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분할역사의 비극적 과정 > (구)자유게시판(2012~2014)

본문 바로가기

System Club 시스템클럽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한반도 분할역사의 비극적 과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청원 작성일14-01-02 10:17 조회2,306회 댓글0건

본문

<신년 시론>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한반도 분할역사의 비극적 과정

여영무 뉴스앤피플 주필/남북전략연구소장

2014/1/01 11:51

독립운동가이자 국사학자 신채호(申采浩)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갑오년 새해 첫날 동학란과 갑오경장, 청일전쟁 등 격동의 역사적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지난해 여야정치인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분열갈등과 이전투구행태를 보면 역사를 잊은지 오래인 것 같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특히 임진왜란 때 부터 오늘까지 대륙과 해양세력의 상시적 각축장이 되어왔다. 한반도상에 역사적 대분단선(大分斷線)이 지나가는데다 4강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민족의 고질적 대외의존 중독증과 분열적 DNA도 한몫 하고 있다.

410년 전 임진왜란 때 부터 분할론 제기돼

“역사는 스스로 반복한다”는 말이 오늘의 한반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륙과 해양세력 간 숙명적 대분단선으로 인해 임진왜란이후 전란 때 마다 한반도 분할론이 강대국 간에 비밀 흥정거리가 되었다. 임란 때는 명나라 지원군사령관 이여송(李如松)과 도요도미 히데요시(豊臣秀吉)사이 흥정이 오갔다. 분할조건은 8도중 한강을 중심으로 이북4도는 한국 왕에게 반환하고 이남 4도는 일본에 할양한다는 것이다. 일본과 명(明)이 한국을 2~3등분으로 분할통치하자는 안도 나왔다. 두안 모두 쌍방의 이해대립으로 불발로 끝났지만 근세사이후 최초의 분할론 이라는 점과 당사자인 한국정부가 항의도 못하고 좌시했다는 슬픈 선례를 남겼다.

두 번째 분할흥정은 1894년 7월 영국외상 킴브리(Kimberly)의 분할 안이다. 그는 청나라와 일본이 한국을 공동 점령함으로써 청일(淸日)전쟁을 예방하려고 이안을 냈다. 1894년 2월 발발한 동학란 진압을 위해서 청군과 일군이 거의 동시 한국에 파병됐다. 이것이 도화선이 돼 한반도상에서 청일전쟁이 발발, 청군이 참패했다. 청나라는 킴버리안에 찬성하면서도 서울(漢城)을 어느 쪽에 포함시키느냐에 대해서만 신경을 썼다. 하지만 한반도 전체를 병탄, 식민지화하기로 결정한 일본의 반대로 이 분할 안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때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병약한 처지로 퇴락한 청나라는 조선안보를 돌볼 여지가 전무했고 한국은 전리품으로서 강대국의 비밀 분할흥정거리로 전락했다.

청․일-러․일 전쟁 때도 강대국간 한국분할 비밀흥정

세 번째 분할흥정은 1896년 6월 모스크바에서 있은 니콜라이 2세황제 대관식 때였다. 이 식전에 일본의 야마모도 아리도모(山縣有朋)와 청나라 이홍장(李鴻章)이 참석했다. 야마모도는 비밀리 러시아의 로마노프 외상에게 북위 38선을 기준으로 서울이 포함된 남반부는 일본이 차지하고 북반부는 러시아가 갖게 하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부동항에 야심을 가진 러시아는 전한반도의 단독점령을 원했기 때문에 이안을 반대함으로써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일본은 청일전쟁으로 국력이 피폐한데가 군사력 면에서 러시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때 민영환(閔泳煥)이 대관식에 참석했음에도 강대국들의 이런 조선 말살음모를 까맣게 몰랐다. 정보수집기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 후인 1903년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한국 분할 안을 일본에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일본이 거절했다. 이유는 일본이 7년간 군비를 대폭 증강, 현대화한데가 당시 최강국인 영국과 군사동맹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인은 39도선 이북을 중립지대로 하고 이남은 일본이 배타적 지배권을 갖게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한만(韓滿)국경을 중립지대로 삼아 러시아에게 만주를 넘겨주고 한반도에서 배타적 지배권을 갖게해달라는 수정안을 내놨다. 양국의 한반도 분할흥정은 실패로 돌아가고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한반도를 병탄, 식민지로 만들었다. 한국정부는 러․일사이 조선국 해체를 위한 음모에 대한 기본적 정보조차 없었다. 정보의 공백상태인 것이다.

