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학사 역사 교과서 파문 우익의 완벽한 참패
2014.1.9.
조선일보 2013년 9월 23일자 자료
교학사 역사 교과서는 우익의 어설픈 행보와 좌익의 집요하고 응집력 있는 집단적 행동으로 처음 호기 있게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려던 계획이 큰 파문을 일으키며 완벽한 참패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우익 역사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학교들이 대부분 좌익 진영의 항의 방문, 시위, 전화 등으로 두 손 들고 남은 곳이 청송여고 한 곳뿐인데 이마저도 절차상의 문제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것이 외부에 알려지며 한 곳도 없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처럼 우익 성향의 교과서가 검정에 들어가면서 교과서 내용이 미처 알려지기 전부터 좌익 진영에서는 체계적으로 좌익 언론과 단체에서 조직적으로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반면 우익진영은 집필진에게만 맡겨놓고 스스로 경쟁에서 살아남기만을 바랐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안이한 자세가 너무 큰 오산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13년 8월 30일 검정을 받는 데까지는 왔지만, 좌익진영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를 공개하였고 공개된 학교를 대상으로 집단적 행동에 들어가 결국 모든 학교가 손들게 하였다.
교과부에서 강압 여부를 조사한다지만 사후 약방문이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좌익 진영의 집요함에 좌지우지되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교학사 현대사 교과서가 나오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존 교과서의 그간 좌 편향되었던 현대사 내용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인제야 수정한 것을 보면 이명박 정부 때에도 바로 잡지 못하였으니 긴 것은 거의 15년간이나 좌 편향된 상태로 학생들을 가르쳐온 셈이다. 그러면서 이제 갓 나오려는 우익진영에서 만든 교과서를 조금 편향되었다고(이도 거의 수정하였다고 함) 학교에서 교학사 현대사 교과서를 선정하지 못하게 원천 차단에 들어간 것이다.
왜 학교별 전교조 교사 명단 발표는 안 되고 교학사 채택 학교 이름은 공개할 수 있는가? 이렇게 공개하여 마녀 사냥당하게 해도 되는가? 왜 종북 편향된 교과서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으면서 일부 친일 편향되었다고 마녀 사냥하는가? 이것은 좌익진영의 집요함 때문이다. 그리고 응집력이다. 우익진영은 치밀하지 못해서 처음부터 허술하게 진행하여 보면 항상 당한다. 뭐 싸우면서까지 의견을 관철하고 싶지는 않다는 소극적인 태도다. 그리고 우익은 응집력도 없다.
그 결과 좌익 인사 1명이 우익 인사 10명을 감당한다. 언론을 보아도, 시위에서의 목소리를 들어도, 인터넷이나 SNS를 보아도 좌익의 목소리가 넘친다. 그러나 투표를 하면 우익 진영의 인사들이 표를 더 많이 얻는다. 신뢰할만한 곳에서 주관하고 신뢰할만한 여론 조사기관이 조사한 자료에서 보면 아직은 우익 쪽이 더 우세하다. 그런데 소리는 좌익의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우는 아이 젖 준다고 정책도 좌익 쪽 의견 반영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일대일 맞대응이나 법이나 체재가 미흡한 곳에서는 좌익의 극성에 우익은 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미흡한 법이나 제도를 정비해야 사회가 안정된다.
우익은 시작단계부터 좀 더 치밀하게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학사 교과서처럼 백전백패다. 잠시 여기서 필자는 중도다. 중도가 되고 싶어서 중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성향이 그렇다. 어디 조직에 소속되어 다투고 싸우는 것을 본래 싫어한다. 직장에 다닐 때도 그랬다. 그래서 손바닥 비비기(굽실거리기)를 잘 못하고 잘 나가는 사람 밑에 줄 서는 것도 싫어한다. 일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사람들은 밀어주는 사람(즉 빽)이 없어서 암만 일 잘해도 진급도 못 하고 힘들다.
사회생활도 악착같이 하지 못한다. 정치적인 것이 싫은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런 중도 성향의 사람들은 균형을 원한다. 그런데 사회가 좌측으로 편향되어 있어 이것을 균형 잡으려니 우익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다. 지금 그런 상황이다. 우리는 종북이나 친일이나 어느 쪽으로 편향되는 것도 안 되고 대한민국 교과서는 대한민국 중심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도 입장에서 그간 관전평을 말하면 역사 교과서는 우익진영의 완전 참패고 그나마 다행은 이번 일로 좌 편향 교과서가 일부 수정되었다는 것이다.
※ 역사교과서 파문에 대한 대책
검인정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현대사 교과서가 대부분이 좌 편향된 세계에 새로 진입하려는 우익 성향의 교과서가 기득권 장벽에 막혀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 본래의 취지가 퇴색하였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남북 분단국가인 특수성을 고려 국가 정체성 강조가 중요하다.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의 동북아 역사 교과서 내용 왜곡이 심하고 더구나 일본은 국가가 주도하여 역사 교과서 왜곡을 날로 심화시켜나가고 있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은 지금 다시 국정교과서 체재로 돌아가야 한다. 야권에서는 '유신의 회귀다.', '교학사 현대사 교과서가 1건도 채택되지 않은 화풀이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검인정제도나 자유발행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회가 경직되고 후진적인 여건과 주변국의 환경변화 요인 발생에 국정교과서 체재 도입이 현시점에서 불가피하다.
훗날 동북아 주변국의 역사 왜곡이 개선되고 사회 분위기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선정한 역사 교과서에 대해 학교와 관련없는 외부에서 바꿀 것을 강요하는 등 외압이 없어졌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다양한 역사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검인정 제도로 다시 전환하는 한이 있어도 현재는 앞에서 언급한 여러 여건상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미래 세대에 차질없이 올바른 국가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역사교과서의 중요성에 비추어 정부는 반드시 국정교과서 체재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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