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 원창화 옮김) > (구)자유게시판(2012~2014)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 원창화 옮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고아제 작성일14-04-06 23:48 조회1,862회 댓글0건

본문


지식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이다.

 

사람들은 근대 민주주의의 업적으로 모든 사악한 힘들이 일소되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전쟁은 지나간 시대의 마지막 유물로, 이를 끝내기 위해서는 이제 단 한번의 전쟁이 더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경제적 위기라 할지라도, 물론 주기적으로 되풀이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 우발적인 사고로 간주되었다.

 

근대사회에 대비한 중세사회의 특징은 개인적 자유의 결여이다. 근대적 의미에서의 자유는 없었지만 중세 인간은 고독하거나 고립된 상태에 있었든 것은 아니다.

사회적 질서 속에서 그 역할이 충실히 이행하면 그에게는 안정감과 소속감이 주어졌다.

각 개인은 그에게 허용된 사회적 지위 안에서는 사실상 자유롭게 독창적인 사업에 종사 할 수 있었고, 정서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근심과 번민은 있었지만, 교회라는 것이 있어 그러한 고뇌는 ‘아담’이 지은 죄의 결과이며, 또한 각자의 저지른 죄의 결과라는 가르침으로써 고뇌의 도를 완화시켜 주었다.

 

중세사회는 개인으로부터 자유를 빼앗지 않았다. 그때는 아직 ‘개인’이란 관념조차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안정된 지위는 중세 말기에 이르러 전복되기 시작하여 16세기에는 마침내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중세시대에서의 국민은 자유를 박탈당하기는 했어도 최소한의 의식주는 영주가 해결해 주었다.

 

그러든 것이 자본주의화 되면서 경쟁사회로 접어들어 자유로운 상업 활동으로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된다. 자본주의는 개인을 해방 시켰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협동적인 조직체로부터 해방시켜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게 했든 것이다. 새로운 자유를 얻게 된 결과로 동요.무력.회의.고독.불안을 안게 되었다. 근대인의 고립감과 무력감은 개인과 개인의 구체적인 관계는 직접적인 인간적 성격을 잃고 속임수와 수단의 정신으로 채워졌다.

 

근대인은 전통적인 권위에서 해방되어 ‘개인’이 되었지만, 동시에 고립되고 무력해졌으며, 자기 자신이나 타인으로부터 분리되어 외재적인 목적의 도구가 되었다. 자유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생존하는 능력을 포함하여 개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의 완전한 실현과도 일치한다. 자유는 그 자체의 역동성의 논리에 따라 자유와 상반되는 것으로 전환될 우려가 있는 위험한 지점에 이르렀다.

 

오늘날 인간이 고민하는 것은 빈곤보다 오히려 자신이 큰 기계의 톱니바퀴, 곧 자동인형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 자신의 삶이 공허하게 되어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민주주의는 인간 정신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한 신념, 삶과 진리에 대한 신념 및 개인적 자아의 적극적이며 자발적인 실현으로서의 자유에 대한 신념을 사람들에게 불어 넣을 수 있을 때에만 니힐리즘의 힘을 이겨낼 수 있다. 근대인을 속박으로부터 구했든 '자유‘가 독립성과 합리성을 가져다주는 한편 고립과 무기력도 동시에 초래했음을 간파하였다.

 

결국 자유가 주는 부정적인 측면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우, 비록 민주주의 사회라 할지라도 전체주의의 심리적 온상이 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근대인은 매스컴에 의해 최면상태로 몰아넣어졌으므로, 자유의 유무는 물론, 자유가 낳은 독소를 제거할 방법론적 고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프롬은 그 돌파구로서 ’주체적인 사랑과 분업’을 지적하는 한편, 이 마지막 희망과 더불어 사회.경제적 변혁이 불가피함을 인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Total 25,367건 202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9337 솔로몬의 지혜, 서울시장선거... 박원순이냐, 새누리당… 댓글(1) 경기병 2014-04-07 1905 29
19336 4.3 추념일 자체를 폐기토록 요구해야 한다. 박근혜가… 댓글(3) 유람가세 2014-04-07 1728 42
19335 보수로서 박근혜에게 할 수 있는 일 댓글(5) 경기병 2014-04-07 1885 53
19334 국혼(國魂)을 팔아먹는 복지 장똘뱅이들의 망국행위 댓글(1) 청원 2014-04-07 1615 21
19333 박근혜를 그대로 두고 대법원을 욕해 봐야 소용없다. 댓글(2) 유람가세 2014-04-07 1779 46
19332 간첩들이 참으로 살기좋은나라 도사 2014-04-07 1877 22
19331 나라 골병들게 하는 박영선은 자폭하라!!! 댓글(2) 海眼 2014-04-07 2223 31
19330 한국 방송에서는 절대 방송하지 않는 영국 bbc방송국의… 나비 2014-04-07 2464 46
19329 강자 한테는 납짝 수그리고,약자는 뭉개는 쪽빠리 근성. 海眼 2014-04-07 1952 7
19328 무인항공기,탄저균...... 바른나라 2014-04-07 1764 21
19327 제주4.3 추념일투쟁 對국민보고서 비바람 2014-04-07 1729 20
19326 박근혜는 북한이 보내는 메시지를 바로 읽어야.... 경기병 2014-04-07 1995 30
19325 누구를 탓하고 비판할 때가 아니라 힘을 모아야 할 때 댓글(2) 몽블랑 2014-04-07 1765 8
19324 통일 대박론이 안통하는 이유 댓글(2) rokmc56 2014-04-07 1767 36
19323 인민과 핵의 이름으로 축하 한다네. 댓글(1) 海眼 2014-04-07 1925 11
19322 빨갱이 혁명가를 감히 국가기념일에 만토스 2014-04-07 1642 27
19321 법원행정처장은 총살이 적합 댓글(2) korea 2014-04-07 2317 55
19320 숨어있는 애국자 그런거 없습니다. 댓글(14) 김준교1 2014-04-07 1793 34
19319 안철수의 새민련짖과 박근혜!! 장학포 2014-04-07 2129 16
19318 박근혜도 나쁘지만 안철수의 새민련이 더 개판이다!! 장학포 2014-04-07 1858 16
19317 새들아, 지방선거 보이콧 ! 그러시든가? 알고싶다 2014-04-07 1703 15
19316 미국이 진정으로 바라는것 일조풍월 2014-04-07 1862 31
19315 무인기? 유치원생도 직감하는 성동격서 일조풍월 2014-04-07 1804 27
19314 [상상] 북한 무인항공기 격파방법2 댓글(2) 예비역2 2014-04-07 1955 8
19313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묻습니다. 최성령 2014-04-06 1871 24
열람중 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 원창화 옮김) 조고아제 2014-04-06 1863 7
19311 김대중도 인정한 제주4·3폭동을 감히 대법원 행정처가?… 댓글(1) 碧波郞 2014-04-06 1798 38
19310 3배가아닌 전면전을 각오하고 눈을 노려라. 땅굴이야기 2014-04-06 1759 23
19309 안철수도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게 있는 것 같다 댓글(2) 현산 2014-04-06 1723 24
19308 경기도 양주 광사동 지하 땅굴소리 녹취 및 현장작업 탐… 댓글(1) 김진철 2014-04-06 1952 27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