해방 후엔 미․소간 38선과 미․중간 휴전선 남북분단

해방 후 한국은 미․소군의 38도선 남북분할점령과 6․25남침전쟁 후 휴전협정과 남북분단도 우리의 의사가 배제된 채 강대국 각축의 결과물이었다. 410년 전 임란 때부터 1953년 휴전협정, 그리고 오늘의 한반도 분단은 약소국에 대한 외세의 비밀흥정과 정글논리가 초래한 희생의 산물이었다. 4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대륙과 해양 세력 간 4강의 치열한 각축의 프레임은 똑 같다. 복잡하게 얽힌 역사와 영토문제, 그리고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갈등이 우리에게 또 새로운 약육강식의 희생을 강요하지 못하게 유비무환의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자신의 선제적 똑똑한 정보력과 내부적 단결, 그리고 안보수호의지에 달렸다.

국회의 국정원 개혁안은 정보수집 비밀속성 무너뜨려

강대국들에 의한 숱한 역사적 분할흥정 때마다 우리는 정보실종 상태로 그믐밤이었다. 정보수집기능은 국가의 눈과 귀 역할이다. 국정원을 폐지하자는 건 안보의 첨병인 국가의 눈과 귀를 빼버리자는 망국적 자살행위다. 국정원 개혁은 초당적이고 정보활동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했다. 이번 국회의 국정원 개혁안은 정보활동의 비밀속성을 과다하게 노출시킨 결정적 흠결을 갖고 있어 앞으로 이점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Total 25,367건 267 페이지
(구)자유게시판(2012~2014)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열람중 한반도 분할역사의 비극적 과정 청원 2014-01-02 2307 22
17386 의심과 비판, 그리고 <반대 입증>의 의무 댓글(3) 유람가세 2014-01-02 2585 25
17385 경춘 하행선 전철안에서 댓글(2) 김찬수 2014-01-02 2820 58
17384 안보 지키려 선택한 대통령 안보로 레임덕 올라. 알고싶다 2014-01-02 2363 34
17383 판검사들 수준 댓글(2) 뽀뽀 2014-01-02 2441 42
17382 보수들의 합리적 예측을 빗나가게 하는 현 이상정국 댓글(3) 경기병 2014-01-02 2586 15
17381 최연혜사장에 지지와 위로,격려를 보냅시다!! 댓글(2) 장학포 2014-01-02 2352 25
17380 새해 벽두부터 시스템클럽을 망치려는 자들 댓글(34) 현산 2014-01-02 2621 36
17379 어느 50대 남자의 분신 댓글(2) 경기병 2014-01-02 2704 26
17378 이상한 사냥꾼 박근혜 댓글(3) 경기병 2014-01-01 2829 38
17377 울화가 터져 못 살겠다 댓글(2) EVERGREEN 2014-01-01 2756 53
17376 박근혜 대통령은 KBS가 빨갱이짓을 해도 그냥 놔두는 … 비탈로즈 2014-01-01 2536 24
17375 닭 쫓던 개 신세... 그의 이름은 보수 댓글(2) 경기병 2014-01-01 2404 44
17374 임박한 남침땅굴 공격에 대비하라! 비전원 2014-01-01 3158 22
17373 이재오 정몽준 유승준 김무성은 양아치인가? 비전원 2014-01-01 2095 17
17372 좋은소식 .... 댓글(1) 오뚜기 2014-01-01 2377 32
17371 20대 보수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우주 2014-01-01 2698 17
17370 전라도가 독립되어도 큰 골칫거리가 될 것같네요 댓글(2) 좌익빨갱이척결단 2014-01-01 2417 7
17369 김영삼의 크나큰 과오는 중앙청 폭파입니다 댓글(2) 좌익빨갱이척결단 2014-01-01 2603 24
17368 아직도 모르겠는가? 박근혜는 좌빨의 첩자인 것을. 댓글(13) 유람가세 2014-01-01 2473 34
17367 박근혜 대통령이 그 이유를 모르는 한 국정은 한없이 꼬… 댓글(3) 경기병 2014-01-01 2440 47
17366 최연혜사장의 결연함과 민주당놈들의 전화질!!! 댓글(3) 장학포 2014-01-01 2838 62
17365 "노병은 죽지 않는다.다만 사라질 뿐이다. " 댓글(2) JO박사 2014-01-01 3032 26
17364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라! 댓글(2) 타향살이 2014-01-01 2260 34
17363 박사님의 시를 읽고 댓글(3) 碧波郞 2014-01-01 2748 61
17362 정치 62 철도파업철회는 노조도 박대통령도 모두 체면을… 댓글(2) kimsunbee 2014-01-01 2245 10
17361 애국 마음으로 새해 소망을 이야기 한다 DennisKim 2014-01-01 2086 17
17360 새해에는 나라를 이렇게 지킵시다. 댓글(2) 최성령 2014-01-01 2211 36
17359 박사님의 시를 읽고 댓글(1) 우주 2014-01-01 2372 39
17358 박근혜 댓글(1) 경기병 2014-01-01 2474 25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 대표자 : 지만원 | Tel : 02-595-2563 | Fax : 02-595-2594
E-mail : j-m-y8282@hanmail.net / jmw327@gmail.com
Copyright ©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All rights reserved.  [ 관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