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경 팬클럽, 이석기 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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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4-07-29 02:24 조회2,34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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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들만이라도 제 자리에서 제 역할에 최선을-
유병언의 장남 유대균과 함께 있다가 검거된 박수경 씨의 팬클럽과
팬 카페가 개설됐고 개설되자마자 100명 이상이 가입했다는 소식이
시중의 화제다.
박수경은 두 아이의 엄마이고 이혼 소송 중이지만 아이들과 가정을
버려둔채 지명수배자의 도피를 도와 3개월 이상을 좁은 오피스텔에서
외간 남자와 함께 지내온 범법자에 불과하다.
그런 사람을 놓고 "미녀쌈짱 박수경 팬클럽" "박수경 팬 카페" 같은
것을 개설한 사람도 희한하고 별난 사람들이지만 팬클럽을 개설하자
삽시간에 100명 이상이 가입했다니 그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궁굼하다.
일반 여론이나 네티즌들은 "아이들 엄마로서 그럴 수는 없다"
"아이들과 가정을 버리고...그게 사실인가?" "정상이 아닌...?"하는
비난과 심지어 옮기기 어려운 욕설까지 퍼붓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는 달리 카페 가입자들은 박수경에 대해
"대단한 미모, 남자들에게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의리" "믿음직하고 흔들림 없는
태도가 호위무사답다" "'화장품은 무엇을 쓰는지 궁굼하다"
"어떻게 관리를 하길래 아이를 둘이나 난 여자의 몸매가?"...하며 호기심과
호의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병리현상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15년 전인 1999년의 일이다. 살인범 신창원이 교도소에서
탈출한 뒤 2년 반 만에 붙잡혔을 때 TV를 본 사람들이 그의 범죄보다도
그가 입고 있던 알록달록한 티셔츠에 더 관심을 보여 그 제품이
시중에서품절됐던 일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따라서 하는 블레임룩(Blame Look)현상이었다.
어떤 개인이든 조직이든 핵심을 벗어난 지엽적인 것, 본질과는 상관없는
것에 집착하다가 놓쳐서는 안 되는 핵심과 본질을 놓치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견지망월(見指忘月)이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본다."는 뜻이다.
핵심과 본질을 모른다는 말이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성공회 등 4대 종교단체의 최고위 성직자들이
최근 이석기 등‘내란음모사건’피고인 7명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했다는 보도를 보며 이 어르신들이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알면서 이러시는가 몰라서 이러시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염수정 추기경은 “자비의 하느님은 죄인이 죽기를 바라지 않으시고
살아서 회개하기를 바란다. 이석기 의원 등이 화해와 통합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청한다”고 했고,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전염이 두려워 나병 환자들에게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을 때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종교인의 사명이다. 도움을
요청하면 죄를 묻지 않고 구원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 종교인의
자세”라고 했단다.
자비와 사랑, 종교의 이름으로 탄원서를 내신 어르신들께 여쭙고 싶다.
"내란음모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등이 어떤 짓을
모의했는지, 당신들도 살고 있고, 중생들과 하느님의 아들딸들이 발붙여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파괴해 버릴 음모를 꾸몄는지 자세히
알기나 하십니까?
6000 만 국민의 생명 재산과 이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짓뭉게 버리고
적의 수중에다 통째로 바칠 궁리를 한 역적들에 대해서 화해와 통합의
기회를 주자고요? 죄를 묻지 말고 구원을 해주자고요?
각 종교단체 어르신들의 뜻은 고귀한듯하지만 따지고 보면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서 얼마나 심각하고 절박한 문제에 부디쳐 있는지도 모르는
순박한 생각들이십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과는 상관없이 세속을 떠나서
기도하고 염불하는 분들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말씀들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각자가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역할을
똑바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가 할 일도 똑바로 못하면서 남의 일에
간섭하고 가로 걸리기 때문에 세상이 엉망진창입니다.
시계의 초침을 움직이는 톱니바퀴가 분침을 움직이려고 하고,
시침을 움직이는 톱니바퀴가 초침을 움직이려고 한데서야
시계가 잘 가겠습니까? 제 자리에서 빈틈없이 제 역할들을 해야
국가조직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지금 우리 사회가 "아비는 아비답게, 교사는 교사답게, 공직자는
공직자답게, 군인은 군인답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인답게, 성직자는 성직자답게" 제 자리에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죄송스럽지만 성직자조차 믿고 존경받을 만한 분들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직자조자 못 믿을 부류로 여기고 있는 것이
냉엄한 현실입니다.
이석기 같은 국가반역자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은 종교 성직자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반감만 키우는 쓸데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거두십시오.
지엄하신 종교 교단의 지도급 성직자 어르신들이 존경은 받지 못할망정
"이석기 팬클럽" "좌빨 하수인" 소리나 듣는데서야 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見指忘月의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것이요,
"박수경 팬클럽"을 만든 사람들과 다를 게 없지 않겠습니까?
우선 어르신들부터라도 중심을 잡고 제 자리에서 제 역할에 최선을
디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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