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협상이란 그 본질이 협력이 아니라 북한과의 싸움이다. 북한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자면 투철한 이념 무장과 더불어 협상능력이 탁월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박대통령을 상당히 불안한 눈초리로 의심해 왔다. 하지만 근래 좌익과 관련된 국사를 처리함에 있어서 그의 이념성향이 최소한 종북 좌익과는 분명히 거리를 둔 정치인임을 믿기로 했다.

그렇다 고해서 우리들이 기대하는 보수정치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의 말마따나 좌익과 보수 사이에는 중도도 있으니까. 그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이념성향에 관계없이 자신의 입지를 강하게 흔드는 당 밖의 좌익과 당내 강한 보수성향의 정치인들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제거하는 이해 못할 조처를 보아왔다.

한편 이념 외에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인 협상능력에 관해서는 아직 미지수일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흘러 주판알을 놓아보아야 알 수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박대통령의 임기 말에 이르러 북한 김씨왕조의 쇠락과 대한민국 국운의 상승에 초점을 맞춰 평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