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목을 비틀어도 어차피 새벽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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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디언 작성일14-06-30 18:18 조회1,71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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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으른 농부가 곤히 잠든 새벽잠을 깨우는 수 탉이 베기싫었다. 어느 날 크게 결심 하고 닭 모가지를 비틀었다. 그리고 맘 푹 놓고 잠 들었으나 수 탉이 울든 안 울든 새벽은 오 고 잠시후에는 먼동이 트는 하루의 시작은 반복됐다.
시각을 알려주는 수 닭이 없어져 새벽이 오는 걸 감지 못한 농부는 매번 해가 중천이 돼야 깨났고, 그러다 어리석은 농부는 농사를 망친게 당연하다. 농사를 망쳐 추수할 게 없는 농부와 식구들이 엄동설한을 어떻게 넘겼을까? 결국 굶어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는 게으른 농부와 같은 치세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수탉이 울지 않으면 일어날 시각을 알 수 없고 새벽 일찍 논밭에 나가 농사를 지어야만 살 수 있단 간단한 이치를 왜 모를까?
【나라가 망하는 것은 최종 바른 말하는 사람이 없었지 기 때문이라】고 유명한 서양사가(史家)는 말했다. 바른 말은 듣기 싫고 아첨 떠는 말은 귀에 솔깃한 게 범인의 생리다. 한나라 지도자라면 싫는 소리도 경청할 줄 알고 이를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삼아야 식견 있는 지도자다.
그에 반(反)하는 이 나라 현실이 걱정된다. 걱정되는 건, 닭 모가지를 비트는 게으른 농부가 아니라 그 농부를 믿고 있는 식구들이 걱정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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