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黨의 외로운 戰士 조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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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4-03-20 11:45 조회2,3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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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안철수의 통합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신당 참여 자격과 범위에 대한
시비를 비롯해서 김대중 때의 '6.15선언과 노무현 때의 10.4 선언을
당의 정강정책에 명문화 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밀고 당기고 소리 지르고 서로 씹고 아우성이다.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 당일 비공개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조경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욕설과 고함 비난으로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는 보도다.
발단은 조경태 의원의 발언이었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팔아
패권화하는 '매노(賣盧)세력’과 종북 세력은 신당에 같이 할 수
없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이 새끼야!" "건방 떨지마!" "사과해!"
"너나 빠져!"하며 욕설이 난무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의원이 주장을 굽히지 않고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해선 안 되고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하자 욕설과 고함에 이어 멱살잡이
직전까지 갈 정도로 상황이 험악해졌다.
의원총회에서 당 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에게 "건방 떨지말라"고
소리지르며 비아냥거리던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사사건건
문재인 공격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정권을 추종하는, 어줍잖게
객기부리는 당신은 배노종박(背盧從朴)인가? 배신자의 말로를
기억하라”고 비난했다.
이 일이 있은 뒤 조경태 의원은“내가 친노를 배제하자고 한 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신들만의 전유물로 삼아서
전매특허인양 행세해온 소위 패권화 된 일부 매노세력을
지칭한 것이다."
"이석기가 유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민주당이‘이석기 징계안’
처리를 미적거리니 국민들에게 의혹의 시선을 받지 않았나.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이 문제를 먼저
제기했어야 한다. 나는 그런 점을 말한 것이다. 일부 친노
인사들은 자신들이 신당 색깔에 맞는지 되돌아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민주당의 대여(對與) 강경 투쟁을 비판하고, 대선에
패배한 뒤에 보였던 문재인의 째째한 정치행태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자신도 친노이지만 정치의 발목을 잡는 친노 강경파까지 거침없이
비판했다. 옳지 않은 것이라면 당 방침에 대해 돌출 발언도
서슴치 않던 사람이다.
지난해 11월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
그는 민주당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표했고,
새누리당의 이재오는 떡 버리고 앉아 있어서 대조적이라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일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자 그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국가 원수에 대한 예의는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진흙탕 속 개싸움 하듯이 서로 물어뜯고 피흘리며 딩구르는 정치판,
나라야 어떻게 되든 민생이야 어떻든 나만을 생각하고, 자기들 계파의
이해관계만을 따지는 패거리 정치꾼들의 눈으로 본다면 조경태는
못 마땅하고 건방져 보이고 배신자로 보일 수도 있으리라...
살아있는 사마중달(司馬仲達)이 죽은 제갈공명이 무서워서 잠을 못
이룬다는 격으로 죽은 노무현을 팔아 정치세력화하려는 쫌팽이들과
이석기가 유죄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종북 프레임(frame)에 갇혀서
이석기에 대한 징계안 처리조차 못하고 있는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바른 말을 하는 조경태가 눈에 가시처럼 느껴질 것이다.
선이 굵은 정치, 大人다운 정치는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가차원에서 고민할 때 가능한 것이다. 일반 국민의 눈에 비친
이 나라의 야당은 국가안보와 국가발전, 민생안정은 희생하더라도
정부를 흔들고 대통령이 일을 못하게 해서 집권기간 동안 어떻게
해서든 죽을 쑤게 만들려는 못된 훼방꾼같이 보이는 것은 웬 일일까?
그렇게 해야 다음 집권이 유리하다는 정치전략일 수도 있지만
국가발전과 국민생활, 국민편의에 가로 걸릴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이적행위가 되기 쉽다. 정치세력 가운데 일부에서는 차기 집권이
문제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이적행위를 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뒤엎으려고
하지 않는가?
이처럼 막가는 정치판에 조경태 만큼 뚜렷한 정치철학과 소신을 갖고
남들에게 욕을 먹는 일이 있더라도 필요하다면 분명하게 자기의 소신을
밝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 이 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국민들이 바라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반대를 위한 반대, 무조건 반대만이 야당의 역할인 것처럼 하고 있는
비뚤어진 정치풍토에서 조경태의 처신은 쫌팽이 정치꾼, 정치모리배들
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고 본다.
그런 뜻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조경태는 '썩은 연못에서
피었지만 고고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연꽃' 같기도 하고
'잡것들과 어울려 있으면서도 거기에 물들지 않는 大人' 같기도 하다.
공자는 그런 사람을 가리켜 君子는 和而不同이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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