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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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스터korea 작성일14-05-29 10:12 조회1,842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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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02년 한-일 월드컵 총평"
"2002년 한-일 월드컵은 '4강신화' 를 이뤘지만, 그것은 '절반의 성공' 에 지나지 않아"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 이 돌아왔다. 브라질 월드컵을 2주 앞두고 지난 2002년 월드컵을 반추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 나라는 세기에 한 두번 찾아 올까 말까하는 월드컵 개최권을 'FIFA' 가 유례 없는 편법을 써가며 2002년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토록 부여했다. 따라서 축구협회는 '토털축구' 의 명가 네덜란드 출신의 걸출한 조련사 히딩크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유치해 선진축구를 가르치게 했다.
전체적인 포커스를 월드컵 기간에 맞추고, 페이스를 조절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효과는 월드컵 개최 바로 직전부터 나타났다. 세계의 내노라하는 강팀들이 속속 들어와 전지훈련을 하며 평가전을 치렀다. 우리도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 잉글랜드팀을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청신호였다. 일단, 첫 단추가 제대로 껴진 것이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은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승1무로 선전하며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1차관문인 16 강에 안착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은 "나는 아직도 목이 마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16강전부터는 '토너먼트' 여서 한 번 패하면 그걸로 끝장인 것이다. 16강에서 한국은 '빗장수비' 의 강호 이탈리아팀을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친 결과 힘겹게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선 강호 스페인을 만났다. 여기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마지막 키커인 주장 홍명보 선수가 킥을 성공시켜 승패를 갈랐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4강에 진입한 것이다. 여기까지를 놓고 보면, 분명 한국팀은 목표 이상의 대성공을 이룬 것이다.그러나 한국팀의 한계는 여기까지였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였으나, 더 큰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다. 물론 <홈그라운드의 잇점> 도 여기까지---. 더 이상은 없었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얘기는 이제부터다. 지금까지는 선수 모두가 똘똘뭉쳐 강한 조직력과 투지로 강팀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왔다. 그러나 꿈은 여기까지-, 목표는 여기까지였다. "그것을 당신은 무엇으로 단정짓는가?" 고 물을 것이다. 답은 <4강전과 3-4위전> 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까지의 상승곡선이 하강곡선으로 바뀐 것이다. 4승1무의 무패행진이 4강전과 3-4위전에서는 연패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도 <수확체감의 법칙> 이 작용된 것일까?
선진국 축구가 강한 것은 '고른 기량의 선수선발'과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는 '용병술'에 있다. 그들은 목표를 <우승> 에 두고 선수 기용을 거기에 맞춰 풀 가동한다. 그런고로 그들의 전력은 16강에서 8강, 4강으로 올라갈 수록 점점 더 강해진다. 그러나 우리팀의 경우는 정 반대다. 8강까지 오면서 23명의 엔트리 중에 거의 베스트 멤버, 15명 정도만 가지고 끝까지 싸운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오로지 벤치신세였던 것이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들을 너무 혹사시켰다는 것이다. 그 지친 몸을 갖고 또다시 4강전, 3-4위전을 치른 것이다. 그러니 위로 올라갈 수록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불을보듯 뻔한 것 아닌가? 만일 다른 선수들을 뛰게 했더라면 얼마나 잘 뛰었겠는가---!!!
8강전까지를 보면, 한국팀이 <4강신화> 를 이룬 것은 분명 대성공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틀에서 보면 나는 시각을 달리한다. 위에서 '절반의 성공' 이라 했는데, 이는 바꿔말하면 '절반의 실패' 인 것이다. 그럼, 그 패인은 무엇인가? 나는 두 가지로 본다.
첫째는 목표를 낮게 잡은 것이고,
둘째는 선수기용(용병술) 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4년 제15회 미국월드컵대회 조별리그에서 우리는 독일팀에 선취골을 넣고 대등한 경기를 치르다 후반에 무너져 역전패를 당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그 설욕의 기회를 온 국민의 성원과 100만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홈그라운드에서 가졌지만, 이번에도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목표와 꿈을 '우승' 에 두었더라면, 16강, 8강전에서의 '정신력과 투지'로 싸윘더라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진 않았을 것이다. 이 얼마나 좋은 설욕의 기회였던가? 홈그라운드에서-, 온 국민의 성원과 100만대군의 열렬한 함성속에서----.
"정신적으로 지면, 결단코 이길 수 없어"
만일 4강전에서 독일을 꺾었더라면 일본에 가서 브라질과 승패를 떠나 멋진 결승전을 치렀을 것이다. 그리고 3-4위전도 똑같다. 우리가 강호 포르투갈,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올라온 이상 터키를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터키가 그들보다 결코 강한팀은 아니었다. 그러나 거기서도 힘없이 무너졌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4강에 만족하고, 정신적으로 이미 지고 들어간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를 일컬어 '절반의 실패' 라 부르는 것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강팀에 강하고, 약팀엔 약했다. 정신력이 작용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실패>> 를 논한자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월드컵 결과>>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가 지역예선에서 이미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고, 프랑스와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이 초반 고배를 마시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대회 득점왕은 브라질의 '호나우드' 선수가, 대회 MVP에는 독일의 수문장 '칸'과 '호나우드'와 '홍명보' 선수가 뽑혔다. 대회 결과는 아래와 같다.
1. 우승 : 브라질
2. 준우승 : 독일
3. 3위 : 터키
4. 4위 : 한국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실패는 거듭된다"
내가 오늘 이 글을 올림은 우리 대표팀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다.
2014. 5.29 김상호
댓글목록
碧波郞님의 댓글
碧波郞 작성일
이 글 휴게실 게시판에 올리십쇼.
자유게시판에 올려질 성격의 글이 아닌 것 같은데요?
차기대통령님의 댓글
차기대통령 작성일맞슴.
미스터korea님의 댓글
미스터korea 작성일오늘, 본인의 게시글을 삭제하려하였으나 댓글이 달려 삭제를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