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의
수염
노숙자에게서 나는 지린내라도 날 것만 같았던 그 체크무늬 케주얼의 대신에
양복으로 말쑥하게 갈아입고 넥꾸타이를 매고 나왔지만
턱이며 볼에 희끗희끗한 터럭을 밀지도 않은채 나왔을 때
나는 김한길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봤다.
한 때 문학(소설가? 맞나?)을 했다고 하고(어떤 작품을 남겼는지 는 알 수가
없으나),
이뿌다는 탈렌트출신을 마누레로 델꼬 산다고 하고,
거기다가 뭣보다도 그래도 명색이 대한하고도 민ㄴ국이라는 , 우리만 잘 모를 뿐
세계인이
눈 크게 뜨고 알아주고있는 이 나라의 야당 대표라기에
최소한 기본예의는 아는 사람인줄 알았다.
양복이 원래 우리 것이 아니지만, 양복 걸치고 네꾸다이까지 맺으면
'젠틀멘십' 이 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서양의 에치켓을 보면
숙녀를 만나면서 터럭을 그대로 얼굴에 달고 나서는 건 실례다.
면도를 하지 않고 터럭이 달린 채로 숙녀를 만나는 것은 대개상대를 성적으로 유혹하기
위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평소 구렛나무나 콧수엄을 기르는 사람이라도 숙녀와 만나는 자리에서는
가위로 가지런하게 손질(트림)을 하고 나가야 한다.
그게 상대에 대한 예의다.
더구나 그 상대가 누군가.
미혼여성으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아닌가.
그런 여성대통령을 만나 회담이란 걸 하겠다면 기본 예의는 차리는 것이
도리이다.
지다 뭐 '클린트' 하고도 '이스트우드' 라꼬
쓰다버린 구듯솔같은 수염을 그대로 달고 회담장에 나와 숙녀대통령 앞에 척 않느냐
말이다.
우리 박근혜대통령이 내공이 깊은 분이어서 내색을 하지 않았은 것으로
보이나
성깔 있는 여성에게 그런 태도를 보인다면 그 희끗희끗 구듯솔같은 털만 보고도 그냥
빠마떼기 몇 대는 올려붙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한길의 그 구듯솔같은 , '수염 같잖은 수염' 은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게도 큰 실례다.
그날 그 자리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자리였다.
국민들에 대한 기본 예의를 안다면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나왔어야
한다.
그런 수염을 하고 나온 것은 국민을 무시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글고 뭐라캤더라? ' 민주주의 밤이 길어진다' 라꼬 했나?
언제 ' 소설' 에서 ' 시' 로 전업했는지는 모를 일이나
이 나라 민주주의가 '밤 중' 이라는 그 말은 도대체 무신 소린지
모르것다.
내 생각은 그 반대다.
이 나라 민주주의는 오히려 '대낮 같이 너무 밝고 눈 부실만큼 환해서' 그게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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