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선장과 자기를 희생한 여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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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4-04-18 01:32 조회2,1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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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고-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는 수백명의 인명피해를 비롯해 지금까지
사고 수습과정에서 밝혀진 내용으로 볼 때 안타깝고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사고가 난 것도 그렇고 사고가 난 뒤에 현장인 배 안에서
있었던 조치들도 아쉽기 짝이 없는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것은 배가 항로를 변경할 때 천천히 크게 돌아야 하는 것을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렸기 때문에 배에 싣고 있던 컨테이너 화물
1150여 톤과 자동차 180여대 등 화물이 한 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배가
중심을 잃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짐을 가득 실은 자동차가 커브 길을
갈 때 핸들을 급하게 꺽어서 전복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인명피해가 많이 난 것은 승객들이 효과적으로 대피할 시간과 방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승무원들이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제 자리에 대기할 것"을 강조했던 것으로 보아 배 안에서 자체 수습을
하려다가 때를 놓쳐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참사를 당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의 행동이다.
李 선장은 사고 신고를 하고 40여분 뒤인 오전 9시 30분경 탑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했다는 사실이다. 그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신분을 묻자
"나는 승무원이라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말썽이 났고
탈출 후에는 젖은 지폐 여러 장을 말리는 등의 행동을 해 눈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22살
박지영 양의 거룩한 희생정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박지영 양은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양보해 입게 한 뒤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안내를 했는데 "누나는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하자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 가겠다"고 하더니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목격자의 이야기다.
사고가 난 뒤 배를 버리고 탈출한 선장 이준석 씨와 끝까지 승객을
구하다가 자기를 희생한 꽃다운 여승무원 박지영 양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책무가 막중한 선장의 무책임한 현장 이탈, 그리고
말단 여승무원의 책임감과 희생정신...이 경우는 극단적인 對比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일부이기도 한 것이 안타깝다.
배가 침몰해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선장이 살아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선장은 화물을 싣거나 여객이 타기 시작할 때부터
화물을 다 부리고 여객이 다 내릴 때까지 선박을 떠나서는 안 되며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닥칠 때에는 인명 선박 화물을 구조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조치를 다하도록 선원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이탈리아 티레니아海 질리오 섬 근처에서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 號가 좌초됐을 때 승객을 버리고 도주했던 선장에게
징역 2697년이 구형되었던 일은 바다를 떠다니는 영토를 책임지고 있는
선장의 책무가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지금부터 102년 전인 1912년 4월 15일 타이타닉 호가 침몰할 때 62세의
선장 에드워드 돈 스미스는 최후의 순간까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키를 놓지 않은 채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했다. 그리고
Be British! (영국인답게 행동하라!)는 교훈을 남겼다.
사람은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장식 하느냐가 그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http://blog.naver.com/wiselydw/3018907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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