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을 위하여 잘 나가고 있는 배우를 동원할 필요도 없겠고 세련된 연출이라던가 미사여구 같은 연극적 다이얼로그 따위를 구사할 필요도 없겠지요. 진실은 수식이 없는 진실 그 자체만으로 서도 가슴을 뛰게 하는 힘이 있으니까요.

오로지 뿌리칠 수 없는 증언과 생생한 자료에 의한 사실 폭로, 진실을 갈망하는 젊은이들의 가슴을 흠뻑 적셔줄 팩트 위주의 충격적 다큐멘터리면 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입에서 입으로 오르내리는 구전효과를 위해 드라마적 기본 틀은 갖추고 있어야 겠지요. 제작자 측에서 관람객들에게 억지 눈물을 요구하지 않는 새롭고 놀라운 사실만을 증거자료와 함께 밝히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젊은이의 깊은 회의와 고뇌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리하여 이제껏 알고 있던 5.18의 모든 것은 진실로 거짓이었다로 귀결된다면 대성공 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거짓과 진실의 싸움이 어두운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새롭게 역전되는 상황이 전개되기를 간곡히 기대합니다.

삶의 모든 뜻을 같이 할 수는 없지만 5.18에 관한한 지박사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신뢰하고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