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대'같은 최전방 부대원들의 좌표, 이대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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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피터 작성일14-07-01 03:31 조회2,35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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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대’같은 최전방 부대원들의 현 좌표, 이대로는 안된다.
김피터(예, 중령)
30일, 군 수사당국은, 22사단 최전방 GOP 지역에서 발생한 임병장 총격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사건은 현 대한민국 군대의 현 좌표를 적라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GOP 근무 부대원들은, 휴전선 지역에서 북한군과 대치하여,휴전 상태라고는 하지만, 언제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초 긴장’상태에서 국가를 지키는 첨병들이다.
그들은 근무시에는 수류탄과 실탄이 장전된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적이 도발하거나 공격하면 즉시 대응하며 전투 모드로 전환하여 적을 퇴치해야 한다.
초소 근무를 마치고 귀환 중에 있어도 이런 긴장상태는 지속되어야 한다. 그런데 철책선 옆 보급로 삼거리 지역에서, 갑자기 수류탄 공격을 당했다. 그리고 총격이 가해졌다. 그것이 인민군이든지 민간인이든지, 같은 아군이든지, 공격하는자는 ‘적’이다.
그때, 거기에 있던 병사들은 무장을 반납한, 비무장 상태였던 것 같다. 물론 갑작스런 ‘공격’을 받았다. 그런 경우 빨리 산개하여, 우선 주위 엄폐물을 찾아, 피하여, ’적‘을 제압할 시도를 해야 한다.
’적‘은 그 도망치는 병사들을 좇아가며, ’무차별 사격‘을 한 것이 아니라, ’조준‘사격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범인은 조준사격을 부인하고 있지만.) 조준사격에는 틈이 있다. 더구나 적은 1명이다. 훈련된 병사들이라면 그렇게 무조건 도망만 가지 않았을 것이다.
더 문제는, ‘소초’(생활관)에 있던 병사들이다. 최초 총격 지점인 삼거리에서 ‘생활관’까지는 120미터의 거리가 있다. ‘적’은 소초밖에 있는 대피호로 이동해 또 총격을 가하여 1명의 병사를 살해했다. 그동안 생활관 내부에 있던 병사들은 왜 ‘빨리’ 대응하지 못했나? 밖에서 수류탄 폭발, 총격소리가 들리는 순간 적의 습격 등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을 직감하고 ‘가장 빠른’ 속도로 긴급 대응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그러나 ’적‘은 생활관 안에까지 들어와 총격을 가하여 2명을 살해했다.
수사당국에 의하면, 하사 1명이 탄약및 총기함을 부숴, 대원들에게 나누어 주어 대응사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그 대응사격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분명치 않다. 임병장이 생활관 내부에까지 진입해 들어와 총격을 가했는데, 어찌하여 그 ‘적’ 1명을 제압하지 못했는가? 그 ’적‘이 실탄을 더 확보하고 생활관을 빠저나가 3거리에서 부상자 1명을 또 사살하고(추정이지만, 총성은 분명이 있었다고 함) 유유히 도망쳤는데, 그동안 소초요원들은 도대체 무얼했다는 것인가? 적은 단 한명의 인원으로 5명을 죽이고 7명을 부상시켰는데, 수가 많았을 소초원들은 왜 당하기만 했나? 무슨 형태의 대응사격을 했다는것인가? 단 1명의 ’적‘도 제압하지 못하는 최전방, 소초‘부대원들, 도대체 그것이 어느나라 군대인가?
2012년에는 같은 22사단 GOP 지역에서 저 유명한 ‘북한군 노크귀순’사건이 있었다. 그 북한군 사병은 우리 측 철책선들을 넘어와, GOP 경계초소에 왔으나 비어 있어서, 결국 생활관문을 노크했는데 그때까지 아무도 그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만일 그 인민군 병사가 ‘귀순자’가 아니고, 북의 특수부대원으로, 침투해 와서, 그 생활관에 수류탄을 던지고,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는가? 이번 임병장 총격사건때의 경우를 볼때, 그때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또 한심한 일 하나가 더 있었다. 도망친 임병장 수색 작전 중에, 한 신문기자에 의해 작전중이던 한 초병이 폭행을 당했다. 국방부는 증거사진까지 확보하고 앞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 것을 보면 이는 사실이다. 그런데 작전중인 초병에게, 누구든지 공격을 가하는자는 ‘적’으로 간주된다.
