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사제단 신부 주장, 완전히 비이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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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수 작성일14-02-21 23:18 조회2,6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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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사제단 신부 주장, 완전히 비이성적"
바티칸 일간지와 인터뷰서 밝혀... 사제단 신부들 반발14.02.20 19:55최종 업데이트 14.02.20 19:55강민수(cominsoo)
▲ 환영받는 염수정 대주교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13일 오전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앞마당에서 열린 추기경 임명 환영식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
ⓒ 이희훈 |
염수정 추기경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천주교 전국정의평화구현사제단(아래 사제단)을 두고 "사제단 신부들의 주장은 완전히 비이성적"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바티칸 교황청이 발행하는 일간지 <로세르바또레 로마노>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염수정 추기경은 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민주주의가 들어섰는데도 사제단은 계속 집권세력과 맞서고 있다"는 질문에 "사제단 신부들의 주장이 완전히 비이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 안에서 살고 있어서 통치자가 지지를 잃어버릴 경우 대중은 5년에 한 번씩 이를 바꿔버릴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보다 대중의 필요에 자신들의 에너지를 쏟아야 할 때"라며 "만일 지금 이대로의 방법론을 고집할 경우 그들은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지금 교회에 대해서 행하는 분열의 이미지는 분명히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사제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전주, 수원, 거제, 원주, 광주 등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를 열어왔다. 오는 24일에도 부산에서 시국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염 추기경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던 지난해 11월 "사제는 정치, 사회 문제에 직접 개입해선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사제단 소속 신부들 반발 "안이한 인식"... 추기경 서임식은 22일 예정
▲ 바티칸 교황청이 발행하는 일간지 <로세르바또레 로마노>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인터뷰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의 주장은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 |
ⓒ 로세르바또레 로마노 |
염 추기경의 발언에 대해 사제단 신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사제단 소속의 한 신부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987년 이후 대한민국이 어떤 민주주의를 이뤘는지에 대한 반성이 없다"며 "독재 권력이 물러났지만 그 이후 재벌 독재 등 새로운 독재가 등장한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이한 인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추기경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다른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복음의 기쁨>을 통해 '교회를 벗어나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걸 읽으신 분이 우리를 두고 비이성적이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 있고 배부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을 해야 이성적인 것인가"라며 "추기경이 되고 나니까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제단 측은 논의를 통해 향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염 추기경 비롯해 19명의 새 추기경을 공식 선포하는 서임식은 오는 22일 오후 7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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