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집권 1년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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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VERGREEN 작성일14-02-25 09:31 조회1,89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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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집권 초기 과도한 마찰을 우려해서인지 ‘NLL 사초 실종사건’도, 어나니머스의 ‘우리민족끼리’ 해킹 사건도 도룡용처럼 꼬리를 자르고 사라졌다. 이석기 사건은 전 정부 때부터 불거져 있던 터라 때마침 대선 댓글로 생떼 선동 질을 하는 민주당에도 불똥으로 작용할 것이니 국면전환용으로도 금상첨화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석기의 단죄로 해서 박근혜정부가 계속되는 종북 타도의 기치를 세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 5.18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금지는 커녕 각료들을 이끌고 5.18묘역에 참배하여 그 노래에 맞춰 손까지 흔들었다. 나는 5.18묘역에 참배하지 않고 북한과 거래를 하지 않은 아침이슬 이명박이 나은지 지금의 박근혜가 나은지 아직도 정의를 내리지 못하겠다. 박대통령은 5.18묘역을 참배하고도 그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고 좌익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표를 얻고자 한 화합을 몸소 실천했더니 족쇄를 채우려 든 것이다.
박근혜는 아무리 잘해봐야 그녀에 대한 좌익의 증오는 그의 아버지가 유신 독재자, 친일파 다카키 마사오 보다 더 미운, 산업 혁명에 성공한 반공주의자이기 때문에 이 나라 좌익과 북의 김씨 왕조에겐 찢어 죽여도 시원찮은 철천지원수요 그 애비에 그 딸인 것이다. 그런 불리한 조건에서 ‘국회선진화법’까지 더해 그녀의 양 발이 다 잡혀 있는 꼴이니 그야말로 가는 길마다 가시밭길이다. 우리는 그런 박근혜정부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에 와신상담보다는 메아리 없는 화합을 외치는 박근혜에겐 아버지 박정희는 떨치고 싶은 그림자이며 대선 행보 때도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는 핸디캡이었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표가 아쉬워 자존심을 굽히고 과거사마다 아버지를 대신하여 고개를 조아리며 공식 사과하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후광이 없었다면 대통령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의 언행에서 보이듯 박정희라는 아버지가 아니라면 그 자신도 일찌기 중도 속의 좌익이 되었을 사람이다.
5.18의 북괴군 개입이 종편에서 활성화 되려할 때 박근혜정부에서 정홍원 총리라는 홍두께가 발끈 나서 각종 유해물질과 색소를 첨가한 중국산 고춧가루를 뿌렸다. 박근혜정부의 국무총리가 5.18의 충실한 경비견 노릇을 할 줄은 미처 몰랐었다. 새누리당의 떨거지들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그렇게 적극 감싸 안을 줄도 몰랐었다. 우리는 그때 꿈에서 깼다. 우익의 적은 우익에 있었던 것이다.
1948년 4월3일, 제주도에서 공산당에 의해 살인무장폭동이 일어 난 날을 2014년에 국가추념일로 지정하고 ‘4.3평화공원’에서 대통령이 참배할 예정이다. 이것을 대선공약에 넣었다고 하니 박근혜는 누구에 의해 세뇌되었는가? 공산당이 주도한 폭동 일을 추념일로 정하다니 그렇게도 상식이 없단 말인가? 제주4.3이 무엇인가 인터넷 검색도 해보지 않았단 말인가? 만약에 다 알고 있는 사건이라면 그렇게도 표가 아쉬워 부친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말이다.
추념일도 부당하지만 의식을 치를 ‘4.3평화공원’에는 추모 할 위패들이 피아가 구분되지 않은 채 난립하여 있다고 한다. 이에 우익단체나 우익적 입장을 견지한 유가족단체에서 폭도와 그들에 의한 희생자를 가려내는 엄중한 선별 작업과 추념일자의 부당함을 정부에 건의했고 명백한 시시비비가 가려지기 전 까지는 대통령의 참석이 어불성설임을 촉구하는 대정부 집회도 우익인사들에 의해 열렸었다.
