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챔피언 김연아의 人間勝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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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작성일14-02-22 00:17 조회2,25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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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치 올림픽 피겨 스케팅에서 은메달을 딴 김연아는 금메달을
딴 것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김연아는 최선을 다했고 그의 경기를 본 모든 사람들은 국적을 따질 것
없이 김연아가 압도적으로 잘 했다고 믿었고 따라서 그의 우승을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점수가 김연아 보다 5.48점 많아서 금메달은 그녀에게 돌아갔다.
누구보다도 분하고 억울했을 김연아는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어 진행된 '플라워 세리머니'에서도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금메달리스트 소트니코바에게도 손뼉을 치며
축하했다.
김연아는 기자가 "심판이 준 점수가 박하다는 평가가 있는데"하고 묻자
"오늘 실수는 없었지만 연습했던 것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가 할 건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금메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출전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말 할 것도 없고 현장에서 취재하던
각국의 기자들과 TV를 지켜보던 세계 사람들의 지탄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부에서는 채점 결과를 공개하라며 재심을 요구하는 청원을
국제빙상연맹에 보내기로 했다.
청원운동을 벌인지 10시간도 안돼서 세계 각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서명을 하는 진기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움직임도
놀라운 일이지만 당사자인 김연아의 의연하고 성숙한 태도가 더
놀랍다.
오후에 있었던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편파 판정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내가 인정하고 안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 미련도 없다.
끝났다는 것에 만족한다. 잘했기 때문에 만족한다"
그리고 "점수가 안 나올거라는 생각은 안했지만 좋은 점수는 기대
안했다. 분위기상 느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실망도 크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점수가 예상한 만큼 안 나오는 대회도 있었다.
순위가 2등으로 떨어졌을 때 크게 놀라지 않았다. 오로지 금메달
따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무덤덤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이와같은 마음가짐과 언동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초월해서 인간으로서의 성숙함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피겨 선수로서의 명성을 더 한층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이며 성숙한 인간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금메달 몇 개와도 바꿀 수 없는 품위와 교양, 사람됨이 드러났으며,
따라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올려놓은 셈이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을
통해 금메달이나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귀중한 가치를 창출해 냈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남들과의 경쟁에서는 무조건 1등만이 최고이고
그런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숨이라도 바칠 기세로
덤벼드는 세상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 한 것에 만족하고 판정이
미심쩍더라도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연아는 아름답고 뛰어난 기술을 가진 피규어의 여왕일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승리한 큰 인물이다. 그의 인간승리는 저절로 된 것이
아니다.
김연아 어머니 박미희 여사는 경기가 끝난 뒤 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점수를 두고 얘기가 많은데 열 받지 말고 홀가분하게 자유를 즐기자'
'금메달은 더 간절한 사람에게 줬다는 생각을 하자'고 했단다.
그의 어머니는 세계적인 선수뿐 아니라 성숙한 인간까지 길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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