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가 죽음으로서 비민주적 독재시대는 끝났다. 따라서 박정희 정권 이후에 전개 된 일련의 사회적 변혁은 모두 민주화체제로 이행해가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5.18도 그 흐름의 한 과정으로서 민주화 운동의 큰 족적이었다.'

조갑제 기자는 위와 같은 나름의 결론을 내려 놓고 5.18폭동을 취재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니까 결론부터 먼저 내려 놓고 여러 현장정황들을 결론에 맞추어 짜맞추기식 취재를 한 것이다. 일선 취재 기자답게 취재의 효율성을 위해 기동성을 발휘한 것이다.

따라서 5.18사태가 북한군 개입에 의한 폭동이었다고 하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면 현대사를 대하는 조갑제기자의 기본 인식에 큰 잘못이 드러나 그의 존재가치가 부정될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이제와 잘못을 시인하기에는 조갑제 기자의 삶이 너무 깊어졌다.

젊은 날의 삶이란 열정은 있어도 정확한 현실진단을 하기엔 정보량 부족으로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이는 개인에 국한 된 문제가 아니라 피차 대부분의 젊음이 그렇다. 그러니 젊은 날의 오류를 솔직히 시인하고 바로 잡을 때 비로소 범부의 인생이 종교의 수준으로까지 승화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5.18 좌익세력이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대한민국을 쓰러트리고 있다. 5.18세력의 공격에 같이 맞설 의향은 없는지 진정으로 묻고 싶다.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의제에 관계없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조갑제 기자의 인간적 양식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