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낙마의 진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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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석 작성일14-06-25 15:57 조회1,950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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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문창극의 사퇴의 이유를
KBS의 악마 편집에 기인한 마녀사냥을 당한 문창극을 위해
여론의 변화를 기다리기에는 국정공백이 길어지고
청문회를 요청한다해도 통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청와대의 비공식적 권고를 받아 낙마된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일견 그럴듯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어딘가 석연치가 않은 데가 있다.
박근혜는 문창극을 지명하고 곧 바로 해외순방을 떠났는데
무슨 이유인지 청문서 요청에 대한 전자결재를 지연시켰다.
그 직후 KBS의 악의적인 여론 조작이 터졌을 때
여당은 전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고 관망하고 있었으며
추가로 박빠의 좌장인 서청원의 문창극 자진사퇴 권고발언이 나왔다.
그렇다면 서청원이 박근혜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무슨이유로?
지금 보니 그것은 아닌것 같다.
그 때만 해도 이완구 같은 지도부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문창극이 "자진사퇴"기자회견을 할 당시에는
사실상 여론은 호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문창극에 대한 동의 요청서를 국회에 보냈다면
설사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박근혜는 지금과 같은 보수의 반발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며
야당에게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공세도 취할 수 있는 말미가 되었을 것이었다.
이 때문에 총리의 공석기간이 최악의 경우 추가로 20여일간 지속된다지만
어차피 유명무실한 총리가 없다해도 별 지장도 없을 것이었다.
박근혜로서는 책임을 국회에 떠 넘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원칙과 신뢰라는 자신의 전매특허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박근혜로서는 전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데
그런데 왜 문창극을 사퇴하도록 강요하였을까?
아무래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아마도 다음의 시나리오가 더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박근혜가 급한 나머지 깜짝인사로 문창극을 지명하였지만
일단 지명을 발표한 후 다시 생각해 보니
문창극은 자신에게 버거운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마도 같은 언론인 출신인 윤창중을 떠 올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급히 자신의 심복인 서청원에게 귀뜸을 하고 순방을 떠난 것 같다.
홍성희 기자의 악마적 편집 까지도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음모론이겠지만
박근혜의 짐을 더는 데는 큰 도움이 되었다.
따라서 여당은 홍 기자의 악마적 행위에 대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김민상등 초선들의 난동 까지도 사주에 의한 것은 아닐 것이지만
당 지도부는 이들에 대한 단속에 열심을 보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박근혜가 진정 문창극을 원했다면 국회 통과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당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면 통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초선들이 지도부에 대항하여 반대표를 던진다면 그들은 아마 당내에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박근혜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박근혜는 문창극을 처음부터 잘 못 뽑은 것이다.
박근혜의 세계에서는 문창극은 이질적인 존재다.
그는 부패하지 않았고 뚜렷한 이념의 소유자다.
박근혜와 같이 정치권에서 큰 사람이 아니다.
젊은 시절 박근혜는 아마도 정치를 차지철에게 배웠을 것이다.
문창극 같이 올곧은 사람과 같이하기는 너무도 벅찰것이다.
혹시 문창극은 바게닝 칩으로 이용당했을 수도 있다.
문창극의 두 아티클, DJ비자금과 노무현 자살에 대해 쓴 국민장 불가론으로
문창극은 DJ파나 친노파의 공동의 적이다. 그들의 철천지 원수다.
나머지 8명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 통과를 조건으로
문창극의 청문회 전 낙마를 거래했을 수도 있다.
박지원 같은 전과자가 문창극을 청문회에서 만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코메디가 아니겠는가?
야권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피하고 싶은 경우일 것이다.
박근혜가 차지철로부터 사사를 받았다면
이런 기회를 그냥 넘어갈리는 없어 보인다.
이 밖의 다른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청와대 내 권력 써클의 갈등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알 수 없는 일이다.
잠이 안와서 한번 그림을 그려 보았다.
댓글목록
湖島님의 댓글
湖島 작성일
상당히 디테일한 분석을 한것 같습니다.
KBS의 악마적 편집은 그 자슥들의 의도적인 왜곡 분명합니다.
그 후의 전개과정을 제어하지 못한것은 톱리더의 역량, 판단력 빈곤으로 그 부메랑에 엎어진겁니다.
문창극 내정자에게는 내공과 지도력에 겁을 먹고 대중의 주목이 이동할까봐-여성 특유의 질시감이 작용 했을 겁니다. 무엇으로 보나 문창극이 비교우위에 있는 것은 명백합니다.
박통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포괄적 이미지에 무임승차 한것입니다!
참으로 선량하지만 우매한 백성들은 반성해야할 현실에 맞닥뜨렸습니다.
자신의 인기만 쫒다가는 몰락의 길 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보아집니다.
일석님의 댓글
일석 작성일
문창극 파동은 청와대 내 권력투쟁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박근혜가 초기에는 문창극을 미는 파벌들의 손을 들어 주어 지명발표를 했지만
곧 이에 반기를 든 다른 파벌이 박근혜를 설득하여
문창극 낙마의 시발점을 제공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자세한 경위가 어떻든 문창극 지명철회의 결정은
박근혜 순방 직후에 이미 결정된 사안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측면은
박근혜는 자신의 인기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견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나경원 서울 시장의 경우도 그렇고
이번 정몽준 시장 후보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니 비슷한 맥락입니다.
선거의 여왕이 두 사람의 선거운동을 도와준 일은 없습니다.
문창극의 경우 그는 일반 대중에게 그리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고
문창극 파동으로 "대통령 감"으로 까지 거론 될 만큼 급부상한 인물이니 만큼
박근혜가 그에 대한 인기가 무서워 그를 견제했다고는 상상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박근혜가 그런 판단을 내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창극의 친일 덮어씌우기에 대한 악화된 여론이 호전되고
진정한 지도자의 출현을 갈망하는 대중의 주의를 끌게 되면서
아마도 박근혜의 질투심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아마도 박근혜는 여론의 호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문창극이 "대통령 감"으로 거론 되는 것을 감지한 이래
그를 낙마시키기로 마음을 바꿔먹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 일로 박근혜는 자신의 한계를 들어내게 되었고
많은 지지자들을 잃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