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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네월아 하는 세월호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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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VERGREEN 작성일14-04-20 10:01 조회1,9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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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에 민, 관, 군이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나흘이 넘어 닷새가 되어도 꺼져가는 생명의 구조에 시원히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물살이 세고,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물이 탁한 것이 이유라고 한다.


희망의 봉우리처럼 물 위에서 안간힘을 쓰며 버티던 뾰쪽한 선수 바닥이 사고 3일째인 18일 오후 12시30분 경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검게 칠해진 선수 바닥이 조금씩 작아질 때마다 유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리면서 가슴이 타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 희망봉도 끝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가슴이 새까맣게 탄 유가족의 절망감을 하늘이 알까? 땅이 알까?


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다 지쳐서 쓰러지는 그들이나, 어둠 속의 물 밑 선
실에서 공포와 절망에 떨다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된 자식들이나 그 애처럽고 불쌍함에 있어 다를 것이 없다. 나는 이제나 저제나 구조 소식이 있을까 잘 때도 TV를 틀어놓고 잔다. 그러나 맹골수로의 거친 물살 탓이든 탁한 시계의 탓이든 563명이나 되는 잠수부가 힘을 못 쓴 채 허비한 시간과 부서지는 희망에 부아가 치민다.


생각과 달리 힘을 못 쓰고 있는 잠수부들도 현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을 국민의 눈초리를 생각하면 죄를 짓는 것처럼 애가 탈 것이다. 무보수로 목숨을 걸고 봉사활동을 하는 경험 많은 민간 잠수 구조대원들은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아야 할 훌륭한 사람들이다. 진도의 맹골수로는 탁월한 노하우를 가진 그들의 입장마저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천재지변도 아닌 인재로 일어 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후진 해양국의 면모를 세계에 보여 주는 것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우리가 세계 1, 2위의 조선 강국이던가? 남의 나라 중고 배를 사와서 개조나 하고 안전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비상대책 매뉴얼도 제대로 마련치 않는 이런 나라가 컨테이너 선 많이 만든다고 조선강국, 해양강국인가? 또한 이번 일로 지휘체계가 혼란스러운 정부도 국민을 짜증스럽게 한다.


페리 세월호의 선장 이준석은 69세의 고령으로 비록 1년 계약직의 노 선장이나 바다의 사나이로서 산전, 수전 정도를 넘어 공중전, 수중전까지 겪은 베테랑 선장이다. 그는 10년 전, 2004년 ‘제주투데이’와의 ‘서해 노을 위에 시를 쓰다’ 라는 제하의 인터뷰에서 “20대 중반 우연히 배를 타고 일본 해역에서 배가 뒤집혔지만 다행히 헬기를 통해 구조되어 다시는 배를 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위기를 넘기고 난 이후 그 생각이 사라졌고, 30년째 배를 타고 있다”면서 “가족보다 배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다. 내가 누리지 못하는 행복한 시간을 승객들이 가족들과 누릴 수 있게 하는데에서 위안을 얻는다”라고 말하며 “오늘도, 내일도 나는 배와 함께 할 것이다”고 했었다.


그러나 10년 뒤 약속을 지키지 못하여 지금 항해사, 조타수와 함께 합동수사본부에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선장 이준석의 혐의는 특가법상 도주선박의 선장 등에 대한 가중처벌과 유기치사, 과실선박매몰, 수난구호법 위반, 선원법 위반 등 5가지다. 특가법 적용이 될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하다고 한다. 오늘 현재 탑승객 476명 중 그가 버린 승객은 사망49명과 실종 253명이다.


운항 경력 13개월째, 입사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3급 항해사 박한결(26.여)은 물 속 거센 물살로 악명을 날리는 맹골수로에서 조타수 조모(56)에게 급회전을 명령하였고 경험이 있을 50대 조타수는 앞뒤 가리지 않고 키를 돌렸다. 그러자 변침(급회전)으로 배는 기울었다는 것이 우리가 아는 전부다. 이어 선장은 침몰하는 배에 10년 전 그가 말했던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족과 누릴 승객들’을 버리고 선원들과 함께 탈출하였던 것이다.


서울신문에 의하면 세월호는 진도 해상관제센터 구역에서 침몰했는데 구조신청은 훨씬 더 먼 제주 관제센터에만 했다는 것이다. 진도 해양항만청 소속 관제센터 근무자는 “원래 진도 VTS(해상교통관제센터)가 해경에서 운영한다. 그런데 일체 공개를 안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다. 그런데 오늘 YTN에서 세월호가 진도 해상관제센타와도 한참 동안 교신하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해경은 사고 직후 교신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왜 그동안 세월호가 진도 해상관제센타와 조난 교신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는지도 수수께끼다.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 이 들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인간들이다. 그 중에서 선장의 대처 상황은 그야말로 의문투성이다. 초과 된 화물의 무게와 급회전으로 인한 침몰이든 무엇이든 배가 기울어지면 계단은 기능을 상실하고 출입구는 위로 향한다. 물이 차면 수압에 문도 못 열겠지만 열어도 물이 가득 찬 미로의 복도에서 누가 숨 안 쉬고 헤메다 나올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캄캄한 암흑속에서. 악명 높은 맹골수로에서의 침몰이라면 구조조차 어려울 것은 베테랑 선장에겐 상식이었을 것이다.


바다에 문외한인 우리도 짐작할 일인데 이 사람은 바다사나이가 아니고 산사나이였던 모양이다. 4월의 저 체온증과 급한 물살로 표류할 것을 염려했다는 그는 승객에게 “배가 가라앉고 있으니 급히 구명조끼 착용하여 아직 바다에는 뛰어 들지 말고 갑판으로 나와 대기하라”는 지시는 생각 못했단 말인가? 그 절체절명의 긴박한 순간에 승객에게 “움직이지 말고 방안에 그대로 안심하고 있어라” 해놓고 자신은 신속히 빠져 나갔다. 승객이 배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면 자신도 안전한 배에 있어야 하지 않았느냐 말이다. 직업윤리와 책무를 버린 인두겁을 쓴 선장 이준석은 그 부분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같은 조선소 제작, 같은 해운사의 ‘아리아케’호는 15미터가 넘는 강한 파도에 의해 2400톤이 넘는 화물이 쓸려 넘어졌으나 수심이 얕은 해안가였고 물속으로의 침몰이 아니어서 겨우 28명인 승객과 선원이 모두 다 무사하였다. 하지만 ‘세월’호는 당시 파도가 없이 잔잔했는데 왜 급회전을 한 것인지, 또 급회전을 한다고해서 ‘아리아케’호 처럼 강풍과 높은 파도가 없었는데 그리 쉽게 침몰하는 것도 의문스럽다.


있을 수 없는 이 같은 인재에 대하여 천안함 폭침에 노이로제를 가진 국민들의 생각은 분분하다. 이해 할 수 없는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 선원들에 대한 심도 깊은 조사 결과가 있기 전에는 너무 앞서 나가다 “세월호의 침몰은 박근혜정부의 자작극이다”라는 말도 나올지 모른다. 아직은 배에 갇혀있는 실종자들의 안위에 우리 모두 두 손 모아 기적을 바라면서 사태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실오라기 보다 가는 희망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저 유가족들의 가슴 아픈 절규가 이 아침에도 온 국민의 가슴에 일파만파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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