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묻습니다.

 

며칠 전 안키호테라는 사람이 불쑥 찾아와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했다는데

청와대의 살림을 맡고 있는 비서실장의 의견을 묻습니다.

 

  1. 안키호테는 사람이 맞습니까?

  2. 그렇다면 안키호테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의 사람입니까?

  3. 그가 만일 현 시대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말 탄 기사입니까?

      아니면 국회의원입니까?

  4. 그가 말 탄 기사라면 대통령은 사전 신청도 없이 온 그를 만나야 합니까?

  5. 그가 탄 말은 건강합니까? 병이 들었습니까?

  6. 그가 소지한 무기는 총입니까? 창입니까?

  7. 그가 대통령이 안 계신 것을 알았습니까? 몰랐습니까?

  8. 알았다면 왜 와서 꼬장을 부리는 것입니까?

  9. 꼬장을 부리고 가면 될 것을 면담신청서에 적고 가는 이유는 뭡니까?

10. 청와대 정무수석이 그를 영접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안키호테는 일반 국민입니까? 아니면 특별 손님입니까?

11. 정무수석은 그가 소지한 무기에 겁을 먹은 것입니까?

12. 그는 대통령이 언제 만나줄 것인지를 몇 일까지 통보해 달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는 대통령과 同格입니까? 아니면 上格입니까?

13. 그는 만일 대통령이 만나 주지도 통보해 주지도 않으면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14. 비서실장은 아래 퀴즈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 또 와서 꼬장을 부린다.

     나. 그냥 없던 일로 한다.

     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보이콧 한다면서 난리를 친다.

     라. 화가 나서 아내에게 알리지도 않고 미국으로 떠난다.

     마. 부산역에서 자결한다.

     바. 정계은퇴를 하고 세계적인 석학(石學)을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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