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8 사모사모 동내를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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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sunbee 작성일14-02-10 20:40 조회2,12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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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8 사모사모 동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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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모, 을사모, 병사모,
노사모,창사모,박사모,문사모,안사모
사모 사모 동내 돌아다니다가 보니,
가장 푸대접 하는 동내가 안사모이고,
희미한 희망이 있는 동네가 문사모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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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고 흐르고 흐르고,
흘러가는 곳이 일정지 않는
과객 kimsunbee라 기착 할 동내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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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내 가서 걸식이나 할까,
이 동내 저 동내 헤매어 보지만,
밥 한 숟가락 주려는 연기 나는 집은 찾을 수가 없고,
식은 밥이나 주려나 대문 틈으로 삐지시 보니,
주인 양반은 보이지 않고 지나가는 과객들만 우걸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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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의 사랑채엔
자기 맛에 사는 3류 과객들만 재잘거리고.
3류라도 과객(過客)이 아니고 가객(佳客)이라면 또 모르랴.
과객은 과객이라 구름같이 모이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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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은 관심도 없는데,
하도 사모한다며 찾아오니,
과객들끼리 시국 잡담이나 하도록
사랑채 방을 하나 내어주니,
자기 세상 만난 냥,
밑도 끝도 없는 것을 씨부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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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선비도 3류 과객이라,
아니, 4류나 5류 과객 중에 하나이겠지.
아! 급수도 없는 과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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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수 돌선비가,
이 동내 저 동내에 자국을 남기는데,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인식은 하나,
갈 곳 없고 할 일 없는 돌선비라,
하이얀 눈 위에 족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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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이 동내 갈까 저 동내 갈까
궁리해보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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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내 중에 이런 동내도 있더라,
동내 이름이 향기나는 동내인데,
그것도 사색하는 향기동내라.
사모사모 동내 보다는 신선함은 있으나,
생산성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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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아름답고, 청순하고, 슬프고, 안타갑고, 기뻐하고, 노래하는,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모인 동내인데,
사모의 동내와 향기 동내는 극과 극인다,
돌선비는 양극 동내를 왔다 갔다 한다.
그래서 얻은 것이 있나.
있을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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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겨울!
수 많은 시간을!
모두 다 흘러 보내고!
매화 꽃 봉우리를 보니!
이미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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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식에
찬미하는 자들도 있겠지만,
돌선비는 봄의 소식에 반갑지 아니하다.
언젠가는 봄의 소식에 기뻐할 날이 있을까 만은,
내겐 그건 너무 멀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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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0.
淸道에서 kimsunbee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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