신문기자 ‘완장’을 차고 있었다고 해도 작전지역에서 초병을 폭행하는 것은 일종의 ‘공격 행위’이며 그것은 곧 ‘군’에 대한 적대 행위다. 한데 그 초병은, 무기를 휴대하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응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공격을 당했다. 분명히 주위에 같이 작전중이던 병사들이 있었을텐데, 그들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 ‘군인정신’이란 전혀 찾아볼 수없는, 용감성이 전혀 없는, 무력하고도 유약한 군인!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 군대의 ’민낯‘인가?
미국에서 9,11 테러 사건때, 테러리스들에 납치되어, 워싱턴DC쪽을 향해 날라가던 UA, 93호기 안에서 승객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 일단의 청년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중에 누군가가 “Let's roll"(돌진하자!)소리쳤다. 그들은 모두 테러리스트들을 향하여 목숨 내걸고 용감하게 돌진해 나갔다. 그리고 모두 비행기와 함께 산화했다. 하지만 그들의 용감성과 희생정신 때문에, 그 납치범들이 본래 계획했던 백악관(혹은 국회의사당))과의 충돌, 폭발을 막을수 있었다.
우리 대한민국의 병사들은 ‘민간인’ 청년들보다 못한, 훈련이 전혀 안된, 겁쟁이들인가? 적의 공격에 속수무책인, 민병대 수준의 오합지졸들인가?
군인이 ‘군인답게’되는 것은 강인한 교육, 훈련이다. 나는 대학 졸업후에 해병 장교 후보생으로 입대했다. 교육 훈련 기간은 10개월이었다. (이것은 미해병대 간부학교와 같다.) ‘기합빠진’ 한 민간인이 군인 및 장교가 되기 위한 최소의 교육기간이다. 4년간 사관학교에서 시행되는 ‘군사 관계’ 교육과 훈련을 압축하여 10개월간 시행하기 때문에, 밤과 낮 구별없는 혹독한 훈련이 계속되었다. ‘빳다(bat)를 매일 맞고, 겨울에는 새벽에, 바닷물 속에 처박히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렇게 해서 하나의 민간인 청년이 용맹스런 군인이 된 것이다. 옛날 군대 표어중에 ‘다류한 소류혈’(多流汗 小流血)이란 것이 있다. 훈련을 강하게 받아 ‘땀’을 많이 흘리면, 전쟁에서 피를 적게 흘리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 한국군의 군대 훈련은 과거에 비해 너무 쉽고 가벼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신병 기초교육 5주간의 훈련으로는 민간인이 ‘전투병’으로 양성될 수 없다. 실무부대에 배치된 후에도 교육, 훈련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훈련된 군대만이 비상 상황이 발생될때 자동적으로 대응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정신무장’, 국가에 헌신한다는 ‘사명감’을 갖도록 집중 교육을 시켜야 한다. 어떤 정신나간 대통령의 말대로 ‘군대가서 썩는다’고 한숨이나 쉬고, ‘그저 20개월 무사히 때고 나오면 된다‘는 자세 가지고는 안된다.
만일 한국군이 ‘무사고’(무사고), ‘사고예방’같은 것에만 치중하여 ‘교육과 훈련’을 안이게 하여, 군대를 ’군인‘답지 못한 민병대같은 군대, 전혀 군인정신으로 정신무장이 되지 않은군대, 적이 공격하면 도망치기부터 하는 군대, “전쟁날까 무서워요”하고 엄마에게 전화나 하는, 나약하고 비겁한 군대로 계속 남게 한다면, 전쟁이 났을때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북한 인민군은 복무 가간이 10년이다. 10년간 군대 교육 훈련에 더 하여 이념, 사상으로 철저하게 무장된다. 그런 군대와 접전하게 될 때 어떤 결과가 나올까? 더구나 한국군은 복무기간이 단축되어 군 전투력 수준이 아주 약화되어 있는 상태다. 현재의 ’민병대‘수준 같은 군대가지고 북한군과 싸워 승리할수 있겠는가? 군수뇌들 및 군 정책 입안자들은 정신차리고, 다시한번 깊이 고민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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