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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는 안철수의 폭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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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4-03-11 21:27 조회2,1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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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는 안철수의 폭탄주>20140311

 

요즘 눈동자만 돌려도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두 有名人이 있다.

소치 올림픽에서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금메달 딴 것 이상으로

세계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킨, 그리고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3년 전부터 새 정치를 부르짖으며 썩고 병든

이 나라 정치판을 한 번에 바로 잡을 것 같이 바람을 잡던 정치인(?)

안철수다.

 

김연아는 금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를 압도하는 실력을 발휘하고도

은메달에 그쳤지만 끝까지 자기 절제와 품위를 잃지 않는 태도로

대한민국의 國格까지 높였다. 안철수는 입만 열면 새 정치를 외치더니

결국은 썩은 구정치(舊政治)와 손을 잡음으로써 스스로 믿을 수 없는

사람, 거짓말쟁이가 돼 버렸다. 제 人格까지 깎아먹은 것이다.

 

안철수에게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한심하고

비생산적인 우리나라 정치판에 뭔가 새 바람을 일으킬 것 같이

설쳐대더니 말짱 거짓말로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새 밥을 지어

올리겠다고 큰소리치던 며느리가 설익은 밥을 쉰밥하고 섞어서

밥상을 차려내 온 꼴이다.

 

안철수는 시내 한 음식점에서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단, 팀장들과

저녁을
함께했다는 소식이다. 2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안철수는

폭탄주를
두 번이나 만들어 돌리며 "신당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여러분만 믿고
가겠다"고 했단다. 이 기사 가운데 안철수 씨는

폭탄주를 먹지 않았다는
대목을 보며 쓴 웃음이 나왔다.

 

술이야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고 아예 못 마시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주요 멤버들조차 모르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동요하고 있는 조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한 자리였다면

폭탄주를 만들어 남들에게만 먹이고 자신은 안 먹는 태도는 옳지 않다.

 

맥주를 부은 잔에 위스키를 가득 부은 위스키 잔을 빠뜨려 마시는

폭탄주는 '온몸을 취기가 끓게 하는 술'이라는 뜻에서 '보일러 메이커

(Boiler Maker)'라고 한다. 이것이 차차 변질되더니 우리 사회에서는

빨리 마시고 함께 취해 일체감을 갖자는 뜻에서 어떤 목적을 위해

마치 도원결의(桃園結義)하듯이 돼 버린 것이 폭탄주 돌리기다.

 

그렇기 때문에 좀 강압적이고 획일적이기는 하지만 폭탄주 마실 때의

예의와 관행 같은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폭탄주를 만든 사람은

술의 양과 혼합 비율 그리고 술자리 분위기를 통괄하는 시범자이자

감독자처럼 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폭탄주를 만든 뒤 시범적으로 자신이 먼저 마시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 또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돌려야 한다.

누구는 안 먹거나 빠져서는 함께 취해서 일체감을 조성하자는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술 문화가 바람직하다거나 좋다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폭탄주를 권하며 응어리를 풀기 위해 만든 자리라면 안철수처럼

폭탄주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 만 먹이고 자기 자신은 쏙 빠지는 것은

술자리 주재자로서 자기 자신을 던지는 진솔한 태도라고 할 수 없다.

 

和合을 위해서나 새로운 다짐의 필요를 위해 술자리를 만들어 폭탄주를

돌리는 경우 그 자리를 주재한 사람이나 책임자는 누구보다도 많은 양의

폭탄주를 마시는 식으로 자기희생(?)을 서슴치 않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거기에 익숙한 눈으로 볼 때 안철수의 폭탄주는 어딘지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부딪히는 모든 상황에

뼈가 부서지도록
맞서는 기개(氣槪)와 박력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정치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해도

쉽지 않은
허업(虛業)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http://blog.naver.com/wiselydw/301867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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