이며, 최대의 은인일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나는 괴이하게도 요석공주 비슷한 여성도 만나지 못했다. 전생의 악업(惡業)이 두꺼운 것인가?

나는 그동안 눈으로 수많은 수행자들이 부처의 길을 걸어야 하는 도중에 음양(陰陽)의 바다에 침몰되는 것을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목도해왔다. 찰떡궁합을 위해 수행자 노릇을 도중 작파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살부비면서 성불이 아닌 돈을 화두로 삼아 인생을 사는 것인데, 자칫하면 진짜 비구승의 씨가 마를 지경으로 우려한다.

결 론

그러나, 성불을 해도 때가 되면 죽는 고통을 받아야 하고, 성불을 못해도 결국은 죽고 만다. 이 세상은 음양계(陰陽界)다. 음양을 통해 태어난 인생은 음양에서 초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확연히 깨달았다.

따라서 나는 이 시대의 원효대사같은 승려들이 요석공주같은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인연따라 음양계를 사는 것은 악업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쁜 요석공주같은 여인과 살 부비고 사는 것이 장애의 문제가 아니다. 부처님이 49년간 인도 대륙을 걸어 중생에게 깨달음을 전하는 헌신 봉사를 했듯이, 중생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


이법철(대불총, 상임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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