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사태의 의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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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석 작성일14-06-29 16:20 조회1,728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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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사태에 대하여 내가 갖는 첫번째 의문은 박근혜가 문창극을 이런식으로 내 칠 것이었다면 왜 처음부터 그를 지명했을까 하는 점이다.
문창극을 지명하게 된 계기는 아마도 청문회 통과를 우선적인 기준으로 인선을 하다 보니 언론인 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우연이도(?!) 문창극씨가 낙점이 된 것 같다. 이것이 나의 의문에 대한 나의 추측이다. 고위 법조인 치고 전관예우없는 사람은 아마도 전무하다고 해야 할 것이고 흔히 법조인들은 기회주의자들이다.
나의 두번째 의문은 문창극씨가 친일파라는 누명을 덮어 쓰자마자 왜 여, 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좌, 우를 막론한 언론이 벌떼 처럼 달려들어 그를 공격했을까 하는 점이다.
개누깔 뇌물수수 파렴치범 카 쎅스 박으로 대표되는 야권이나 한겨례, 경향신문 등으로 대표되는 좌파 언론들은 그렇다 치고라도 왜 소위 보수라는 조선, 동아꺼지 악질적인 공격을 퍼부었을까? 단순히 중앙일보 출신인 문창극씨에 대한 질투일까? 한편 서청원, 김무성 등의 YS 똘마니 출신들은 왜 여당의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에 대해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나섰을까? 여기서도 분명, 여론의 악화는 핑계일 뿐이다.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추측해 본다면 문창극씨는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모두에게 상당한 비판을 했던 강골로서 그가 정계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거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다. 조선, 동아는 그들의 기득권에 위협을 느꼈을 수 있고 질투를 느꼈을 수 있다. 이 점에서는 정치권도 마친가지다. 문창극씨가 정치권에서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을 싹부터 잘라버리자는 의도로 보인다. 문창극씨의 부상은 정치권, 언론계의 기득권 세력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나의 세번째, 그리고 마지막 의문은 박근혜가 왜 기묘한 시간에 문창극씨를 강제 사퇴시켰을까 하는 점이다. 여론에 밀려서 그랬다? 이것은 답이 될 수 없다. 문창극씨가 박근혜의 압력을 받고 강제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시점은 이미 여론이 그 방향을 선회하고 있었을 때이다. 조선, 동아 모두 문창극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KBS의 악의적인 악마적 편집을 지적하기 시작하였을 시점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원칙과 신뢰를 헌신짝 버리듯이 버리고 마치 여론에 굴복한 척 하면서 문창극씨를 사퇴시켰을까?
청문회 요청을 재가하더라도 문창극씨가 국회를 통과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도 답이 될 수 없다고 보인다. 왜냐 하면 그렇게 된 경우에 받은 타격이나 청문회 재가 이전에 강제 사퇴를 시킬 경우 받을 수 있는 타격이나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청문회 요청에 대한 재가를 하지 않을 경우 받는 타격이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불가사의한 일인데 박근혜는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꾸었을 수도 있다. 사실 언론이 이미 방향을 선회하였던 만큼 청문회 요청서를 재가하였더라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박근혜는 여러 면에서 자신의 입장을 세울 수 있었다. 법과 원칙을 지킬 수 있었고, 책임을 국회로 넘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박근혜는 자신의 견고한 지지층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이 모든 이점을 포기하였다. 왜 그랬을까?
중대한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처음에는 여러 요인들을 모두 책상위에 올려놓고 이성적인 판단을 적용하지만 결국 최후의 결정은 "감"을 가지고 하는 것을 흔히 보게된다. 박근혜는 여성적인 "감"을 가지고 문창극을 거부하였다. 내 나름 대로 추측을 해 보자면 박근혜는 문창극이 너무 버거웠다. 그의 강골에 자신을 지키기가 힘들었다는 "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국회 통과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혹시라도 국회를 통과하여 그가 총리가 도면 어떻게 할까?"하는 걱정이 들었을 것이다. 박근혜라는 그릇의 한계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댓글목록
일석님의 댓글
일석 작성일
이영작 박사의 지적대로 이번 사태의 시발점은 KBS의 길사장 퇴출로부터 촉발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의 퇴출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고 문창극 지명을 둘러싸고 박근혜가 보여준 결정도 이해 할 수 없는 처사이다.
만에 하나라도 이런 이해할 수 없는 결정들이 박근혜의 개인적인 북한 방문과 연관되어 있다면 이는 정말로 중차대한 국가 문제다. 누구 말 대로 악의 축 김정일과 악수한 사람은 저주를 받는 모양이다. 너무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의 연발을 보게되니 별 생각을 다하게 된다.
경기병님의 댓글
경기병 작성일
선명 보수 인물들만 골라가며 물 먹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일들이 박근혜와는 직접 관련 없이
모처 좌익 세력의 기획에 의해 행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창극 건 역시 좌익세력의
치밀한 사전 씨나리오에 의해서 일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