그러나 정부 측 입장에선 선별은 고사하고 대통령의 제주4.3추념일의 참배가 대선 공약에 있는 것이기에 우익의 간절한 호소를 받아들일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기간 중 대통령은 빅토르안(안현수) 문제로 불거진 빙상연맹의 부조리를 강도 높게 질타하여 그 분위기를 전 국민에게 환기시켰다. 그러자 대통령의 한마디에 문화체육부와 감사원이 칼을 뽑아 들었다.
그러나 정작 그보다 우선순위로 밝히고 밝혀야 할 원혼서린 제주4.3의 부조리나 음모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말도 없다. 아무리 역사에 문외한이라도 아무리 친북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 할지라도 기본이 바로 선 국가라면 그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꾀하여 친북이 주관하는 교활한 의도를 단호히 타파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마치 김연아의 부당한 판정을 알면서도 받아들일 기색 없는 국제빙상연맹 같아 보인다.
도대체 이 나라의 정체가 무엇이냐? 휴머니즘을 주체 못해 선악도 분별치 않고 피아의 구분 없이 폭도의 날을 추념일로 한단 말인가? 추모식이란 죽은 이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의식이며 또한 그 혼령을 위로하는 위령제이다. 그러나 혼령을 위로 하기는 커녕 ‘유세차’를 외칠 때 혼령들은 처절히 싸울 것이다. 제주 4.3의 정체성을 엄중히 세우지 않고는 억울하게 희생 된 혼령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주도한 평화통일이 되었어도, 북한이 주도한 적화통일이 되었어도, 또한 윤리적으로도 적과 아군의 위령제를 아직은 같이 지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훗날의 이야기이며 후손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꾼이나 관료들은 저 악마 같은 김씨 왕조보다도 국가관이나 신념이 없다. 마치 제 입에 들어 갈 먹이에만 달려드는 돼지새끼들에 다름 아니다.
언제부터 품고 있었던 프로젝터였는지 ‘한반도신뢰프로세서’란 원대한 포부가 점차 거창해지기 시작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PR하면서 대내외의 의중을 떠 보고, 북한에 부두를 건설하고, 철로를 건설하여 유라시아 철도를 만들겠다는 발상과 더불어 비무장지대를 ‘평화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저러다가 박근혜 표 ‘남북공동성명서’가 또 하나 나올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그의 입에서 느닷없이 “통일은 대박‘이라는 생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그 말에 패널들은 각자의 추리를 하며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까지 들먹였다. 그 매장량만 해도 수백 조 내지 수천 조에 달하니 대박이 맞다 한다. 착한 북한은 남조선에 통일 선물을 줄려고 굶주리면서도 내버려 두는 모양이다. 통일은 소리 없이 다가온다고 하는데 어디 이렇게 시끄러워서야 왔다가 도로 가지 않을까 두렵다.
이산가족 상봉도 북한의 변덕에 마음 졸이는 판국에 박근혜의 ‘한반도신뢰프로세서’ 추파는 포기하지 않고 잊을 만하면 튀어 나온다. 저 원대한 포부가 누구를 믿어 합의를 이룰 것이며 통일이 되기 전에 실현 가능하리라고 박근혜 자신은 믿고 있다는 말인가? 도대체 뭐냐? 오리무중에 빠진 ‘창조경제’ 만큼이나 신비로운 ‘한반도신뢰프로세서’와 마치 카운터다운이 된 듯한 ‘통일은 대박’이란 그 알쏭달쏭한 발언이.
통일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을, 꿈꾸는 소녀처럼 외치고 있는 의도는 정치가 출신다운 대통령으로서 정략적인 포석이었기를 바란다. ‘한반도신뢰프로세서’는 존엄이 관계되는 민족적인 일이니 좌익은 입도 뻥긋 못할 것이며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에 고무되는 국민으로부터는 더 많은 지지를 이끌어 내게 되니 좌익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이는 가히 꿩 먹고 알 먹는 묘책으로서 현명한 박근혜가 의도한 고도의 책략이었기를 빌어마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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