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의 말, 김삿갓의 시 > 네티즌칼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네티즌칼럼게시판 목록

문창극의 말, 김삿갓의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4-06-15 14:11 조회2,233회 댓글0건

본문

<문창극의 말, 김삿갓의 시>20140615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이 몇 년 전 교회 강연에서 했다는

말과
대학 강단에서 한 말을 놓고 갑론을박(甲論乙駁) 세상이 시끄럽다.


勞組 천국이 되어 사장까지 내쫓아 버린 외눈박이 방송에서 문창극의

강연 내용을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일방적으로 왜곡한 내용을 놓고

야당에서는 문창극을 역사 인식이 잘 못 돼 있는 몹쓸 놈 죽일 놈으로

몰아가며 대통령에게 총리후보 지명을 철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당에서는 야당의 공세가 그의 낙마(落馬)를 통해 대통령의 인사,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타격을 가함으로써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도록 만들고 식물정부로 낙인찍으려는 듯한 정략을 막기 위해

문창극을 옹호하는 쪽에 서서 그가 말한 의도와 문맥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느냐고 맞서고 있다.


그리고 상당수 사람들은 단편적인 부분, 선동적이고 인상적인 대목을

놓고 이게 옳으니 저게 옳으니 떠들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시골을

방랑하던 김삿갓이 어느 회갑 잔치 집에 들려서 수연시(壽宴詩)를

쓰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김삿갓은 어느 날 방랑길에 잔치 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그는 축시(祝詩)를 지어주고 잔치상을 받기로 하고 붓을 잡았다.

먼저 환갑을 맞은 노인에 대해 묘사하기 시작했다.


彼坐老人不似人
(저기 앉은 저 노인 사람 같지 않구나)

   잔치 집에 와서 주인공인 '노인을 사람 같지 않다'니...저놈 끌어내라고

   아우성과 소란이 일고 있는데도 김삿갓은 묵묵히 다음 싯귀를 이어갔다.


何日何時降神仙 (어느 날 어느 때 신선께서 내려오셨나)

   '사람 같지 않다'던 대목이 '신선이 내려온 것'이라는 뜻으로 이어지자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던 사람들까지도 그의 솜씨에 모두 감탄했다.


김삿갓은 이어 노인의 아들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써 내려 갔다.

膝下七子皆盜賊(슬하에 아들 일곱이 모두 도둑이구나)

    주인영감 옆에 있던 아들들은 자기들을 도둑이라고 하자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분을 참지 못하고 있는 데 삿갓은 상 위에 놓인 복숭아를 보고 시를 마무리 했다. 


窃取天桃善奉養(불로장생의 천도복숭아를 훔쳐 아버님을 잘 봉양하는군)
 

    이렇게 해서 김삿갓은 수연(壽宴)이라는 반전의 名詩를 남기게 되었다. 
 

이와 같은 반전(反轉)의 테크닉과 반전의 묘미 때문에 김삿갓의 풍류시는

200년이 가깝도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기억에 남는 것이다.

글이나 말, 드라마 연극 등에는 반전과 비유가 있다.


반전과 비유(比喩)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깊이 있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너무 고지식해서 융통성이 없거나 좀 모자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통하는데 문제가 있어서 재미가 없다.


문창극이 수난을 겪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우리 사회에 문맥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고

문맥도 모르고 떠들고 설치는 팔푼이들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꼬치꼬치 따질 줄만 알았지 융통성 없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자꾸

각박해지고 재미없어 지고 있다. 하물며 정치권은 그런 일을 정치적으로

악용까지 하려들고 있으니...?

http://blog.naver.com/wiselydw/22003082534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네티즌칼럼게시판 목록

Total 5,990건 70 페이지
네티즌칼럼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920 문창극은 나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다. 청만 2014-06-19 2243 30
3919 홍명보 저 떠듬이 새끼를 짤라야 돼~!!! (일베 펌… 댓글(1) 송곳 2014-06-18 3562 21
3918 이제 더 이상 더러운 '에레나'는 필요없다. 참아도 한… inf247661 2014-06-18 2397 16
3917 문창극을 살리지 못하면... 박근혜도 대통령 집어쳐랏~… 댓글(1) 송곳 2014-06-18 2928 35
3916 지금, 한국 대통령은 누구인가? 空骨大師 2014-06-18 2258 30
3915 박영선의원의 고소글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받고 싶다 댓글(1) DennisKim 2014-06-17 2299 34
3914 전교조 참교육 실천은 법부터 지켜야 소석 2014-06-17 2117 11
3913 박영선에게 고발당한 나의 항변 댓글(1) DennisKim 2014-06-17 2180 29
3912 위기의 대한민국, 누가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DennisKim 2014-06-16 2126 28
3911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KBS의 왜곡편집, 도가 … DennisKim 2014-06-16 2094 18
3910 박근혜, 김기춘, 문창극아...바로 지금 전쟁을 벌려랏… 댓글(1) 송곳 2014-06-16 2849 30
열람중 문창극의 말, 김삿갓의 시 몽블랑 2014-06-15 2234 26
3908 교주 유병언 부자의 체포문제와 문창극 총리후보 문제의 … 삼족오 2014-06-15 2171 23
3907 이들이 바로 반역의 무리들이다 DennisKim 2014-06-14 2162 29
3906 드디어 홈런입니다. 홈런! 레이디각하가 홈런쳤다! 댓글(1) 청만 2014-06-14 3052 54
3905 문창극총리 후보자의 강연 문었이 문제인가? 들소리 2014-06-13 2094 18
3904 문 창극 국무총리 임명: 결과 이미 나왔습니다. 댓글(1) 차기대통령 2014-06-13 2187 23
3903 '문 총리후보'를 변호한다. 문 후보 승리하라! 댓글(3) 김피터 2014-06-13 2770 60
3902 추악(醜惡)한 한국인들 空骨大師 2014-06-13 2422 41
3901 國家의 效率化를 위한 基礎的 課題 - “말/돈 淨化” 오목 2014-06-13 2171 7
3900 그러지들 마시오. 이제 정신들 차립시다! 댓글(1) 몽블랑 2014-06-13 2035 16
3899 문창극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규모 역사논쟁으로 맞받아쳐랏… 송곳 2014-06-12 2318 41
3898 문민시대가 한국을 망치는구나! 空骨大師 2014-06-12 2552 34
3897 세월호 수상한 사람(폭발물전문가?) 댓글(5) 좌익도륙 2014-06-10 4370 34
3896 의혹!【北傀 잠수정 急 浮上 接近 & 경어뢰 發射】때문… inf247661 2014-06-10 2319 14
3895 지금부터 새정치와 새교육 시작이다. 김금산 2014-06-10 2261 11
3894 사회주의 국가로 변화해 가는 위기의 대한민국, 각성하자… 댓글(1) DennisKim 2014-06-09 2062 21
3893 세월호는 선거용이었나보다. 게이축제로 선거승리 자축인가… DennisKim 2014-06-09 2487 28
3892 좌파 성향 교육감들에 대한 걱정거리 몽블랑 2014-06-08 2125 13
3891 문제인과 이석기의 실체 염라대왕 2014-06-08 2254 2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