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전통제권 전환(2015년 12월) 재연기,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

14일 국방부 국감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국방위원장 일갈(?)이다. “대통령, 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세 분이 국민에게 몇 번 약속한 문제를 뒤집는 전작권 전환 재연기에 대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설득하고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고 국군통수권자(대통령)가 뒤에 숨어 있는 모습은 별로 안 좋다.”

한때 ‘옳은 말도 기분 나쁘게 말하는 재주를 타고났다는 말이 회자되더니, 유승민은 같은 말도 가장 재수 없게 하는 재주를 타고났다. 자신의 비서실장까지 한 유승민을 박대통령이 왜 멀리하게 되었는지 근래 이 자의 언동을 보면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졸렬한 소인배 심성을 타고난 자가 기고만장 시건방지게 놀다 제 밑천이 다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는 감히 제 당의 대통령을 상대로 계속 꼬장부리고 있다. 남경필과 더불어 새누리당에서 가장 재수 없는 인간이다.

똑똑하고 잘났다고 자부하는 유승민에게 간단하게 물어보자. 잘 못된 걸 바로 잡는 것도 사과해야 하나? 언뜻 보면 형식논리상 일리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민주당의원일 경우에만 가능한 발상인 것이다. 사리판단의 핵심은 ‘전작권 전환 연기가 잘못인가 혹은 국익에 손해인가’의 여부다. 다음으로 박대통령이 노무현의 전작권 전환 지지자로서, 연기나 재조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지도자였나 하는 것이다. 그럼 답은 자명하다. 박대통령은 노무현 전작권 전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이는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박대통령은 외교상 큰 결례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의 재협상거부와 전환연기 반대를 극복하고 미국의 조야를 조용히 설득하여 이런 큰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밖으로는 표시나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일급국방참모들 반대까지 설득하여, 1차 연기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합의를 이끌어내었다. 나라안위에 노심초사하던 보수우익의 큰 근심거리를 덜어 준, 국가안보에 대단한 외교성과다. 유승민은 이게 기분 나쁜 일이고 잘못이란 말인가?

전작권 전환 연기를 이유로 박대통령 사과요구는 민주당만이 제기할 수 있다. 자신들이 체결한 외교문서를 박대통령이 파기한 셈이기 때문이다. 헌데 민주당조차 입을 열수 없는 잘못을 비로소 바로 잡는 큰 공을 세웠는데도 사과해야 한다는 건가? 도대체 유승민 어디에 무엇을 딛고 서 있는가? 그러고도 감히 보수우익의 대표로서 국방위원장 자리에 앉아 택도 아닌 위세를 부리고 있나? 이건 뭐 철딱서니에 버르장머리 까지 없는 부잣집 자식늠이 어른들 수염 잡아당기는 꼬라지 아녀?

뭣이라, 전작권 전환연기는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고 어물쩡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얼마나 어이없는 말씀인지 박근혜정권 까기에 좌파의 앞잽이 노릇하는 중앙일보조차 이런 기사를 썼다. “전작권 재연기 문제를 지적하는 의원은 많았지만 여야 의원 16명 중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사람은 유 위원장뿐이었다.” “대통령 사과 요구 발언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대구시민들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책임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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